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곡 노래한 '태양12경', '산타령'으로 재탄생한다
반곡 노래한 '태양12경', '산타령'으로 재탄생한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4.04.0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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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소리산타령 이수자 윤정숙 세종국악교육원장 금년 내 편집
반곡리 주변 아름다운 풍광을 한시로 노래한 '태양 12경'이 시비 건립과 시집 편찬에 이어 산타령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사진은 진영은 반곡문화역사보존회 회장(왼쪽)과 산타령 편집을 담당하는 윤정숙 세종국악교육원 원장

세종시 반곡동 주변 아름다운 자연을 한시(漢詩)로 노래한 ‘태양 12경’이 산타령으로 만들어진다.

‘태양 12경’은 지난 2022년 시비(詩碑) 건립과 올해 2월 시집 ‘반곡은 아름다웠다’ 편찬에 이어 전통민요 타령으로 재탄생하면서 세종시의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전통 타령으로 만들 인물은 국악인 윤정숙 세종국악교육원장.

지난 달 ‘반곡은 아름다웠다’ 책을 전달받은 후 세종 8경을 산타령으로 제작 중인 윤 원장은 태양 12경 자체가 좋은 소재라고 평가, 세종 8경에 이어 곧바로 전통민요로 전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문화재청 지정 국가무형문화재 경기·서도 선소리타령 이수자로 이미 편곡을 마친 산타령에 가사를 올려 전통 국악으로 세종의 명승을 널리 알리게 된다.

윤 원장은 “태양 12경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 굿거리와 자진모리 장단에 맞춰 원시를 최대한 살리는 가사를 만들겠다”며 “세종 8경과 함께 세종시를 알리는 좋은 소재가 된다”고 말했다.

산타령 작곡은 오는 10월까지 마치고 올해 말에는 발표회를 가질 계획이다.

한시를 해설한 윤철원 세종시 향토사 연구위원과 진영은 반곡역사문화보존회 회장과 향후 3~4차례 만나 한시와 반곡의 역사가 녹아있는 가사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윤철원 연구위원은 “태양 12경은 문학적 수준이 높은 작품인 만큼 지역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좋은 일”이라며 “세종시의 전통과 문화를 발굴하고 키운다는 차원에서도 가사 작업에 적극 협조, 훌륭한 작품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달 26일 선소리 산타령 발표 공연을 하는 윤정숙 원장과 동료 국악인들

진영은 회장도 “태양 12경은 정부기관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시비를 건립해줄 정도로 세종시의 중요한 자산”이라며 “이번 산타령으로 만들어지면 독락정, 합강정 등과 함께 금강 탐방코스로 개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한편, 조선 철종 5년인 1854년 반곡리에서 태어난 낙향선비 진세현은 태양 12경에서 금강, 전월산 등 반곡리 일대 절경 12곳을 7언 절귀로 표현했다. 태양은 옛 ‘반곡’을 의미하며 조부 진경익의 8경에 4경을 더해 완성시켰다. 문집 ‘화잠소창’(華岑消唱)에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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