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입자 가속기, 중부권 의과학 인프라 구축 계기될 것"
"중입자 가속기, 중부권 의과학 인프라 구축 계기될 것"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2.11.26 05: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김은산 고려대 교수, 암세포 파괴 통해 치료 가능
중입자 가속기 중심의 세종 의과학 산업 클러스터 조성

세종시가 추진하고 있는 중입자 가속기가 실생활에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 여기에 대한 해답을 고려대 김은산 교수가 기고를 통해 제시했다. 암세포를 파괴하면서 암을 치료하는 방법이라는 게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상식이다. 김 교수는 구체적으로 세종시에 중입자 가속기 시설이 들어서야 할 당위성과 실생활에 활용방안등을 자세하게 설명하는 글을 보내왔다. 다음은 김은산 교수의 기고문 전문이다./ 편집자 씀

김은산 교수
김은산 교수

입자 치료는 중입자 가속기 장치로 가속된 탄소빔, 아르곤빔, 헬륨빔 같은 무거운 입자 빔을 인체에 쪼여서 암 세포를 파괴하는 최신 암 치료 의료 방식이다. 

따라서 중입자 가속기 치료는 수술을 받지 않으며 통증과 후유증이 적으면서 뛰어난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최첨단 암 치료기기이다. 

중입자 치료 시간은 한번에 2분 정도로 짧고, 고통도 없으며 통상 10여회 가량 치료를 받게되며 기존의 엑스선 및 양성자 가속기 암 치료보다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상세포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암세포만 골라 파괴시키는 중입자 가속기는 일본을 비롯하여 독일, 중국, 이탈리아, 대만 등에 13기가 존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연세 의료원이 내년 3월부터 암치료를 개시하며, 부산시 기장에는 서울대 병원이 주관으로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 가속기 도입을 현재 준비중으로 2026년을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도권 및 동남권에 중입자 가속기 암치료센터 건립이 진행되면서 중부권에도 도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과학비즈니스벨트의 기능지구인 세종시는 기초연구를 수행하는 거점지구(대전)와 공동연구, 인력교류, 사업화 등의 연계 교류가 가능하며 인근 오송생명 과학단지는 국내 최초의 직접된 바이오 클러스터이다. 

따라서, 세종시는 다양한 의과학 관련 연구 인프라가 집중된 지역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우수한 연구 시설과의 접근성이 우수하며 산업 연계에 유리한 지역이다. 

세종시에 중입자가속기 기반 암치료 센터 설립을 통해 중부권 암치료 의료 인프라를 개선하고, 대전 중이온 가속기, 청주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를 비롯해 국내 유일의 고려대 세종캠퍼스의 가속기대학원 등 가속기 연구 및 전문 인력양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이는 가속기 시설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장점을 세종시가 지니고 있다는 것으로 국토균형 발전을 구현하는 효과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지난 20~30년 동안의 중입자 치료센터 건립 등 대형 의료기기 개발을 주도한 기업들의 가치는 국제적으로 수직 상승하였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치료용 가속기를 연구, 개발 및 제작하는 산업 클러스터 조성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 

따라서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국내 기업을 육성하여 국산화 제작을 통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중입자 치료기기 및 유관 산업의 사업화 추진으로 의과학 산업 클러스터를 육성 할 필요성이 있다. 

중부권에 의과학 연구 인프라 조성은 연구기관, 산업체 유치 및 전문 인력육성에 기여 할뿐 아니라 의료 및 바이오 관련 시너지 효과 창출과 미래 신산업 창출을 가져 올 수 있다.

2016년부터 고려대를 포함한 국내 대학, 산업체 및 연구소 연구진의 협업으로 양성자 가속기 기반 BNCT (붕소중성자포획치료법) 치료기 국산화 개발이 성공되어 현재는 임상을 진행하고 있어서 가속기 기반 치료기기의 사업화에 좋은 예를 이미 보여주고 있다. 

최민호 세종시장(왼쪽 여섯 번째)이 지난 9월 16일 고려대학교 가속기 연구 관계자들과 함께 대전 유성구 신동에 있는 중이온가속기 연구소를 방문하고 암치료 센터 유치 전략을 점검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세종시)
최민호 세종시장(왼쪽 여섯 번째)이 지난 9월 16일 고려대학교 가속기 연구 관계자들과 함께 대전 유성구 신동에 있는 중이온가속기 연구소를 방문하고 암치료 센터 유치 전략을 점검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세종시)

국내에서는 중입자 가속기의 구성품인 입사기 (이온원, 고주파 선형가속기), 싱크로트론 (원형 가속장치) 및 빔전송 라인의 주요 핵심 장치의 설계, 제작, 설치, 시험 및 운영기술은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와 있어 체계적인 국산화 정책으로 국내외 시장에 진출을 목표로 하는 산업화를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치바현에 있는 방사선종합의료연구소(NIRS)의 중입자 가속기를 1/3로 소형화 하는 연구 개발 및 사업화 정책을 이미 추진하여 일본 지자체(오사카 등)와 대학(군마대학 등)에 7기를 설치하여 암 치료를 진행하고 있으며 물론 국외에도 (한국 2기, 대만 1기) 판매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 국외 중입자 가속기 도입시 막대한 가속기 부품 유지 보수비 및 운영비를 국외 기업에 매년 지불해야 하는 단점이 대두된다. 따라서, 일본모델과 유럽모델의 장점을 골라서 한국형 중입자 가속기 모델을 개발하게 되면 차별성, 가격 경쟁력 및 운영 기술 이전의 유리한 점을 확보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가속기 기반 세종시 의과학 산업 클러스터 조성으로 선도기술 창출, 창업, 기술이전, 특허, 고급 일자리 창출로 연계되는 선순환 산업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