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거래 자체가 없고, 조치원-신규 아파트 입주로 매물 증가
세종시 아파트 하락세의 원인은 무엇일까.
한국부동산원이 매주 발표하는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에는 세종시에서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는 이유를 고운·종촌동 및 조치원지역 매물 적체로 분석했다.
과연 이 분석이 맞는 것일까.
현장에서 활동하는 부동산 전문가들의 말을 빌리면 절반은 맞고 나머지 반은 틀리다.
신도시 지역 고운·종촌동 아파트는 아예 거래 자체가 없다고 볼 정도로 매매가 뜸하다. 급매물이 가끔 소화되지만 전반적으로 매물 적체라고까지 표현할 만큼 많지는 않다는 얘기다.
거래가 아예 안 되니 팔려고 하는 사람이 적어졌다는 게 정확하다.
가격은 84㎡ 기준 5억원 내외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층수, 위치 등 입지 조건에 따라 가격은 1억원 내외까지 차이가 나지만 대체적으로 1년 전보다는 1억원 정도 하락했다고 볼 수 있다.
고운·아름·종촌동 지역 아파트가 신도시 다른 지역에 비해 가격이 낮은 건 사실이지만 매물이 적체돼 아파트 가격 전체를 끌어내릴 정도는 아니라는 게 부동산 업계의 분석이다.
그래서 반은 틀렸다는 말이 가능하다.
조치원 쪽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계룡·한신 아파트의 입주가 임박해오면서 푸르지오, 이편한세상 등에서 매물이 평소보다는 많이 나오고 있다. 갈아타야 하는 입장에서 신규 아파트 입주시기에 맞춰 매물 증가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게다가 인접한 오송지역에도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조치원에 위치한 기존 아파트에서 매물이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매물 적체로 인한 하락세는 신도시에서는 정확한 분석은 아니지만 조치원에서는 맞아떨어지고 있다.
조치원읍 한 부동산 전문가는 “하락현상은 당분간 유지되면서 내년 상반기에나 전망을 할 수 있을 만큼 부동산 시장은 불투명하다”며 “현재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거래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이 23일 발표한 주간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세종시는 지난 2023년 9월 31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이래 보합, 또는 하락을 거듭하면서 2024년 5월 둘째 주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2023년 -7.42, 2024년 -4.35로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