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나성동·어진동 중심상업지역에 소규모 숙박시설을 허용하는 문제는 어떻게 결론이 날까. 

이들 2개 동 중심상업지역에 30실 이하 소규모 숙박시설을 허용하겠다는 세종시 방침에 찬성-반대 양론이 대립하는 가운데, 각자의 의지를 관철하려는 여론전 양상이 2단계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 관련당국이 28일 2번째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공지한 가운데, 반대하는 측에서도 26일 입장문을 발표한데 이어 29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나성동 주거지역 숙박업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대표 김대연)는 26일 오후 배포한 입장문에서 “나성동 5개 아파트단지 3200세대에서 4662명의 반대서명을 받았다”고 강조하고 “인근 3개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합세해 2차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연 대표는 “세종시 한 관계자로부터 ‘대상 후보지가 (’먹자골목‘으로 불리는 나성동 중심상업구역이 아닌)다른 곳으로 검토되고 있다’는 말을 비공식적으로 들었다”면서 “28일 세종시 당국의 기자간담회를 지켜본 다음, 1차 서명부를 세종시에 내고, 이에 대응하는 기자회견을 29일 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우리는 30실 이하 소규모 숙박시설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길 하나 건너면 아파트이고 각종 학원도 들어가 있는 먹자골목 상가 위층에 대실 영업이 가능한 사실상 모텔 등이 들어와 영업하는 것을 우려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두희 세종시 건설교통국장은 “28일 기자간담회에서는 아파트에서 몇m, 학교 등 교육시설에서 몇m 등 소규모 숙박시설 입지가 가능한 세부적인 조건을 밝힐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나성동 등의 중심상업지역 중에서도 가능한 곳과 어려운 곳이 구분될 것”이라고 말했다.

28일 기자간담회에는 또 류제일 세종시 문화체육관광국장도 나와 세종지역 관광객 증가 추세 등에 관한 자료를 공개하고, 2025년 국제정원도시박람회 및 2027년 충청권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에 대비한 소규모 숙박시설 허용의 불가피성을 설명할 예정이다.

한편 세종시 계획에 찬성하고 있는 세종시 소상공인연합회(회장 황현목)도 찬성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시 계획의 당위성을 거들고 있다.

황현목 회장은 “세종시로 출장오는 공무원 등은 숙박을 해야 할 경우, 다 대전 유성·공주·청주 등으로 다 빠져나간다. 세종청사 부근에 호텔이 있지만, 하루 숙박에 최소 15만원 이상이기 때문”이라며 “공무원 여비 규정에 맞는 7만~8만원의 중저가 호텔이 필요하다는 얘기는 전임 시장 때부터 해 왔다. 이번에 최민호 시장님이 그런 발표를 해서 저희들이 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반대하는 측이 먹자골목에서 좀 멀리 떨어진 위락지구에 (중저가 호텔을)하라고 하는데, 하룻밤 7만~8만원 받자고 (요즘 경제 상황에)누가 100억원 이상 들여 건물을 짓는 투자를 하겠나”라고 반문한 뒤 “먹자골목 상가 상층부에 중저가 호텔이 들어와도 휘황찬란하게 네온사인 돌리며 영업하는 숙박업소는 저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류용규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