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새해에는 잘사는 세종시 만드는 데 최선다하겠다”
최민호, “새해에는 잘사는 세종시 만드는 데 최선다하겠다”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3.12.31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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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 최민호 세종시장, “미래 먹거리 큰 방향, MICE산업 구상 중”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양자 대학원… “설득 거듭하니 세종에 오게 돼”
“KTX 세종역 총선 후 본격 추진… 법원-대평동 종합체육시설, 다 잘 될 것”
최민호 세종시장은 갑진년 새해에는 잘 사는 세종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의 갑진년 시책 구상을 들어보기 위해 세밑이었던 28일 보람동 시청 5층에 있는 시장실을 찾았다. 약 30분간 들어본 내년도 최민호 시정의 방점은 ‘특별자치시다운 세종시’, ‘자족기능을 갖춰 시민 모두가 잘 살고 편하게 생활하는 도시’에 찍혀 있었다.

이를 위해 세종시법 전부개정에서부터, 교통 분야에서 환경 분야까지 정해놓은 각종 시책을 달성하겠다고 했다. 연말 쇄도하는 신년인터뷰 요청을 위해 공보관실이 미리 만든 ‘인터뷰 참고자료’는 옆으로 밀어놓고 김중규 ‘세종의소리’ 대표기자가 최민호 시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는 인터뷰 도중, 특유의 화법으로 “세종시 상가 공실하고 경제 활성화 어떻게 해야 됩니까? 그러면, 그런 거 안 하면 어떻게 상가 공실 문제나 이 경기 활성화를 일으키고 해결할까요?”라고 반문했다. 

최 시장은 “공무원 중심의 이 도시로 우리에게 희망이 있나? 자족기능이 되나?”라고 한 번 더 반문한 뒤 “공무원들이야 매달 봉급이 나오지만 다른 사람은 안 그렇다. 그럼 그 분들의 경기를 활성화시켜 주는데, 기업 유치 그거 당장 되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 ‘2023 세종 빛축제’도 그런 발상으로 시작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런 언급은 ‘2023 세종 빛축제’를 비판적으로 보는 일부 시민들의 시각이 있다는 질문에 이어 나온 것으로, 최 시장은 “이런 걸로 관광객들이 많이 와줘야 되는 거 아니에요? 세종시가 노잼 도시라 해서 문화도 없다, 그러니 축제도 하지 말라, 그러면 세종시가 어떻게 살아나나?”라고 물은 뒤, 빛축제 시작 후 주변 상가의 매출액이 많이 올라갔다는 소리에 상당한 안도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세종시가 미래 먹거리로 가져가야 될 큰 방향은 마이스(MICE) 산업이라는 말이 새롭게 들렸다. 

마이스(MICE)는 회의(Meeting)·포상관광(Incentives)·컨벤션(Convention)·전시회(Exhibition)의 머릿글자를 딴 용어로, 초대형 박람회를 개최하는 일부터 국가 정상회의와 각종 국제회의 개최, 상품·지식·정보 등의 교류 모임 유치, 각종 이벤트 및 전시회 개최 등이 모두 마이스(MICE) 산업에 포함된다. 방문객 1인당 지출이 일반 관광객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새로운 산업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김중규 '세종의소리' 대표 기자와 신년 인터뷰를 하고 있는 최민호 시장

최 시장은, 세종시에 정부세종청사는 물론 국책연구단지가 있는데도 “세종시에서 정기세미나를 할 곳이 없어서, 서울이나 제주도에 가서 한다”라는 말을 듣고 기가 막히는 심정이었다고 했다.

