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진, “세종이 대한민국 교육수도가 되어야 한다”
최교진, “세종이 대한민국 교육수도가 되어야 한다”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2.01.03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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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교진 세종시교육감 '세종의소리' 신년인터뷰 “교육자치로 교육현안 해결해야”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만든 것 가장 큰 보람, 3월쯤 구체적 출마 계획 밝힐 것"
특별자치시에 걸맞은 법·제도 정착해야... 새로운 교육시스템 세종에서 시범운영
최교진교육감은 첫 신년인터뷰에서 세종교육이 행정수도로서 세종특별자치시 위상에 걸맞게 법,제도를 보완해 자치권을 가지고 대한민국 교육정책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은 '특별자치시'인데도 불구하고 교육과 관련해서 자치에 대한 특별한 권한이 없어요. 제주특별자치도와 같은 수준의 교육자치제도를 정착시켜 대한민국 교육제도를 이끌어 가야 합니다”

2022년 신년 첫 인터뷰를 한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이제는 세종특별자치시에 걸맞는 교육자치가 필요하다" 며 "아이들이 학교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는 말로 그간의 노력을 자평했다. 

교육감 취임 이후 8년간 교육혁신으로 학교생활이 행복해졌다고 말하는 세종시 학생들의 목소리에 자신감을 얻은 모습이었다.

2021년 한해만 22차례에 걸친 기자브리핑을 통해 세종교육을 알렸던 최 교육감에게 특별한 이야기를 듣기를 기대했던 것은 아니지만 2022년을 맞는 최교진 교육감의 의지는 좀 더 확고해 보였다.

이제는 세종특별자치시에 걸맞은 교육자치를 법적 제도적으로 확고히 해 대한민국 교육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사명감이 엿보였다. 요컨대 대한민국 교육을 선도하고 행정 수도에다 교육 수도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었다. 

그는 올해 6월에 실시되는 지자체장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새해 3월 쯤 입장을 밝히겠다"는 쪽으로 정리했으나 기자가 듣기에는 '3월 출마선언'으로 들렸다. 

2022년을 이틀 앞둔 지난 달 30일 오후 2시 교육감 접견실에서 신년호 인터뷰를 가졌다. 대담은 '세종의소리' 김중규 대표기자가 맡았다. 다음은 최교육감과의 일문일답이다. 

- 올해 가장 큰 성과와 아쉬웠던 점을 하나씩 꼽는다면 무엇인가.

“전국 최초로 학급당 학생 수 20명 정책의 토대를 마련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우리 교육계의 가장 큰 문제인 학력격차를 해결할 수 있는 교육환경인 ‘학급당 학생수 20명’을 세종시 초등학교 1학년 학급에 우선 실시해 효과를 증명해 보이겠다.”

최 교육감은 ‘학급당 학생수 20명’ 정책을 시작하게 된 것을 가장 큰 성과로 꼽은 반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전면등교를 성공적으로 실시했지만 작년 12월에 코로나 확진자의 급격한 증가로 전면등교를 잠시 멈추게 된 것을 아쉬운 점이라고 말했다. 

- 코로나19 장기화에 대응해 발표한 교육회복 종합 추진방안의 추진상황은 어떠한가.

“기초학력 부진학생에 대한 집중 지원 뿐 아니라 경계선에 있거나 보충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학습 결손이 누적되지 않도록 관리한다. 학기중 뿐 아니라 방학중에도 매미교실과 눈꽃교실을 실시해 단 한명의 학생이라도 희망하면 보충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코로나19와 관련,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철저한 방역을 통해 교육현장에서 코로나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며 확진자 발생 시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대응체제를 갖추고 있다.”

세종시 캠퍼스형고등학교는 시설을 영역별 계열별로 세분화 해 고등학생이 자기주도적 학습이 가능하도록 설계 중이다. (그림은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한 세종시 캠퍼스 고등학교 평면도)
세종시 캠퍼스형고등학교는 최교육감의 역점사업으로 시설을 영역별 계열별로 세분화 해 고등학생이 자기주도적 학습이 가능하도록 설계 중이다. (그림은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한 세종시 캠퍼스 고등학교 평면도)

- 올해 안전체험교육원을 개원하는 등 직속기관을 꾸준히 설립하고 있다. 향후 계획은.

