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문화체험관 예산 통과, '오락가락' 세종시의회
불교문화체험관 예산 통과, '오락가락' 세종시의회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7.12.16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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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끝에 15일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 확정, 기독교계-불교계 갈등 계속될 전망
   한국불교문화체험관 예산을 두고 세종시의회가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며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세종시 '한국불교문화체험관' 건립 예산안이 논란 끝에 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하지만 기독교계의 반발이 여전해 진통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상임위에서 삭감됐던 예산안이 예결위에서 다시 되살아나면서, 시의회가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세종시의회는 15일 본회의를 열고 불교문화체험관 건립 지원 예산이 포함된 2018년도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해당 사업은 정상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한국불교문화체험관'은 전월산과 총리 공관 인근 S-1생활권 종교시설용지(16,000㎡) 내 2475㎡(연면적 5,850㎡) 부지에 지하 3층~지상 2층 규모로 들어서는 시설이다. 총 180억원의 사업비 중 사업자인 조계종이 72억 원을 투자하고 나머지는 국비(54억 원)와 시비(54억 원)가 108억원 지원될 예정이다.

해당 예산안은 삭감과 부활 등을 ‘오락가락’했다.

앞서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올해 예산으로 국비 20억원과 매칭해 반영된 '시비 20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특정종교에 대한 편향된 예산 지원이라는 기독교계의 반발을 수용한 결과다.

이번엔 불교계가 들고 일어났다. 불교계는 "부지 매입과 사업 예산 확보가 모두 적법한 절차를 거쳐 진행됐지만 일부 시의원들이 종교편향과 허위사실에 근거해 예산을 삭감했다"며 맹비난했다.

   세종시의회는 15일 본회의를 열고 불교문화체험관 건립 지원 예산이 포함된 2018년도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결국 이 예산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다시 되살아났고, 이날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내년도 예산지원이 최종 확정됐다. 체험관이 '국비반영 사업'인데다 '토지매입 절차에 하자가 없다는 점', 종교시설이라기 보다는 시민들의 '문화수요'를 반영했다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해당 사업은 정상 추진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시의회가 예산안에 대한 명확한 기준 없이 대처하는 모습은 논란을 더욱 키웠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기독교계는 현재 종교용지사업계획에 대한 무효 확인소송을 제기하며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이날 본회의가 열리는 동안에도 시의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체험관 건립 반대를 촉구했다.

조계종 측은 2019년까지 사찰과 체험관 건립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시의회는 이날 제5차 본회의를 열고 지난달 3일부터 33일간의 회기로 진행된 제46회 2차 정례회를 마무리했다. 조례안 27건을 비롯해 규칙안 1건, 동의안 15건, 결의・건의안 2건 등을 처리했고, 2018년도 세종시 예산안은 지난해 대비 2,613억 원(21%) 증가한 1조 5,033억 원을 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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