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석 더 줘” 충남도의회, 양보… 충청권 초광역의회 ‘걸림돌’ 사라져
“의석 더 줘” 충남도의회, 양보… 충청권 초광역의회 ‘걸림돌’ 사라져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3.11.30 18: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구·면적 작은 세종시의회에겐 3석만… 우린 5석” 주장 철회한 듯
30일 4개 시·도의회 의장 간담회에서 4석씩 총 16석으로 구성키로
빠르면 내년 7~8월쯤 출범… “성사 땐 대한민국 최초, 첫 메가시티”
30일 세종시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충청권 초광역의회' 구성을 위한 규약안에 모두 합의한 (왼쪽부터)황영호 충북도의회 의장, 조길연 충남도의회 의장, 이상래 대전시의회 의장, 이순열 세종시의회 의장이 각각 서명한 합의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세종시의회)

세종시의회를 비롯한 대전시의회, 충남·충북도의회 4자가 참여하는 ‘충청권 초광역의회’ 출범이 가능하게 됐다. 

빠르면 내년 7~8월쯤 충청권 4개 시·도가 참여하는 특별지방자치단체와 초광역의회가 구성될 경우, 이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있는 일이 된다. 

이순열 세종시의회 의장과 이상래 대전시의회 의장, 조길연 충남도의회 의장, 황영호 충북도의회 의장 4명은 30일 오후 세종시의회 1층 대회의실에 모여 충청권 특별지방자치단체 초광역의회’ 구성을 위한 규약(안)에 전격적으로 합의했다.

충청권 초광역의회 구성을 위한 규약(안)을 정하는 그동안의 논의에서 합의하지 못한 유일한 쟁점은 4개 시·도의회에 초광역의회 의원을 몇 석씩 배분하느냐 하는 문제였다.

임기 2년에 총 16석으로 하기로 한 가운데, 세종시의회와 대전시의회, 충북도의회는 시·도의회별로 4석씩 배분하자고 한 반면, 충남도의회는 ▲인구와 면적이 가장 많고 넓은 충남도의회에 5석을 주고 ▲대전시의회와 충북도의회에게는 4석씩 ▲인구와 면적이 가장 적은 세종시의회에 3석만 배정하자고 주장해 왔다.     

이순열 의장 등 4개 시·도의회 의장 4명은 이날 공개 모두발언을 각각 한 뒤 비공개로 회의를 한 결과 “각각 4석씩 배분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이날 오후 5시쯤 발표했다.

앞서 공개 모두발언에서 조길연 충남도의회 의장은 “우리 충남도의 생각이 굳건하다 보니, 오늘 저의 역할이 아주 무겁다”고 말해, 이날 의석 배분 비율 합의에 도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세종시 어진동 지방자치회관에 들어가 있는 충청권 특별지방자치단체 합동추진단 관계자는 “이날 합의에 따라 빠르면 내년 7~8월쯤, 다소 늦어도 내년 하반기에는 초광역의회가 출범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충청권 특별지방자치단체 합동추진단은 회의 직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당초 200만이 넘는 주민들의 대표성을 반영한 의원 배분이 필요하다는 입장에 있던 충남도의회는 대한민국 균형발전을 이끌어 온 충청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하여 우선 균등하게 초광역의회를 출범하기로 하였다’고 전했다.

30일 세종시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충청권 4개 시도의회 의장들이 간담회를 시작하기 전 환담을 하고 있다. (사진=세종시의회) 

합동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4개 시·도의회 운영위원장 및 사무처장 8명으로 구성된 의회협의체 및 시·도의회 운영수석전문위원 4명과 충청권 특별지방자치단체 합동추진단으로 구성된 실무협의회를 이어 왔다.

앞서 4개 시·도 운영위원장 중심의 협의체에서 초광역의회 의원정수 16명, 의원 임기 2년, 의장 1명 및 부의장 2명을 두기로 합의됐고, 의회 의결사항 및 의회사무기구 등의 설치에 관한 규약(안)에 각각 합의가 이루어졌다.

30일로 다 합의된 규약(안)은 내년 1~2월 중 입법예고 기간을 거쳐 4개 시·도의회 의결, 내년 3월 중 행정안전부의 승인을 거쳐 같은 해 하반기에는 ‘충청권 특별지방자치단체(가칭 충청지방정부연합)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충청권 특별지방자치단체는 4개 시·도 간 협력·공조 중심의 협의체를 넘어, 충청권이 하나 되어 실질적 행정권을 수행할 연합체(가칭 충청지방정부연합)로 충청권 메가시티 및 대한민국의 중심축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