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세종시 정치 판세 주도권 강화됐다
신도시, 세종시 정치 판세 주도권 강화됐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4.04.1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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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세분석] 젊고 유권자 많은 행복도시... 원도심 영향력 극도로 약화
3개 면 득표 합해봐야 1개 동보다 적어, 조치원읍도 진보 성향 돌아서
진보진영의 압승으로 끝이 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세종시 정치 주도권이 신도시 중심으로 완전히 넘어왔다. 

진보진영의 압승으로 끝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는 세종시 신도시 주도권이 커진 반면 상대적으로 원도심의 비중이 점차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 세종시 출범 이후 첫 선거에서는 민주통합당 이해찬 후보가 자유선진당 심대평 후보를 6,513표 차이로 승리를 거둔 이후 원도심은 보수, 신도시는 진보 지지 성향을 보였다.

하지만 제21대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인구가 증가하면서 ‘여촌야도’(與村野都)의 공식은 깨졌고, 신도시가 전체 선거판을 주도하는 모양새가 되었다. 

지난 선거에서도 이같은 양상은 보였지만 이번 총선에서 더 심화됐다는 것이다. 

특히, 원도심의 중심인 조치원읍이 두 차례에 걸쳐 진보 후보의 손을 들어준 점도 신도시의 영향을 받은 성향 변화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을 낳고 있다.

신도시의 정치적 비중 확대는 유권자가 원도심에 비해 절대적으로 많은 데다가 젊은 도시라는 점에서 향후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되면서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갑 선거구에서는 새로운미래 김종민 후보가 56.03%, 을 지역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후보가 56.19%를 득표, 무난하게 당선됐다.

갑 선거구의 경우 국민의힘 류제화 후보가 이긴 곳은 부강·금남·장군면 등 3개 면지역이었고 득표는 5836표로, 전체의 11.7%에 불과했다. 김종민 후보가 소담동 한 곳에서 얻은 득표보다 적은 숫자였다.

유권자 비율도 면지역이 9.94%인데 비해 신도시가 90.06%로 압도적이었다.

읍면지역이 많은 을선거구도 조치원읍이 진보 성향으로 선회하면서 신도시의 비중이 더 커졌다.

우선 조치원읍에서 강준현 후보는 8769표를 얻어, 8117표를 얻은 이준배 후보를 눌러 이겼고 면지역에서도 연기·연서면에서 이준배 후보가 패배했다.

게다가 유권자가 많은 신도시에서는 강준현 후보가 거의 2배 차이로 득표한 것이 손쉬운  승리의 주된 요인이었다.

신도시 인구가 최근 3년째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미개발지역에 주거시설이나 건물이 들어서면, 신도시 주도의 정치 판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 틀림없다.

더구나 읍면지역 유권자의 상당수가 고령층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번 선거를 계기로 원도심의 정치적인 영향력을 크게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다만, 읍면지역은 신도시에서 두 후보가 팽팽한 지지를 받고 있을 때 캐스팅 보트 역할로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는 있다.

하지만 옛 연기군 시절 주도했던 조치원읍을 비롯한 면지역의 정치적인 영향력은 새로운 변화가 없는 한, 줄어들 것이라는 사실을 이번 총선이 남겨주었다.

세월 무상과 함께 정치 무상을 느끼게 하는 변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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