그는 “내가 지방 타운이라는 걸 만들어야 되겠다, 그래서 우리가 지방시대를 선도하는 세종시이기도 하지만 지방종합타운 같은 걸 만들어서, 거기에서 각 자치단체가 왔을 때 회의-세미나-컨벤션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을, 한없이 기다리지 말고 차라리 우리(세종시)가 직영해 보자, 자산관리공사나 이렇게 활용해 보자, 지금 그런 것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 숙박에 20만~30만원씩 하는 호텔뿐만 아니라, 5만원 또는 10만원정도 하는 다양한 숙박시설이 들어와야 적은 봉급의 회사원·공무원·학생들도 마음놓고 세종시에 자주, 많이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시장은 “상가 공실을 활용해서 저렴한 숙박시설로 이용하겠다는 것을 좀 절실하게 바라봐줘야, 이 지역이 먹고 사는 것”이라며 “우리 지역에 그게 들어오면 아이들 교육에 문제 있다, 그것도 좋지만 그러면 같이 사는 우리 이웃 주민들은 달리 먹고 살 길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회 세종의사당과 관련, 전임 세종시장 때부터 거론돼 온 디지털미디어단지에 대해, “대통령 공약이다. 국토교통부가 추진한다”고 잘라 말한 뒤 “언젠가는 된다. 조급해 할 일이 아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이야기했다. 되는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정부 행사인 한글날 기념식을 올해 처음 세종시에서 연 것과, 양자 대학원 및 ‘꿈의 암치료 기술’로 불리는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를 민간자본을 유치해 세종시에 짓기로 한 점에 대한 뒷얘기도 들려줬다.

한글날 기념식이 세종시에서 열린 것에 대해 “한글 수도 한글날 축제, 그것도 제가 직접 가서 장관들한테 설명했기 때문에 세종시로 온 것이다. 실무자들 시켜가지고 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양자 대학원 및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의 세종시 설립도 “솔직히 우리가 양자, 양자 컴퓨터라는 단어조차 알았나? 카이스트 총장 등을 만나 양자 컴퓨터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니 처음에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냥 ‘뜬구름 잡는 얘기하나?라는 태도였다. 그러나 됐다. 양자 대학원, 우리 세종시에 만들어진다”고 단언했다.

24일 오전 감전사고가 발생한 세종시 조치원읍 목욕탕 앞에서 최민호 세종시장(가운데 검은색 코트 입은 사람)이 김하균 행정부시장(왼쪽 두 번째), 소방관 등과 수습책 등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세종시) 
세종시 조치원읍 목욕탕 앞에서 발생한 감전사고 현장을 찾은 최민호 세종시장

미국에 출장을 다녀왔던 뒷얘기도 일부 털어놓았다.

그는 “미국에 가 큐에라 사장 만나서 세종시에 지사 설립을 성사시킨 과정도 크게 보면 같다.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 과정도 똑같다”며 “내가 직접 가서 설득하고 그 사람들한테 의지를 보여주고, 설명하고 그러니까, 처음에는 ‘뭔 소리 하나, 이 양반이? 황당한 얘기한다’라는 태도로 듣다가, 듣고 듣고 보니까 그 거 말이 된다, 그럼 우리도 한번 (세종시에)진출해 볼까? 하다가 지금 여기까지 왔다”고 들려줬다.

세종시 법원 설치, 2027 세계하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 대평동 종합체육시설 등에 대해, 최 시장은 “(세종시 법원 설치는) 온다. 분명히 온다. 대평동 종합체육시설도 된다. 안 될 수가 없다. 몇 년새 되느냐의 문제일 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세부 추진 과정이 있지만, 지금은 밝힐 수 없는 단계인 듯했다.

KTX 세종역에 대해, 최민호 시장은 “지금 분위기가 좋은 쪽으로 가고 있잖아”라며 “내년 4월 총선거 끝난 다음에 얘기해야 할 것 같다. 국토부에는 ‘시간을 끌수록 비용은 더 든다’라고 이야기한다”는 말로 신년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최민호 세종시장(단상 가운데 중 왼쪽)이 6일 연 언론브리핑에서 내년도 본예산안에 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언론브리핑을 하고 있는 최민호 시장(단상 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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