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교황 프란치스코의 평화
icon 세종
icon 2014-08-15 16:48:10  |  icon 조회: 15089
첨부파일 : -
2014년 6월 8일 교황청 정원 한쪽에 평화의 상징인 올리브 나무가 식수되었다.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과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그리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평화를 위한 새로운 여정(nuovo cammino)을 시작하며
함께 기도를 올리고 심은 나무이다.
교황이 세계에서 가장 첨예한 대립을 하는 세력의 수반을 한자리에 모아
평화의 기도를 올렸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깊었다.

그로부터 며칠 후인 6월 12일 유대인 청소년 3명이 실종되었고
그들은 7월 초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인 하마스를 그 사건의 배후로 지목하여
군사 작전을 방불케 하는 수색 작전을 벌였고,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상대로 로켓포 공격을 시작했다.
이것이 가자 지구 공습의 도화선이 된 것이다.
이번 공습으로 8월 15일 현재까지 팔레스타인인 196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교황과 함께 평화의 기도를 올렸던 두 세력이
격렬한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는 지금, 교황은 어디에 있는가?
8월 14일 한국에 도착한 후 교황의 첫 연설은 평화에 관한 것이었다.
한국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세력과 함께 살면서도
지난 60년 이래 전쟁을 겪은 적이 없는 나라다.

그것은 교황과 함께 올리브나무를 심었기 때문이 아니라
남한의 군사력과 경제력이 북한을 압도하고 국제사회와 공조한 외교력 때문이었다.
한국은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교황을 국빈으로 맞이하며
교황이 우리 국민을 위로할 것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전쟁의 포화 속에서 죽어가는 비참한 영혼을 외면한 채 외치는 평화는
공허할 수밖에 없다.
당장 화재가 나서 잿더미가 될 집은 무시한 채
안전한 곳에서 “화재 조심”을 외친다면 그는 미치광이가 아닌가.
세계 최고 종교 단체의 수장이 이러한 상식 이하의 발언을 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 발언에 위로를 받는다면 이 나라의 문제도 여간 심각한 것이 아닐 것이다.
2014-08-15 16:48:10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