옛날 연기군 남면 종촌리 군내버스 정류장 옆이자 남면사무소에서 조금 떨어진 다리 옆에 버드나무 세 그루가 있었다. 버드나무 뒤쪽으로는 작은 슈퍼마켓과 약국이 있었다. 말하자면 버드나무는 마을의 입구에 있었던 셈이다. 그런데 버드나무 아래로 똥물이 흐르는 하수구였던 방축천을 마치 서울의 청계천처럼 조성하면서 다른 것은 다 사라졌는데 다행히 버드나무는 그냥 그 자리에 그대로 살아남았다.
옛 연기군 남면 종촌리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려 지금은 어디가 어디인지 전혀 알 수가 없다. 버드나무를 기준으로 대충 위치를 가늠해 볼 뿐이다. 오늘 아내와 종촌리 버드나무를 보러 갔는데 그냥 나무만 달랑 서 있을 뿐 어디에도 버드나무에 대한 소개가 없어서 깜짝 놀랐다.
종촌 사람들이 힘을 모아 버드나무 옆에 여기가 고향임을 알리는 비석이라도 하나 세웠으면 좋겠다. ⓒ최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