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대상 보도자료 '유감'
의정대상 보도자료 '유감'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4.01.23 17:46
  • 댓글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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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단상]명품도시 세종시에 걸맞는 품격 높이는 노력 필요해

23일 오후 세종시 의회로부터 보도 자료를 받았다.
세종시 모의원이 ‘제2회 대한민국 위민의정대상’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좋은 상을 우리 지역 의원이 수상했다는 건 분명 축하할 일이었다.

그런데 그렇지가 않았다. ‘헛웃음’이 먼저 나왔다. ‘지금 이걸 홍보할 때인가’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떻게 선정되었는지 하는 등 절차상의 문제를 꺼내는 게 아니다. 평가야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게 나올 수 있으니 그걸 책망하자는 것도 아니다.

지적하고 싶은 건 바로 ‘타이밍’, 즉 ‘시점’이다.
지금 수상을 홍보하고 소감을 얘기해야 할 시점인가 하는 말이다. 알다시피 A시의원으로 보도가 되었지만 모의원은 한밤에 여성이 연루된 폭행사건의 당사자이다. 물론, 그의 말대로 ‘시의원으로서 한밤 중 곤경에 처한 여성을 외면할 수가 없어 해병대 정신을 발휘해서 구해준 사건’으로 결말이 날 수 있다. 필자도 그렇게 끝나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상대방에서는 사건을 다르게 말하고 있다. 더구나 쌍방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맞고소 상태로 세종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당사자가 아닌가. 요컨대 잘잘못을 떠나 투표로 뽑아준 시민과 우격다짐을 한 시의원이라는 것이다. 이 시점에 나온 “더욱 더 낮은 자세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의정활동을 펼쳐나가겠다”는 수상 소감에 헛웃음은 오히려 자연스럽다.

경찰조사가 ‘정의로운 세종시의원’으로 끝나면 다행이다. 그렇다고 해서 법적인 결백함이 도덕적 문제를 씻어 줄 수 있을까. 그건 아니다. 정치인의 덕목 중에 ‘신독’(愼獨), 즉 ‘홀로 있을 때 삼가라’는 게 있다. 누가 보지 않더라도 항상 ‘금도’(襟度)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조치원읍에는 글로 옮길 수 없는 별의별 얘기가 다 돌고 있다. 본시 사실보다는 흥미에 치중하는 게 소문의 속성이지만 묻고 싶은 게 있다. 왜 밤늦게 유부녀와 차 안에 있었는가. 그리고 거기에서 무엇을 하였는가. 또, 본인이 직접 요구한 건 아니지만 왜 5,000만원을 합의금으로 달라고 했는가. 세종시민 누가 보더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명쾌하게 답변을 해보라는 것이다.

폭행 사건이야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으니 진상규명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문제는 정치인으로서 덕목인 ‘도덕성’이다. 바로 이 질문에 답을 하고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한다면 그게 ‘결백함’을 입증하는 것이다.

세종시는 특별자치시이다. 행정부의 70%가 세종시로 내려오고 명품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이른바 국가직 공무원들, 대한민국 국정을 입안하는 공직자들이 세종시 한편에서 벌어지는 해괴망측한 일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적어도 시의원이면 이것도 생각해봐야 되는 게 아닌가.

이참에 꼭 말해두고 싶은 게 있다. 우리 모두, 이제 더 이상 말로만 ‘명품도시’, ‘명품도시’ 하지말자. 행동으로 명품도시 시민임을 보여주자. 그러자면 맨 먼저 해야 할 건 ‘격’(格)을 높이는 일이다. ‘형님, 아우님’으로 해결하던 ‘우리끼리’ 행정이 ‘시스템’으로 바뀌어가고 있지 않는가.

   김중규 대표기자

과거 기초의회에서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빈번했다. 광역이지만 세종시의회는 아직도 그렇다. 세상은 달라지는 데 여전히 달만 쳐다보고 있다. 의장과 의원들의 부조화, 편가르기식 의정활동, 제어불능의 돌출행동 등등...

수상 보도 자료를 보고 몇 번 참으려다 이 글을 쓴다. 잔치에 뿌린 재가 되지 않고 곪은 부위를 도려내는 글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사족이지만 이런 글을 다시는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세종시에서 벌어지는 아름답고 행복한 이야기를 많이 쓰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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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오네 2014-02-10 09:58:52
정의실천은 어렵지요
왜 그런일을 격는지 반성좀하시길~
자질부족은 생각지도 않구 ~

시민 2014-02-10 09:52:44
밑에 댓글단 양반 "정의실천은 어렵지요"??
참 웃기는 인간이네
왜 특수임무를 거들먹거리고 지랄이냐
당신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할것이다 이사건으로 아무관련 없는
특수임무유공자를 꺼낸 이유를 설명해야한다
열심히 지역을 위해 수년간 묵묵히 봉사하는 단체로 거듭나고 있는데
왜시비냐??
그 당시 상황 잘모르면 주딩이 닥치고 가만잇어
괜실히 이간질 시키지말고 그렇게 할일 없냐
특수임무가 너희들한테 무엇을 잘못했냐???

정의실천은 어렵지요 2014-02-09 12:40:57
유독 이 의원님은 이런일들을 겪는것 같네요 특수임무수행자회 연기지회의 의회내난동 사건에서도 당시 특수임무수행자회를 비호하고 폭력을 당한 동네신문인 세종매일에서 집요할 정도로 이의원에 대한 각종 인신공격성 기사를 수차례 게제하고 폄하 하더니 결국은 법원에서 폭력을 행사한 그단체의 회장에게 상당한 형량으로 중형을 선고했던일이 있었더군요 물론 기사는 싣지도 않았더군요~세종의소리가 뒤를 이어가는건가요?

찌라시가아님해명해라 2014-02-09 12:31:50
세종의소리 김중규씨는 경찰수사 결과에 따른 선출직 의원에 대한 지극히 감정적인 허위사실을 게제하고 시민의 대표에 대한 인신공격성의 기사에 응분의 책임을 져야됩니다.이미 당사자가 세종의 소리를 공직선거법위반과 허위사실유포등으로 세종경찰서와 선관위에 법적대응을 했다고 합니다만,왜 우리가 선출한 대표의원에 대한 악의적인 글을 고의적으로 올렸는지 해명해야 됩니다.댓글놀이 즐긴 관음증 독자들도 마찬가지죠.

댓글 재미보신분들에게 2014-02-09 12:24:22
"한 여성에 대한 차량탈취 및 감금과 성폭력 시도 사건"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사건에 대하여 세종경찰서의 최종수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 여성분을 구하는 과정에서 흉기를 사용하여 폭력을 저지른 사건의 가해자인 k모씨에 대하여 "폭력행위등에 대한 기소의견"과 피해 여성에 대한 "감금 및 성추행사상 혐의를 인정"하여 대전지방검찰청에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하였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