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 1년 연기… “재정 어려움 탓”
2025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 1년 연기… “재정 어려움 탓”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3.10.26 14: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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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 시장, 26일 기자간담회서 발표 “시민의 부담을 줄일 필요에”
“2026년 4월 개최 계획… 국비 90억원 확보 난망 전망도 작용한 듯
최민호 세종시장(왼쪽)이 26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2025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 1년 연기 결정을 발표하고 있다.

2025년 4월 개최하려던 ‘2025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가 1년 연기됐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26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발표했다.

최민호 시장은 이날 “최근 들어 대내외적인 변화와 시정 여건을 고려해 박람회 개최 시점을 조정해야 한다는 판단에 이르게 되었다”면서 “이에 어려운 시기에 시 재정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취지에서 박람회 개최 시기를 2026년으로 1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1년 연기로 인한 일부 혼선은 있겠으나, 이 시간을 정원문화 산업의 내실을 다지는데 활용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당초 세종시는 2025년 4월 11일부터 5월 25일까지 45일간 세종중앙공원 일대에서 국제정원도시박람회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이 박람회 기간 전체 목표 관람객 수는 180만명으로 잡고 예산은 총 450억원으로, 이 중 90억원을 국비로 확보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8월 새만금 잼버리 스카우트 대회 실패와 국가재정 악화가 발목을 잡으면서 기획재정부가 지방자치단체 주최·주관 국제 행사에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댄 것도 1년 연기에 작용했다.

국제 행사의 경우 행정안전부의 행사 승인, 기획재정부의 중앙투자심사를 거쳐야 국비가 지원되는 데, 심사를 까다롭게 해 국비 지원을 엄격히 제한하는 것이다.

1년 연기 결정 배경에 대한 질문에 최민호 시장은 “90억원을 목표로 했던 국비 지원이 어렵게 된 점보다, 세종시 재정이 어려워진 점이 더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최 시장은 “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여파로 중앙부처에서는 국제행사 개최에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재정 여건 역시 어려워진 만큼 연도별 재정 부담을 분산함으로써 시민의 부담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년이라는 시간이 확보된 만큼 기본구상을 재구성해 보다 내실 있는 종합 실행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는 지난달 올해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짜면서 지방세수 861억원이 부족하자, 통합재정안정화기금에서 840억원을 끌어와 메웠다.

10월 기준 세종시의 총부채는 3818억원이고, 그동안 통합재정안정화기금에서 가져온 돈은 2628억원에 달한다.   

최 시장의 이날 발표에 따라 다음달 세종시의회에 제출할 2024년도 세종시 본예산안에 2025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 관련 1년차 예산 45억원을 편성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민호 시장은 2026년 개최 시기에 대해 “4월은 맞다. 날짜는 개화시기, 날씨 등을 고려해 나중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최 시장의 이번 임기는 2026년 6월 30일까지이다.

26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최민호 시장(단상 왼쪽)의 2025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 1년 연기 발표를 취재진들이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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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원 2023-10-27 11:23:19
시내버스 무료화는 전면 백지화하자 아무리 생각해도 세금 낭비다
그리고
국제정원박람회도 판 벌리지말고 호수 중앙공원에다가만 하자 예산도 450억 밖에 안되는데 너무 넓게 잡는거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