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방치된 한솔중 수영장, 왜?
2년간 방치된 한솔중 수영장, 왜?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3.09.2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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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확보에 1년, 시험가동 시 안전문제로 관계기관 대립

   한솔중학교 수영장이 20개월째 방치돼 예산낭비라는 지적과 함께 학부모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한솔중학교 전경>
첫마을의 한솔중학교 수영장이 20개월째 방치되고 있어 학부모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수십억 원을 들여 만든 시설이 먼지만 쌓여가고 있어 예산낭비라는 지적과 함께 학생들을 위해 서둘러 개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3월 개교한 한솔중학교에는 수영장이 딸려있으나 현재까지 운영은 한 번도 못한 상태로 2년째를 맞고 있다. 세종시교육청은 지난해에는 운영예산이 없어 개장을 못하다가 올해 들어서야 예산을 편성하고 지난 5월 수영장 전담인력을 배치, 개장준비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개장에 앞서 시공사 측의 시험가동 중 여과기가 파열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기기교체를 기다리는 중으로 또다시 개장은 전면 연기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관계기관인 세종시교육청, 학교 측과 행복청, 시공사 측이 시설의 안전문제를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어 개장까지는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

우선 시교육청과 학교 측은 수영장 개장에 앞서 시설의 안전성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계실 등 내부 구조와 관련 안전문제가 우려된다는 이유를 들어 행복청 및 시공사 측에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수영장 지하 기계실에 전기 배선, 배관 및 각종 시설물이 좁은 공간에 빽빽이 설치되어 있어 통행이 용이치 않다”며 “사람의 이동이 힘들어 위급한 순간에 문제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계실로 내려가는 출입구는 사람한명이 겨우 통과할 만큼 좁아 구조 상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지난 5월 시험가동 당시 여과기 파손으로 안전문제에 더욱 민감해져 있는 상황. 더욱이 수영장 샤워장 등은 배수문제로 하자가 발생해 보수공사 중이어서 부실시공에 대한 의구심이 더욱 커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행복청과 시공사 측은 안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보수해 주겠지만 시교육청이나 학교 측에서 요구하는 것 전부는 들어줄 수 없다는 것이다.

행복청 관계자는 “기계실 내부는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는 구조”라고 밝히면서 “다만 기계실 입구의 경우는 통로를 넓히는 보수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과기가 파손된 것은 기기 자체의 문제가 아닌 작동 오류”라며 “기기를 외국에서 들여오는 과정이 시간이 걸려 10월에서 11월쯤 공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영장 보수문제와 관련 지난 6월 대책회의에서는 행복청, LH, 시공사 측과 시교육청, 학교관계자, 학부모 측이 맞서며 의견을 주고받았으나 이처럼 입장 차이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공사는 연말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여 수영장 개장은 또다시 해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학교 관계자는 “개장지연으로 인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이 입게 됐다”며 “서둘러 보수공사가 마무리되어 학생들에게 질 좋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학부모들 또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만든 시설을 2년 동안이나 방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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