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 맞은 것”… 세종시갑 김종민 당선 보는 ‘시각’
“로또 1등 맞은 것”… 세종시갑 김종민 당선 보는 ‘시각’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4.04.11 0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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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선언 직후 여론조사 지지율 5.7%… 이영선 공천 취소로 행운
민주 당원·지지자 다수, 전략적 투표 결단까지 심리적 고통 호소
10일 자정쯤 김종민 새로운미래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가 당선이 확실해진 김종민 후보를 안아 올리고 있다.

이쯤 되면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된 듯한, 억세게 운이 좋은 행운의 사나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4·10 국회의원 총선거 세종시갑 선거구에서 당선증을 받게 된 김종민(60) 새로운미래 후보 얘기다.

김종민 후보가 한 달여 전인 지난달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선거에 세종시갑 선거구에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그가 다시 의원 배지를 달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는 없었다. 김종민 후보 본인도 자신이 1위를 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달 26일 발표된 TJB대전방송 및 충청투데이가 공동의뢰한 여론조사 결과 세종시갑 후보 3명 중 3등인 김종민 후보의 지지도는 고작 5.7%. 

행운의 시작은 지난달 23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던 더불어민주당 이영선 후보의 공천 취소가 당일 밤 알려지면서부터다. 적잖은 지역정가 관계자와 취재진이 그의 당선을 예감하고 또 거론했지만, 지지세가 곧바로 그에게 쏠린 것은 아니었다. 

투표소에서 반드시 기표하겠다고 마음먹었던 후보가 사라진 세종시갑 선거구의 민주당 지지자·당원들은 극심한 충격과 허탈감, 혼란을 겪었고 상당한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들이 보기에 김종민 후보는 민주당 안에서 이낙연 전 대표 등과 함께 이른바 ‘반(反)이재명 전선’의 선두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비판을 했던 인물이고, 끝내 민주당을 탈당해 새로운미래라는 정당을 창당, ‘딴살림’을 차리고 나간 인물이기 때문이다.

김종민 후보는 세종시에서 선거운동을 하면서 “민심이 천심이고, 민심이 검찰정권 심판을 먼저 하라는 것임을 알게 됐다”고 거듭 강조했고, “민주당 당원들이나 지지자들에게 상처가 됐다는 건 죄송하다”고 연거푸 사과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민주당원과 지지자들 상당수는 기호 6번인 김종민 후보를 선택하는, ‘전략적 투표’를 하는 쪽으로 여론이 형성됐다. 김종민 후보에게 억세게 좋은 행운의 흐름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민주당 당적을 갖고 있을 때 김종민 후보의 원래 지역구는 충남 논산시·계룡시·금산군이다.

김종민 후보가 민주당을 탈당하지 않고, 출마할 선거구를 논산시·계룡시·금산군에서 옮기지 않았다고 가정하더라도 이 지역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에서, 논산시장을 3번 역임하고 친명계인 황명선 후보를 이기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당선 가능성이 보이지 않았지만, 새롭게 만든 당의 충청권 지지세 확산을 명분으로 선택한 세종시갑 선거구에서 3선 고지에 오르게 된 김종민 후보는 누가 보아도 운이 좋은 사람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한편 국회의원의 연간 세비(세전 연봉)는 올해 약 1억5700만원이며, 보좌관·비서관 등 보좌진 9명을 고용할 수 있고, 이들 보좌진 9명의 급여 약 5억1000만원은 전액 국고에서 지급된다.

국회에서 한 발언·표결 등에 대해선 면책특권을 갖고, 현행범이 아닌 한 국회 회기중 불체포특권이 적용되며 연간 1억5000만원까지 후원금을 모금할 수 있는 등 여러 혜택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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