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하락 및 주택정책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해 이른바 ‘깡통전세’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세종시는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전국 전세가율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의 경우 최근 1년은 52%, 최근 3개월은 54.3%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광역시·도별 전세가율, 보증사고, 경매낙찰 현황에 따르면 아파트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북으로 최근 3개월 기준 87.0%에 달하며 충북 84.3%, 전남 82.7%로 뒤를 이었다.

이른바 ‘깡통전세’의 문제가 심각한 연립·다세대 주택의 경우 세종시가 104.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이는 세종시 연립주택·다세대주택의 물량이 거의 없는데다 거래 사례도 적어, 일부 거래 사례가 부풀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올해 6월 1일에서 8월 31일까지 국토부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세종시 연립·다세대 매매 사례는 25건에 불과하며 그 중 12건은 세종시 동지역 도시형 생활주택이었다.

같은 기간 세종시 연립·다세대 전세 사례는 총 22건으로 이 중 15건이 동지역 도시형 생활주택이며 나머지가 읍면지역 연립주택 및 다세대주택이다.

세종시 행복도시 지역에는 빌라나 연립주택 형태의 주택이 존재하지 않는다.

통계상 연립·다세대주택으로 분류된 도시형 생활주택은 33㎡ 이하의 원룸 형태 수익성 부동산으로 월세계약이 일반적이다.

세종시 보람동 스타힐타워의 경우 22㎡ 원룸이 매매가격 9450만~1억800만원에 거래됐으나 전세가격은 1억~1억1000만원에 계약됐다.

주변 공인중개사들은 "세종시청과 교육청 및 연구단지와 가까운 보람동 도시형생활주택의 경우 월세는 월 50만원 이상으로 형성돼 있다. 세입자가 목돈이 있는 경우 1억원가량의 전세를 내는 편이 유리해 전세계약을 선호하는 반면, 임대사업자들은 월세를 선호해 거래가격보다 높은 시세로 전세계약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고 분석했다.

읍면지역에 있는 연립주택이나 다세대주택은 세종시 주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적고 건축시기, 면적, 입지 등에 따라 매우 다양해 통계가 무의미하다.

전세계약 종료 후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 전세금을 대신 반환해주는 상품인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의 사고통계도 전국적으로 8월 한 달 동안 75개 지방자체단체에서 총 511건(1,089억원)의 보증사고가 발생했으나 세종시는 한 건도 없었다.

세종시는 1년 넘게 주택매매가격지수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로 하락해 8월기준 –1.03%를 기록했고 올해 누적 5.12% 내렸다.

같은 기간 세종시 전세가격지수는 8월 기준 –1.16%, 올해 누적 8.33% 하락해 매매가격지수보다 하락폭이 63% 더 컸다.

세종시는 투기과열지구, 투기지역, 조정대상지역 등 3중규제로 대출규제까지 받고 있다. 자산 대비 타지역보다 낮은 대출금액이 나오고 다주택자로 전세를 준 경우 대출이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김동호 공인중개사협회 세종지부장은 “세종시 아파트는 전세가율이 낮아 ‘깡통전세’가 됐던 사례가 거의 없다”며 “통상 월세로 거래되는 도시형 생활주택의 경우 거래가격보다 비싸게 전세가가 형성되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역시도별 전세가율, 보증사고, 경매낙찰 현황>

문지은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