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립청소년교향악단 지휘자 선발, "시점이 좀 묘하네요"
세종시립청소년교향악단 지휘자 선발, "시점이 좀 묘하네요"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2.07.05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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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장이 단장인 시립예술단, 정작 인수위 최종면접 전날 채용 절차 인지
세종시문화재단, 지난달 7일 지휘자 모집공고… 30일 최종 면접 후 결정 예정
지난주 최민호 시장 “상식과 순리에 반한다” 일침, 면접 이달 14일로 연기
세종시 최초로 설립되는 시립예술단인 세종시립청소년교향악단 초대 상임지휘자 선발을 둘러싸고 신구세력 갈등이 포착돼고 있다.
세종시 최초로 설립되는 시립예술단인 세종시립청소년교향악단 초대 상임지휘자 선발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우연의 일치일까. 의도적인 계산일까.’ 

세종시립청소년교향악단 초대 상임지휘자 선발을 두고 신임 시장 취임 전에 마무리하려던 세종시문화재단 측과 시장직 인수위원회가 정면으로 충돌, 최종 면접일이 늦춰지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특히, 최민호 세종시장이 기자 간담회에서 공개적으로 “제4대 세종시장 출범 전 절차를 마무리하려는 건 상식과 순리에 맞지 않는다”고 한 발언 이후 최종면접일이 약 2주간 연기되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세종시립청소년교향악단은 시장이 단장을 맡게 되며 청소년 공연예술활동지원을 위해 지난 1월 유철규 전 세종시의회 의원의 발의로 조례가 제정됐고, 세종시문화재단 주도로 창단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문제는 신-구 권력이 교체되는 시점에 공모 절차에 들어간데다가 7월 1일 최민호 시장 취임을 앞두고 마무리되도록 일정이 짜여 있어 시장과 인수위원회 측에서 불쾌감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세종시문화재단은 지난달 7일 지휘자 채용공고를 내고 27일 서류합격자 5명을 선발한 뒤 30일 최종면접으로 모집을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런 일정은 신임 시장 취임을 바로 앞에 두고 결정된다는 점에서 자칫 서둘러 공모를 마쳐야 하는 배경이 있다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했다.

지난 달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최민호 당시 당선자는 “시장이 단장을 맡을 교향악단의 지휘자 선발을 인수위 기간에 합격자 결정까지 모두 마무리 짓는 것은 상식과 순리에 반하지 않는가”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 발언이 있은 이후 최종면접은 7월 14일로 연기됐지만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이었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최민호 당선인 공개 발언 이후 인수위 한 관계자도 “새로운 시장이 취임하는데 인수위나 당선자와 운영계획을 논의하지 않고 시립청소년교향악단 설립을 서두른 것은 시장이 바뀌기 전에 모든 절차를 마무리짓자는 의도가 엿보인다”며 당시 최당선인의 발언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세종시문화재단 한 관계자는 “조례에 따라 지휘자를 선발하고 운영 절차를 마련할 뿐 문화재단에서는 선발과정에 전혀 관계를 하지 않고 있다” 며 “지휘자는 선발위원회에서 공모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립청소년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는 일반임기제 공무원 5급에 준하는 대우를 받으며, 연봉은 6000만원 선에서 결정되고 주3일 15시간 내외를 근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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