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진시설 송풍기 과열 150℃까지 올라... 필터 먼지 자연발화 원인
시, “물안개 설비·수동 스프링쿨러 설치 등 필터 교체 대책 마련”
세종시 자동크린넷에서 쓰레기를 모아 처리하는 집하장 화재가 최근 두 차례 발생함에 따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세종시의 집하장 총 8곳 중에서 지난 2015년 전후 준공된 4곳의 집하장이 송풍기 과열로 최대 150℃까지 배관 온도가 올라감에 따라 화재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시급한 대응이 필요하다.
세종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1시쯤 세종시 도담동 자동크린넷 제2집하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송풍기 고온으로 인한 먼지 필터의 마찰 스파크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집진설비 시설이 불에 타 소방당국 추산 재산피해 379만원의 피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집하장 관계자는 “당일 화재로 인명피해는 없었다. 화재로 불 탄 먼지 제거 필터를 교체한 후 다음날 오후 2시부터는 재가동을 시작했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중이지만 집진실 과열로 인한 화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24일 낮 12시쯤 새롬동 제 5집하장에서도 같은 집진실 화재가 발생했다. 집진설비실 내부 및 냉각기 일부가 불에 타 총 527만원의 재산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제5집하장은 장비 파손으로 한 달 이상 가동을 하지 못해 쓰레기 수거가 되지 않아 많은 악취와 쓰레기 수거 민원이 많았던 곳으로, 송풍기 과열로 인한 화재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세종시가 대책 마련에 고심해 왔었다.
세종시도 화재 원인을 자동집하시설 내 송풍기 배관에서 발생되는 고온의 공기로 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세종시의 한 관계자는 “집하장 내 집진실 공기온도가 송풍기 1개당 20℃ 이상 올라가 6개 송풍기를 거치면 최대 150℃까지 올라가는 등 배관 안에서 고온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먼지를 제거해주는 필터에 먼지가 쌓여 그 마찰열로 인한 화재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세종시에는 총 8개의 자동크린넷 집하장이 있다. 이들 중에서 현재 지난 2015년 전후에 준공된 처리용량이 많고 오래된 시설인 고운동 제1집하장, 도담동 제2집하장, 다정동 제3집하장, 새롬동 제5집하장 등 4곳이 화재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보고 있다.
이들 4곳의 집하장은 평균 배관 온도가 120℃ 전후로 먼지 필터를 제때 교체하지 않으면 마찰열로 인한 화재 가능성이 높다는 것.
세종시는 현재 송풍기실 온도를 낮추기 위해 에어컨을 설치해 가동하고 있으나 효과가 미미하다며 집진시설 화재발생시 초기진화를 위한 수동 스프링클러 설치와 송풍기 배관 외부에 물안개를 분사는 방식으로 배관온도 및 송풍기실 내부온도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세종시는 송풍기에서 배출하는 공기온도를 낮추기 위해 8개의 전체 집하장에 총 13개의 냉각시스템을 새로 설치할 필요가 있으나, 최근 예산부족 사태로 인해 조속한 화재 대응책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는 일단 이번 화재로 인해 내년도 예산에 20억원의 유지관리비를 책정해 화재 발생이 위험이 큰 집하장을 중심으로 우선 1곳을 선정해 냉각시스템 설치를 검토하고, 예산이 더 확보되면 추가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세종시 관계자는 ”집하장의 먼지 제거 필터 허용온도가 60℃ 내외이지만 현재 송풍기를 통하는 열풍은 150℃ 이상을 넘고 있어 각 집하장에 온도가 130℃ 이상 올라가면 가동을 멈추고 온도를 내리도록 지침을 줬다“며 ”먼지 필터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필터를 자주 청소하고, 교체주기도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