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갑의 시로 읽는 세종] 꽃 피우지 않는 철이라는 데도 날마다...
덩이괭이밥
꽃 피우지 않는 철이라는 데도 날마다 꽃 피운다
밤이면 꽃 접고 잎은 나비로 잠들었다가 아침 다시 펼친다
눈인사하면 씽끗 다소곳이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바라보다
끼니 주려고 사리살짝 손 닿으면 철썩 기대온다
빛나는 마음 전하는 몸짓에 사랑 하나 더 얹는다
일질 이상 같이 살아오면서 사계절 심장 불러일으키는 정 변함없다
오늘도 깨어나 커튼 젖히며 단번에 살핀다
기다렸다는 듯 여지없이 동공 활짝 솟아 마주한다
번개같이 덩이괭이밥하고 외치는 순간
주체 못 해 몸 둘 바 모르는 느껀 하루가 감당 너머 서 있다
저작권자 © 세종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