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들어본’ 홍성국 국회의원 총선 불출마 이유는…
‘직접 들어본’ 홍성국 국회의원 총선 불출마 이유는…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3.12.1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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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아님을 증명하라는 민주당 열성당원 압박 작용했다는 설에… “아니다”
“2년 전부터 불출마 생각… 개혁정책 제안, 국회의원보다 강연이 더 효과적”
“사회 바꾸고 싶어 정치… 내년 6월부터 강연 시동, 고향 세종서도 마찬가지”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 위원장 자격으로 지난 10월 11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홍성국 의원(왼쪽)이 발언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국회의원(세종시갑)은 왜 불출마 결정을 내렸을까. 

홍성국 의원은 13일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 직전 A4 용지 한 장을 다소 넘는, 불출마 이유를 담은 선언문을 배포했고 언론에 그대로 보도됐지만, ‘진짜 이유’가 뭔지 적잖은 이들이 이틀간 궁금해 했다.

내년 4월 10일 치러질 총선거에서 재선(再選)이 어렵지 않아 보이는데도, 추정되는 이유 중 설득력 있게 들린 것은 ‘민주당 열성당원들에게 이른바 ‘수박’이 아님을 끊임없이 증명해 내라는 압박을 받아서였다’이다.

사실 그는 지난해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이재명 대표가 아닌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하는 그룹에 섰다. 이로 인해 지난 9월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때 ‘반대표’를 던졌음을 입증하라는 압박을 받았다는 설이 나돈 것도 사실이다.

14일 오후 전화 통화에서 홍 의원은 이에 대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자신의 불출마 결정이 이같은 압박 때문에 내려진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불출마 생각은 “2~3년 전부터 해 왔다”고 전했다.

그는 “제가 좀 적극성이 떨어졌다. 그래서 ‘(세종)지역에 안 온다’ 이런 소리 들은 것은 다 나름대로 그런 생각(불출마 고려)을 갖고 있었던 거고…”라고 말한 뒤 “저는 분명히 이재명 대표(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부결을 던졌고, 그런데 그런 걸 갖고서… 하여간 제 개인(인생 계획)이 중요하지, 그 건 그 사람들의 주장이고, 그런 거 갖고 제 인생이 바뀌고 할 것은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미래에셋대우 사장 출신에 ‘수축사회’ 등의 저서를 집필해, 민주당 안에서 ‘경제통’으로 불렸던 홍 의원은 이어진 통화에서 ▲국회의원 후보 인재영입을 수락했던 것은 (경제)정책 아이디어로 한국 사회와 경제 시스템을 개혁하고 싶었고 ▲국회의원이 된 뒤, 민주당이 여당일 때도 정책 제안을 하면 기획재정부 등 관료들의 반대가 의외로 셌으며 ▲코로나19 확산 시국이 2~3년간 이어지면서 개혁 정책을 거의 할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정권이 바뀌어 민주당이 야당이 되면서, 백날 주장해도 하나도 (실현이)안 되는 현상이 (불출마 결정에)작용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제 판단에 한국 사회의 대전환 골든타임은 5~6년밖에 안 남아서, 나라를 바꿔 보려고 했는데, 야당 국회의원이 말하고 글 쓰면 안 듣고 안 읽는다. (국회의원을 계속 하기보다)강의나 글을 통해 설득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까운 한국 사회 미래에 대한 판단을 하도록 강연 등으로 알려주고 싶었지만 ▲국회의원은 선거법에 걸려 제대로 할 수 없는 한계가 있고 ▲직접 만든 (경제)정책 제안서를 여의도 정치부 기자들에게 배포하면, 충실하게 써 주는 보수언론사 기자는 거의 없으며 ▲여야간 싸움만 붙이려는 언론의 정치면 기사에서도 한계를 느꼈다고 덧붙였다.

홍성국 의원은 “신당 쪽에서 오는 전화는 하나도 받지 않는다”고 강조한 뒤 “국회의원직을 내려놓는 내년 6월부터는 불러주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서 강연을 할 것이다. 고향인 세종시에서도 불러주시면 당연히, 기꺼이 가 강연으로 제 생각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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