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 연기…?”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 일정 조정론 ‘솔솔’
“개최 연기…?”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 일정 조정론 ‘솔솔’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3.10.04 18:49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IB 인증 받았지만… 정부 태도, 지자체 국제행사 깐깐하게 심사
90억 국비 확보에 앞장서야 할 산림청, 새만금 잼버리 후 ‘소걸음’
최민호 시장 “개최 늦추는 방안 검토… 내년 본예산에 편성할 것”
지난달 27일부터 10월 1일(현지시간)까지 캐나다 포트맥머리에서 열린 CIB 주관 ‘국제정원도시 콘퍼런스·시상식’에서 세종시는 ‘5블룸 실버(5 Bloom Silver)’ 등급을 부여받고 우수공로상을 수상했다. 세종시 대표인 이호식 국제관계대사(왼쪽 두 번째)가 상패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세종시)

세종시는 국제정원도시 인증(평가)기관인 커뮤니티즈인블룸(Communities In Bloom, CIB)으로부터 국제정원도시 인증을 받았다고 4일 밝혔다.

동시에 CIB로부터 지역사회 기여부문 우수공로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는 세종시가 2025년 4월 개최하려는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를 위한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런 가운데 2025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를 제때 열기 위한 국내의 각종 관문 통과가 쉽지 않아 보여, 개최 시기가 늦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4일 시청 기자실에 들른 최민호 세종시장은 “CIB 인증으로 국제정원도시 조성의 발판을 마련했다”면서도 “여건상 개최 시기를 조정하거나 늦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기자들의 질문에 최 시장은 “(2025년)가을이 될 수도 있고…”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비 지원을 받기 위한 절차 등을 감안하면 2026년으로 넘기는 게 불가피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민호 시장의 이번 임기는 2026년 6월 30일까지이다. 

최민호 시장은 지난 8월 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5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를 1년 반 뒤인 2025년 4월 11일부터 같은 해 5월 25일까지 45일간 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최 시장이 개최 시기 연기 검토를 언급할 만큼 거론되는 난제는 행정안전부의 행사 승인, 기획재정부의 중앙투자심사 등이다.

행정안전부의 승인 건은 지방자치단체가 예산 30억원 이상의 행사·축제를 개최할 경우, 사전에 행안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점을 가리킨다.

인근 대전시가 지난 여름 ‘0시축제’를 개최하면서 총예산을 약 29억원으로 편성한 것도 30억원 밑으로 해 행안부의 승인심사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돌았다.

세종시가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캐나다에 있는 CIB 공인을 따낸 것은 기획재정부의 국제행사 승인을 받아내고, 기재부로부터 국비 지원을 받기 위한 포석으로 여겨져 왔다.

세종시는 2025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 총예산을 450억원으로 잡은 가운데, 450억원의 20%인 약 90억원을 국비지원 받는 것을 내심 목표로 하고 있다.

CIB 공인 획득을 바탕으로 정원·산림 분야 중앙정부 외청인 산림청이 2025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에 대한 기획재정부의 국제행사 및 국비 투입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산림청이 적극 나서지 않고 주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새만금 잼버리 스카우트 대회 이후 지방자치단체 주최·주관 국제행사를 정부가 심사하는데 매우 까다롭게 나오기 시작했다는 기조 때문이다.

세종시 관계공무원들도 이를 부인하지 않는다.

세종시의 한 관계자는 “새만금 잼버리 스카우트 대회 전에는 산림청이 2025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로 나왔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10월 말쯤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행안부 행사 승인도 처음에 통과하는 비율은 30% 선인 것으로 안다. 첫 번에 떨어지면 이후 심사결과가 나오기까지 3개월가량 더 걸리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약 90억원을 목표로 한 국비 지원을 제대로 받는다고 가정할 경우, 나머지 360억원 중 절반인 180억원은 시비로 해 내년부터 2년간 90억원씩 나누어 투입하며, 입장료 및 휘장 사업 등 각종 자체수입으로 180억원을 채운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민호 시장은 “내년 본예산부터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 관련 예산을 편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는 CIB 공인 획득과 관련해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로써 세종시는 정원도시 기반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지속가능한 세계 속의 정원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이번 수상은 의미가 매우 크다’고 자평했다.

세종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10월 1일(현지시간)까지 캐나다 포트맥머리에서 열린 CIB 주관의 ‘국제정원도시 콘퍼런스·시상식’에서 세종시는 ‘5블룸 실버(5 Bloom Silver)’ 등급을 부여받고 우수공로상을 수상했다.

5블룸은 5개 단계 중 최고 등급인 1등급으로, 실버는 1등급 중 골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가라고 최민호 시장은 말했다.

국제정원도시 인증(평가)기관인 CIB는 도시미관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도시와 자연의 공존을 선도한다는 비전을 내걸고 활동하는 캐나다 소재의 국제 비영리 조직이다.

CIB가 주관하는 국제챌린지는 매년 세계 최고의 정원도시를 가리는 대회로, 1995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20개 국가 200여 도시가 참가해 국제적인 위상과 인지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종시는 이번 평가를 위해 지난 6월 서면 심사 자료를 제출했고, 7월에는 세종을 방문한 평가단을 상대로 정원도시 조성을 위한 지자체, 시민, 기업, 기관 등의 노력과 활동 내용을 적극 홍보했다.

이번 수상은 녹지율 52%에 달하는 공원·녹지와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등 공중정원, 호수·중앙공원, 베어트리파크, 국립세종수목원 등 지상정원, 비단강 물빛정원 등 빼어난 정원 기반이 높이 평가받은 결과라고 세종시는 전했다.

또 CIB 평가단이 방문한 시기에 발생한 중부지방 수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지역사회단체가 자발적으로 나서 응급 복구와 쓰레기 청소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 시민의 빠른 일상 회복에 도움을 준 점이 인정됐다는 것.

세종시는 이번 평가를 통해 얻은 국제적 인지도와 위상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정원도시 모델을 정립해 도시 자체가 정원인 ‘정원 속의 도시, 세종’ 구상안을 수립 발표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국제정원 2023-10-05 09:11:33
할꺼면 봄에 해야지 다른 계절에 할꺼면 하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