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특별재난지역 선포 배경은…
세종시 특별재난지역 선포 배경은…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3.07.19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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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 피해지역 나온 행정안전부 연락관들 잠정판단
최민호 시장 등 시 수뇌부, 적극 설명하고 현장 안내도
비상소집 공무원들 본청 아닌 읍면동 현장배치, 신속대응
금강 물이 밀려들면서 침수됐던 세종시 합강오토캠핑장에서 일부 물이 빠지자 18일부터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정부가 18일 선포한 특별재난지역에 세종시가 포함된 것은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세종지역 피해 복구액이 적어도 110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최민호 세종시장과 고기동 행정부시장 등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 곳에 행정안전부 연락관들이 동행하거나, 최민호 시장 또는 고기동 부시장 등이 행안부 연락관들을 재난현장에 안내를 했다는 것.

이 결과 행안부 연락관들이 세종지역 피해 복구액이 적어도 110억원은 넘을 것이라는 잠정판단을 했고, 이같은 의견이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선포 대상에 들어가는 것에 작용을 했다는 것이다.

고기동 부시장은 “잠정적으로 판단한 110억원이 지자체마다 적용되는 절대적 기준은 아니다”라면서, 현재 상주인구가 39만명이 넘고 40만명이 안 되는 세종시의 경우 110억원이 재난특별지역 선포 대상이 되는지 여부를 가르는 기준이라는 것.

즉 상주인구를 비롯한 그외 정부 기준에 따라, 특별재난지역 선포 여부를 가르는 피해 복구액은 지방자치단체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세종시에 지원될 국비는 110억원은 넘을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지만, 실제 얼마가 지원될지는 지금 확정할 수 없다.

앞으로 집중호우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는데다, 국비 지원액을 확정하기 위한 정밀한 산정 작업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따른 국비 지원액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세종시는 피해복구에 한층 힘을 얻게 됐다.  

세종시는 19일 오전 현재 도로·주택 침수, 토사 유출(산사태), 수목 전도(나무 쓰러짐) 등 시설 피해가 났다고 접수된 신고는 총 396건이라고 밝혔다.

이 중 146건은 조치가 완료됐고, 250건은 조치 중이라고 말했다.

396건 중 공공시설은 241건이며 사유시설은 155건이다.

세종시가 밝힌 396건 중 세종시설관리공단이 관리하는 합강오토캠핑장의 침수피해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합강오토캠핑장의 캐러밴 63대 중 7대만이 물에 잠기지 않도록 이동조치 된 가운데, 피해액의 상당액은 보험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이 역시 보험회사의 정확한 피해액 산정 작업을 거쳐야 한다.

캐러밴 56대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지 못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최민호 시장은 “이곳 캐러밴들은 상·하수도관과 오수관이 각각 연결돼 주택처럼 고정돼 있다. 옮기려면 상·하수도관과 오수관을 다 푼 다음, 오수관이 넘치지 않고 밀봉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 이처럼 한 대 옮기는데 1시간 30분가량 걸린다고 한다”고 말했다. 

고기동 부시장은 “깜깜한 한밤중 거센 비가 쏟아지는데, 지게차로 옮기고 있다는 보고를 하기에, 인명사고가 우려돼 더는 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13일부터 이어진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세종시 사망자는 2명으로 집계됐다.

74세인 남성 1명은 15일 새벽 연동면에서 토사에 매몰돼 숨졌다.

47세인 남성 1명은 같은 날 오전 충북 청주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에 들이닥친 미호강 물에 휩싸인 뒤 빠져나오지 못해 사망했다.

19일 오전 현재 귀가하지 못하고 임시 대피시설에 들어가 있는 세종시 주민은 18가구 27명이다.

이날 연 기자간담회에서 최민호 시장은 “15일 새벽 5시 30분쯤 고기동 부시장으로부터 앞으로 세종시에 300㎜ 이상 큰비가 내릴 것이라는 보고를 받고 즉시 출근해 전 공무원 비상소집을 했다”면서 “(상황실 등의 근무자가 아닌 직원들은) 사무실로 출근하지 말고 읍면동으로 나가 면장 지휘를 받아 상황대처를 하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고기동 행정부시장과 조수창 시민안전실장은 6일동안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사무실 야전침대에서 자면서 상황관리를 해 주었다. 장거래 소방본부장도 마찬가지”라고 소개한 뒤 “휴대전화 메신저 단체방 등을 활용해 즉시 보고하고 즉시 조치사항을 전달받아 대처한 게 효과를 본 것 같다. 위기였지만 전 직원이 다들 고생했다”고 말했다.   

19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최민호 세종시장(왼쪽)이 간담회 시작 전 세종지역 사망자 2명에 대한 명복을 비는 묵념을 제안한 뒤 묵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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