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초헌·아헌관’… 세종시 연기향교·전의향교, 석전대제 봉행
‘여성이 초헌·아헌관’… 세종시 연기향교·전의향교, 석전대제 봉행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4.03.1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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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유림·지역민 각각 100여명씩… 전의향교, 사상 최초 여성 초헌관 등장
연기향교에선 최민호 시장·이순열 의장·최교진 교육감 등 참석해 제례 봉행
14일 세종시 전의면 전의향교에서 열린 춘기 석전대제에서 여성인 송재숙 전의면장(가운데 무릎을 꿇고 앉은 사람)이 이 향교 600여년 역사상 처음으로 초헌관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사진=세종시) 

세종시 연기면에 있는 연기향교(전교 최청환)와 전의면 소재 전의향교(전교 박종건)는 14일 공자와 성현들을 기리는 춘기(봄철) 석전대제를 각각 봉행했다. <사진>

석전대제는 매년 음력 2월과 8월의 첫 정일(丁日)에 향교 대성전인 문묘에서 공자를 비롯한 성현들에게 가장 규모의 큰 제사를 지내는 의식으로, 1986년 11월 1일 국가무형문화재 제85호로 지정됐다.

이날 연기향교 춘기 석전대제에는 최민호 세종시장과 여성인 이순열 세종시의회 의장,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장경환 연기면장, 임유수 세종중앙농협 조합장, 유림과 지역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제를 올렸다.

석전의 봉행은 초헌관이 분향하고 폐백을 올리는 전폐례(奠幣禮)를 시작으로 초헌관이 첫 잔을 올리는 초헌례(初獻禮)에 이어 아헌례(亞獻禮), 종헌례(終獻禮), 분헌례(分獻禮)가 차례대로 진행된다.

초헌관이 음복 잔을 마시는 음복례(飮福禮)와 축문을 불사르고 땅에 묻는 망료례(望燎禮)를 끝으로 모든 의식절차가 완료된다.

최청환 전교는 “공자의 도는 백왕의 으뜸이시며 만세의 높은 스승이시니, 우리는 공자의 도를 본받아 일상에서 하늘의 뜻을 따르는 순천자(順天者)의 의미를 되새기고 자족을 실천하는 데 힘써야 한다”을 당부했다.

최민호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변해가는 가운데에서도, 선현들의 은덕에 감사하고 그 가르침을 널리 알려 유교사상을 계승· 발전시키는 것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14일 세종시 연기면 연기향교에서 열린 춘기 석전대제에서 (가운데 짙은 감색 제례복을 입은 대열 중 첫 줄 앞사람부터)최민호 세종시장, 이순열 세종시의회 의장,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등이 제례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세종시)

한편 같은 날 세종시 전의면 전의향교에서 열린 춘기 석전대제에서는 송재숙 전의면장이 600여 년의 전의향교 석전대제 역사상 여성 최초로 초헌관을 맡았다. 

초헌관은 성현들께 술잔을 세 번 올리는 ‘삼헌’에서 가장 먼저 술잔을 신위에 올리는 직이므로 대개 정1품 관원이 맡아 왔다.

두 번째는 아헌관, 세 번째는 종헌관으로 각각 이규인 소정면장과 김학서 세종시의회 의원(전의·전동·소정면)이 맡았다.

또 동무헌관, 서무헌관은 각각 고직국 전의농협조합장, 이석환 전의신협 이사장이 맡아 제례에 참여했다.

송재숙 전의면장은 “춘기 석전대제에서 초헌관을 맡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인 유교 문화유산이 더욱 잘 보존되고 다음 세대에 계승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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