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최 회장은 그동안 몸 담았던 민주당을 탈당, 새누리당을 선택했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현역 시의원이 한 곳에 몰려 있는 조치원읍 욱일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신안동, 봉산동 등 침서지구의 최종 공천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12월 3일까지 세종시 선거구가 획정되어야 하지만 지역정가에서는 벌써부터 조치원읍 4개 선거구설이 유력하게 나돌고 있다. 물론 선거구 획정은 발표되기 전까지는 유동적이다. 다만 유력시되는 여론을 전제로 나누면 구도심인 조치원역을 중심으로 동,서로 지역구가 하나씩 나눠지고 자이 아파트, 신흥주공, e편한 세상이 한 지역, 그리고 욱일 아파트와 신안, 봉산동을 묶는 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럴 경우 문제는 욱일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침서지구이다. 공교롭게도 현역 의원 2명이 모두 이 지역을 노리고 있는데다가 지난 번 낙선했던 한문수 전 조치원읍장, 그리고 이번에 입당한 최재만 회장의 연고지가 바로 이곳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새누리당 공천을 내심 기대하는 인물과 현역의원 등 4명이 이 지역에 몰려있다.
이미 민주당에서는 박영송 의원이 신흥주공, 자이 아파트 등이 들어선 지역에 출마하고 김부유 의원이 죽림리에 사무실을 개소, 현역 시의원이 행보는 정해졌다. 또, 서금택 전 세종시 행복나눔과장도 구 도심 동쪽지역으로 출마설이 유력하고 욱일 아파트가 들어선 침서지구에 새로운 인물을 내세울 예정이라는 말도 있다. 이대로라면 민주당은 어느 정도 출마자의 윤곽을 잡은 셈이다.
이와는 달리, 새누리당의 공천 셈법은 침서지구에서 풀려야 다른 곳도 해결된다. 어쨌든 침서지구 공천을 최재민 회장 입당 조건이었다면 나머지 3명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연고성이 비교적 약한 강용수 의원이 죽림리 쪽을 선택, 김부유 의원과 한판 승부를 벌일 수도 있다. 최재민 회장의 잔류를 전제로 김학현의원과 한문수 전 읍장도 나머지 지역에서 유리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충남도의원에서 세종시의원으로 들어온 유환준 의장과의 중복을 피할 수 없다. 유 의장은 의장선출 과정에서 “의장으로 밀어주면 다음 선거에는 나오지 않겠다”고 말했다지만 ‘정치는 생물’이라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결국 침서지구에 4명 쏠림 현상도 해결해야 하고 4개 선거구로 확정될 경우 넘치는 2명을 어떻게 배분하느냐는 것도 새누리당 세종시당이 고민해야할 과제다. 비례대표로 돌리는 방안도 있지만 당사자의 수용여부가 불투명하고 누군가가 불출마를 선택해주면 고마운 일이지만 역시 그럴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공천은 자리보다 많은 지원자가 몰리기 마련이지만 도의원에서 전환해온 세종시의원에다 민주당에서 온 유력 후보, 그리고 기존 세종시의원과 정계 진출을 꿈꾸는 인물 등이 겹쳐 새누리당 세종시당의 ‘6.4지방선거’ 공천 셈법은 어느 때보다 복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