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 근로자들, “세종시 집현동 공동캠퍼스 공사 재개하라”
협력업체 근로자들, “세종시 집현동 공동캠퍼스 공사 재개하라”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4.03.12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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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세종시청 앞에서 공사 재개 요구 시위… 지난 6일부터 중단
‘발주자 LH-시공사 싸움에 근로자 다 죽는다’ 현수막 들고 요구
“300억원 이상 손해 예상” 주장 대보건설과 협상에 진전 없는 듯
세종시 집현동 공동캠퍼스 공사 협력업체 근로자들이 12일 세종시청 앞에서 공사 재개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4-2생활권 집현동 공동캠퍼스 공사현장 근로자들이 12일 세종시청 앞에서 공사 재개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지난해 10월 공사가 중단됐던 공동캠퍼스 건설현장은 공사 재개 5개월 만인 지난 6일부터 재차 중단된 상태다. 

이에 협력업체 현장 근로자 40여 명은 이날 세종시청 앞에 와 ‘발주자 LH와 시공사 대보건설의 싸움에 근로자는 다 죽는다’라고 쓰여진 현수막 등을 펴 들고 시위를 했다.

이에 세종시 관계자는 “시위를 하려면 발주처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본부 앞에 가서 해야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시청에 와서 시위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행복청 등에 따르면 집현동 공동캠퍼스는 대학 입주공간 5개 동 외에 바이오지원센터, 학술문화지원센터, 학생회관, 체육관, 통합주차장 등 9개 동을 연면적 5만8111.43㎡에 짓는 공사이다.

2022년 7월 LH와 대보건설이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집현동 공동컴퍼스 중 임대형 캠퍼스에는 서울대,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충남대, 충북대, 한밭대 등이 올해 9월 개교를 예고한 바 있다.

이에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오는 7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는 내용으로 최근 보도자료를 배포한 바 있다. 분양형 캠퍼스는 공주대·충남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시공사인 대보건설측은 “한국토지주택공사 요청에 의해, 공정 단축을 위해 자체 추가 공사비를 투입해 공사를 진행해 왔다. 관급자재인 레미콘 공급 차질,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 화물연대 파업 등 복합적인 환경으로 손실이 크게 발생하는 등 시공회사가 감당할 수 없는 상황으로, 지난해 10월 17일부터 26일까지 공사가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이때 발주처인 LH는 우선 공사재개 후 시공사의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검토키로 했으며 협의체 구성으로, 원만하게 공사가 진행되도록 협조하기로 했다.

대보건설은 시공계약금액 조정을 통해 대학 캠퍼스 건설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LH에 협조를 요청해 왔으나. 협상에 큰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보건설 관계자는 “공사비가 약 750억원인 이 현장에서 300억원 이상의 손해가 예상된다”며 “그동안 회사가 자체적으로 감당할 수준을 넘어 차입까지 해 가며 공사를 수행해 왔으나, 여타 건설사들의 워크아웃과 법정관리 이후 금융권 차입도 여의치 않아 더 이상은 공사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발주 당시 설계가 대비 추정공사비가 너무 낮게 책정됐다”고 주장한 뒤 “이에 따라 공동캠퍼스와 패키지로 함께 발주된 경기도 평택시 고덕 A-58블록 아파트 건설공사 14공구 등 공사도 손실이 발생해 더 이상 공사를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LH는 건설사와 계약금액 조정사항에 대해 적극 협의 중이고, 세종 공동캠퍼스 사업의 조속한 공사 재개와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집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건설자재 가격이 35% 올랐다. 건설자재 중 비중이 가장 높은 레미콘과 시멘트, 철근은 각각 34.7%, 54.6%, 64.6%씩 단가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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