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4월부터 합강 캠핑장 캐러밴에 수용
코로나 확진자, 4월부터 합강 캠핑장 캐러밴에 수용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2.01.19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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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변 연동면 합강 오토캠핑장에… 현재 31대 보유 중
101명 숙식 가능하도록 시설보강 구상… 아직은 미확정
“대형 연수원·리조트 하나도 없어 불가피, 유일한 대안”
오는 4월 1일부터 세종시 코로나19 중증도 확진자를 수용할 생활치료센터로 검토되고 있는 합강 오토캠핑장의 캐러밴들. (사진=대전MBC 뉴스 유튜브 화면 캡처)

오는 4월부터 세종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중증도의 증상을 보이는 확진자들은 연동면 세종리에 있는 합강 오토캠핑장에 수용될 것으로 보인다. 

합강 오토캠핑장에 입소하는 확진자들의 숙소는 캠핑용으로 쓰이는 캐러밴이 될 전망이다.

현재 합강 오토캠핑장에는 31대의 캐러밴이 있다.

세종시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 중증도 확진자들을 수용하는 생활치료센터로 쓰이고 있는 장군면 소재 농협연수원의 사용계약이 오는 3월 30일로 만료되는 가운데, 더 이상 연장할 수 없어 이같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

이같은 방안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춘희 세종시장에게 기본계획은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부의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도 수용하기 힘들다며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세종시는 세종지역에 인구 밀집지역과 거리가 있는 대형 연수원이나 리조트 같은 시설이 없어, 합강 오토캠핑장을 생활치료센터로 쓸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세종지역에 있는 3개 대학이 각각 기숙사를 보유하고 있고 연수원을 갖고 있는 대학도 있지만 ▲학생들이 입소해 이미 사용하고 있고 ▲연수원의 경우 사용료를 비롯한 여러 안건을 놓고 끝내 합의에 다다르지 못했다는 것.

세종의 일부 읍·면 지역에 농민 등의 교육을 위한 중형 연수시설이 있지만, 101명을 동시에 수용할 만한 규모가 안 돼 검토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세종시 관계자는 말했다.

세종시는 또 인근 대전·충남에 생활치료센터로 쓰고 있는 연수원을 공동으로 사용하자고 제안했으나,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대전시와 충남도로부터 사실상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생활치료센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몇 달간 백방으로 뛰고 알아 봤지만, 이와 같은 최근의 상황 때문에 합강 오토캠핑장을 생활치료센터로 쓸 수밖에 없다는 결론뿐”이라고 말했다.

합강 오토캠핑장이 세종 생활치료센터로 확정될 경우, 세종시는 캐러밴 난방을 위한 전력 및 상수도를 공급하는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이는 또 캐러밴이 코로나19 확진자를 수용하는 시설이 될 경우, 국내에서는 처음 있는 사례로 기록되게 된다.

세종시 관계자는 “캐러밴에 수용되는 일부 확진자들이 불편해 할 수도 있겠지만, 장점이 여럿 있다”고 말하고 “캐러밴은 일정거리를 유지하면서 이격돼 있어 감염·확산 우려가 크게 줄고, 인근에 마을이 없어 주민들의 반대가 없다. 또 세종시가 관리하는 시설이어서 시가 통제권을 갖는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합강 오토캠핑장에는 지난 2020년 3월 한때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수용됐던 전례가 있다.

파란색 A로 표시된 지점이 금강변 합강 오토캠핑장 위치이다. (지도=카카오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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