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진학지원센터, 세종에 꼭 만들겠습니다”
“진로진학지원센터, 세종에 꼭 만들겠습니다”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2.06.05 0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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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당선자]세종시 최고 득표율 시의원 당선자 상병헌 의원
두 번 연속 최고 득표, “일하는 시의원, 원칙 지키는 시의원 될 터”
상병헌 의원 당선자가 공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상병헌 세종시의원 당선자는 4년 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전국 최고 득표율을 기록한데 이어 이번에는 세종시에서 최고 득표율로 당선돼 화제를 낳고 있다. 

6·1 지방선거 개표가 끝나고 당선자와 낙선자가 가려진 후 하루가 더 지났는데 거리에서 혼자 시의원 후보 선거 점퍼를 입고 인사를 하는 상병헌 당선자를 만났다.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뜨거운 날씨에 그늘 하나 없는 곳에서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는 그를 지나가는 지역주민들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손을 잡으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9472표를 얻어 87.39%의 득표율로 전국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던 상병헌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도 64.74%의 득표율로 세종시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국민의힘 후보가 세종시장에 당선되되면서 야당이 되어버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와 치른 지난 선거에서, 4년 전에 연이어 전국 최고 및 세종시 최고 득표율은 이례적인 일이다.

“저를 믿고 다시 뽑아준 지역주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려야죠. 며칠 더 인사드릴 예정입니다.”

그는 거리인사를 계속하며 지역주민들에게 축하 인사를 받았다.

상병헌 당선자에게 지역 현안을 조목조목 설명하거나 반갑다는 듯 축하인사를 하는 시민도 있었지만, 때이른 여름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는 그를 걱정하는 시민도 많았다.

점심 인사가 끝나고 선거사무소에 들러 몇 가지 물어보았다. 

- 당선을 축하한다. 이번이 재선인데 지난 임기 동안 시의원을 하며 가장 보람 있었던 일과 가장 힘들었던 일을 말해 달라.

"일단 과밀로 지역구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던 아름중학교 문제를 제2아름중학교를 지어 해결했던 일이 가장 보람 있는 일이다.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 계속 탈락하던 제2아름중학교를 교육부 법 개정을 통해 성사시켰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힘들었던 일은 없었다. 시간이 좀 걸리거나 설득이 힘들었던 일들은 있었지만, 보람있고 즐거운 일을 하기 때문에 힘든 줄 모르고 일했다.

실제 외부에서 봤을 때는 불협화음처럼 보이는 일도 큰 틀에서 보면 하나의 과정이다. 의회라고 하는 공간은 그야말로 합의하는 과정이므로, 합의를 일사천리로 한다고 해서 그게 꼭 좋은 모습은 아니다.”

- 이제 야당 의원이 됐다. 여당 의원을 할 때와는 다를 텐데 재선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하는 각오는.

“사람들이 나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정치 22년차로 바닥생활을 오래 해 왔고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자부한다. 여당이건 야당이건 시의원이 하는 역할은 비슷하다. 시민의 민원에 대해 규정과 원칙에 따라 합리적으로 해결하면 된다. 그런데 실제 행정에서 보면 변칙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없다고 하고, 할 수 없는 일을 한다고 하기도 한다.

법률이나 규칙, 훈령에 의하지 않고 선례로 해결하려 하는데 이 선례가 규정에 위배되는 경우가 있어 지적하면 온갖 궤변을 늘어놓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행정을 원칙이 아닌 인간관계나 다른 것으로 해결하면 피해를 보는 사람도 생긴다. 법과 규정에 의해 해결하거나 조례를 만들어 해결하면 된다. 그것이 시의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지역주민들은 인사하는 상병헌 의원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지역현안을 설명하거나 축하인사를 보냈다.
지역주민들은 인사하는 상병헌 의원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지역현안을 설명하거나 축하인사를 보냈다.

- 가장 공들여 만든 공약은 어떤 것인가.

"하나는 오가낭뜰 공원을 체육공원으로 만들자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진로진학지원센터를 두자는 것이다. 오가낭뜰 공원은 시민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축구장을 만들려고 했는데 부지가 영재고교 근처라 학부모들이 반대해 10단지 근처로 옮겨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으로 생활형 체육관을 지었다.

근린공원이라 인공적인 시설 설치가 비율로 한정돼 있는데, 전에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서 관리하다 시청으로 넘어와서 1년 넘게 논의해 공약에 넣었다. 이제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 필요한 시설을 더 넣어 시민들이 여가활동을 할 수 있는 체육공원으로 운영하게 만드는 것이 첫 번째 공약이다.

두 번째는 아름동에 진로진학지원센터를 두는 것이다. 학부모와 대화해 보면 방학을 이용해 서울로 대학입시 상담을 받으러 가는 경우가 많았다. 세종시에 진로진학지원센터를 두어 대학입시 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해서 외부에 나가지 않고도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아름동뿐만 아니라 북부지역에도 하나 두는 것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 제4대 세종시의회 전반기 의장 후보 1순위라는 말이 돌고 있는데 의장에 도전할 계획인가?

“전부터 의장 얘기는 많이 듣고 있다. 하지만 내 입으로 하겠다고 말한 적은 없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 후원회 모금액 한도를 매우 일찍 채운 것으로 아는데 그럼 선거비용을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보전받고 나서 후원회비는 어떻게 되는가.

“사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거비용을 보전받을 때 후원회비는 제외하고 받게 된다. 후원회비는 이런 저런 정치자금으로 쓰이고 만약 남으면 정당에 귀속되는 것이라, 실제 내가 가지게 되는 것은 아니다.”

상병헌 의원과 인터뷰 하며 그가 초심을 잃지 않은 정치인임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상병헌 의원을 세종시 최고 득표율로 뽑아준 아름동 주민에게 한 마디 말해 달라 요구했는데, 의외의 발언이 나왔다.

“우선 이번 선거에서 저를 지지하고 성원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 지지하지 않으셨던 분들에게도 늘 사랑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의정활동을 할 때 잘하는 부분은 응원해 주시고, 미흡한 부분에 있어서는 한편으로 이해하고 한편으로 질책해 주십시오. 또 하나는 선출직인 저를 지켜주십사 부탁드립니다. 견제도 중요하지만 지켜주는 것도 정말 중요합니다. 바른소리 바른 의정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의외로 난관들이 많습니다. 이런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은 지역주민들이 지켜 주시는 일입니다.”

지역주민들에게 선출한 시의원을 부디 지켜달라고 부탁하는 상병헌 의원의 모습에서 ‘당신이 저를 믿었듯 저도 당신을 믿습니다’라는 그의 슬로건의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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