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없는 시청 앞 지하주차장 공사, '주차난 어떡하나'
대책없는 시청 앞 지하주차장 공사, '주차난 어떡하나'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3.02.15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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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5월 30일부터 세종시청 앞 지하주차장 조성 공사 착수
청사 앞에 약 160대 주차… 시, “대체부지 계획, 현재 없어”
출근길 자녀 유치원 등원에 차 필요한 공무원·시민들 불만
세종시청에서 바라본 시청 앞 임시주차장 전경. 약 150대에 달하는 승용차들이 빼곡히 주차돼 있다.

오는 6월부터 세종시청 안팎 주차난이 한층 극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본부는 오는 5월 30일부터 세종시청 앞 공원부지 6215m²에 지하주차장을 만들기 위한 굴착 공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는 것.

지하 1·2층으로 구분해 차량 240대가 동시에 주차할 수 있도록 하는 이 지하주차장 공사는 2년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1년 6월 예상된 공사비는 202억2600만원인 가운데, 이 공사는 LH가 발주하고 공사비도 LH가 부담한다.

이처럼 5월 말 지하주차장을 만드는 공사가 시작되면 세종시청 주변 주차난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1년 세종시청 앞에 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설치되면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러 오는 시민들의 주차 편의를 위해 세종시는 잔디가 깔린 시청 앞 공원부지에 자갈을 깔고 임시주차장을 조성했다. 이 임시주차장의 동시 주차 대수는 160대정도 된다.

이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현저하게 줄어들자, 이 임시주차장에는 주로 시청 공무원들과 인근 상가 직원, 시청에 민원 업무를 보러 오는 시민들이 주차를 하고 있다.

세종시 관계자는 “LH가 밝힌 대로 5월 30일 주차장 조성을 위한 공사를 시작하면, 인근에 대체 주차장을 확보할 계획이 현재는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공무원들과 시민들에게 시청에 올 때 가능한 한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적극 권장하는 한편, 인근 아파트단지 주차장을 낮 시간에 개방해 줄 것을 요청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대체 주차장으로 쓸 수 있는 곳이 주변에 있는지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전부터 아파트단지 주차장을 외부인에게 개방하면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혀 왔다.

세종시청 내 지상주차장의 동시 주차 대수는 약 360대, 지하주차장까지 포함해도 약 430대정도만 동시에 주차할 수 있어서, 주차권 배정을 받지 못한 시청 공무원들 일부는 이 임시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있다.

시청 내 주차장 주차권을 배정받은 공무원들은 과(課)별로 2~3명정도로, 매월 3만원씩 주차료를 내고 있다. 시청에서 먼 곳에 사는 공무원들이 우선해 주차권을 배정받는다.

세종시청의 한 여성 공무원은 “자녀를 둔 여성 공무원 상당수는 출근길에 아이를 차에 태워 유치원 또는 어린이집에 등원시키고 온다.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자녀를 등원시키는 게 가능하겠나?”라고 반문하며 불만을 표시했다.

세종시청 내 주차장은 1시간까지는 주차료가 무료이지만, 이후 10분 단위로 200원씩 받는다. 즉 2시간을 주차하면 1200원의 주차료를 내야 하고, 1일 최대 1만원을 받고 있다. 인근 상가 건물들은 월정주차료를 5만원 이상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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