“안전체험교육원이 ‘21년 11월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가 세종시 아이들이 다양한 체험으로 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우리 교육청은 다양하고 질 높은 학생 맞춤형 교육서비스 제공을 위해 앞으로도 창의진로교육원을 2023년 개원 목표로 공사중이다. 시민 대상으로 우수한 평생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평생교육원도 2024년 개원한다. 현재 임차건물에서 운영 중인 학생화해중재원 등 2개 직속기관과 특수교육지원센터 등 6개 지원센터를 운영할 수 있는 복합업무지원센터가 지난 10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 세종시의 지속적인 성장에 따라 증가하는 학생 수에 발맞춰 과학문화센터 등 교육지원기관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 중학교 자유학년제가 전국 최초로 1학년과 3학년에 걸쳐 자유학기제로 운영했다. 성과는 어떤가.

“초등학교에서 중학교에 처음 입학한 1학년을 자유학년제로 운영하며 진로·진학지도에 효과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있어 1학년에 한 학기 자유학기를, 3학년 2학기에는 진로집중학기를 분산 운영하기로 했다. 이는 국가수준의 2022 개정 교육과정을 선도해 자유학기제 개선 방향이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교육현장에서도 중학교 교육 역량이 전반적으로 강화됐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 공약사항이었던 캠퍼스고등학교데 대한 기대가 높은데 준비상황은 어떠한가.

“고교혁신을 위한 캠퍼스고교는 2014년부터 설립을 추진해 2021년 설립이 승인됐다. 인문·자연·예술 등 3개 영역의 다양한 중점과정을 운영해 대학생처럼 진로와 희망에 따라 강의를 선택해 수강할 수 있는 교육과정이 운영된다. 캠퍼스고만의 특화된 공간 구성을 위해 현장 교사의 의견을 수렴해 영역별 계열별 시설기준을 세분화 해 설계공모지침에 반영했고 인접한 평생교육원과도 일부 공간을 공동 이용해 공간활용도도 높일 계획이다. 2024년 3월 개교 목표인 캠퍼스고는 고교학점제 도입에 맞춰 고등학생이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모델학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 남은 임기 동안 가장 신경 써 추진할 정책은 무엇인가

“지난 2년동안 코로나19와 싸우며 교육의 기본은 우리 아이들의 배움과 삶을 돌보는 일임을 다시금 확인했다. 2022년에는 무엇보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생겼을지 모르는 배움의 공백을 메우고 회복하는데 교육공동체 모두와 힘을 모으겠다. 또한 행정수도 세종시 위상에 맞도록 세종시특별법에 다양한 교육특례를 담을 수 있도록 개정을 추진하겠다.”

최교진 교육감은 전국교육감협의회 회장을 맡으며 교육자치 강화에 힘써 기본적인 사항에 대한 합의를 이뤄냈다. 그는 제주특별자치시 수준의 섬세한 교육자치제도를 세종시특별법에 규정해 지금까지 추진했던 세종교육의 혁신적인 제도를 시행해 전국으로 확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인터뷰는 '세종의소리' 김중규 대표기자가 진행했으며 최교육감은 오는 3월 쯤 교육감 출마여부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교육감 선거가 있는 올해 그의 계획이 어떠한지에 대한 마지막 질문에는 “일로서 평가받겠다”는 말로 직답을 회피했다. “3월쯤에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겠다”고 대답했지만 3선으로 향한 그의 의지는 확고해 보였다.

많은 반대의견을 무릅쓰고 진행한 ‘고교평준화’가 세종시 전체 고등학교가 대학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지속적으로 추진한 ‘교육혁신’이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을 만들어냈다는 확신이 묻어난다.

신년을 맞아 가장 처음 ‘세종의소리’와 만나 특유의 솔직함과 친근함으로 세종교육을 말하는 최교진교육감의 인터뷰를 정리하며 세종교육이 ‘특별자치시’에 걸맞게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길 기대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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