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만만찮은데… 환경부 “금강 세종보, 내년 4월 재가동”
반대 만만찮은데… 환경부 “금강 세종보, 내년 4월 재가동”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3.11.29 15:37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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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진 장관·최민호 세종시장, 29일 현장서 만나 함께 점검 진행
정의당-환경단체 막아서기도 “세종보 재가동, 주민투표에 부쳐야”
최 시장 “물속 유압실린더 고장 여부 확인 중, 내년 5월부터 담수”
29일 세종보 인근 금강변에 쳐진 천막 안에서 세종보 현장점검을 하기 전, 한화진 환경부장관(앞줄 왼쪽)과 최민호 세종시장(앞줄 오른쪽)이 환담을 하고 있다.

환경부가 내년 4월중 금강 세종보의 재가동을 목표로 한 가운데, 한화진 환경부장관과 최민호 세종시장 등이 29일 세종보에 나와 현장점검을 했다. 

이날 한화진 장관과 최민호 시장 등의 현장점검에 정의당 세종시당(위원장 이혁재) 당원과 환경·시민단체 회원들이 나와 세종보 재가동을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했다.

현장에 나온 환경부·한국수자원공사 직원 등은 또 한 장관과 최 시장의 현장점검을 취재하려는 기자들의 접근을 막아 항의를 받기도 했다.

환경부는 ▲금강 세종보 정상화를 위해 올해 7월부터 수문과 소수력발전 시설을 정밀하게 조사했으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시설 주위에 쌓인 흙과 모래를 제거하고 ▲눕혀진 수문을 일으켜 세운 후 유압실린더 등 세종보 재가동에 필요한 장비를 교체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환경부는 세종보 정상화 사업을 내년 상반기 안에, 4월중을 목표로 해 완료할 방침이라고 공개한 가운데, 세종보가 정상화되면 연간 약 7700명이 쓸 수 있는 전력(약 9300㎿h)이 소수력발전으로 생산된다고 전했다. 

환경부는 세종보가 정상화되면 기상 여건과 가뭄·녹조·홍수 등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보 수위를 조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세종보 상류의 금강 수변 경관도 개선시켜 금강 수변을 주요 행사장으로 활용하는 세종시의 '2026년 국제정원도시박람회'가 성공적인 국제행사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시 관계자는 “현장에 나온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에게서 ‘세종보를 정상화하는데 30억원가량이면 된다. 철거하려면 100억원 가까이 든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물론 이 돈은 전액 수자원공사 예산으로 집행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세종보 상류 금강 준설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 예산으로 대부분 집행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9일 현장점검을 위해 한화진 환경부장관이 탄 SUV차량이 세종보에 진입하려고 하자, 환경단체 회원 및 정의당 세종시당 당원들이 막고 항의하고 있다. 차량 앞 하얀색 헬멧을 쓴 관계자들이 이들을 말리고 있다.

한화진 장관과 최민호 시장은 이날 오전 세종보 인근에 쳐놓은 천막에서 만나, 잠시 환담을 나눈 뒤 미리 준비된 SUV차량을 각각 나누어 타고 세종보 현장으로 갔다.

세종보로 향하는 진입로에서 정의당 세종시당 당원들과 환경·시민단체 회원 10여명이 한 장관이 탄 차량을 막고 항의하는 퍼포먼스를 했다. 이들은 “(세종보 재가동을 막기 위한 문서 전달을 위해)환경부에 갔는데도 아무도 나와보지 않았다”, “장관님, 저희들과 이야기 좀 하세요”라고 외쳤다.

한화진 장관은 유리창이 올려진 SUV차량에서 내리지 않았고, 현장에 나온 경찰관들은 확성기로 “사전에 신고하지 않은 불법시위를 하고 있다”, “(영상촬영 등으로)채증을 하고 있다”는 등의 경고를 했다. 시위를 벌이던 이들은 5분여 만에 차량이 진입할 수 있도록 비켜섰다.

한편 정의당 세종시당은 이날 현장점검에 맞춰 성명을 내고 ▲세종시는 세종보 재가동 사업을 즉각 중단하라 ▲자연유산을 크게 훼손하는 세종보 재가동을 주민투표에 부쳐, 시민들이 직접 결정할 수 있게 하라고 요구했다.

성명은 이어 “세종보 등 금강보는 2017년 상시개방으로 녹조 95% 이상이 사라졌다. 심각했던 악취도 없어졌다. 상시개방으로 생태 교란이 자연스럽게 해소되고 생물 다양성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면서 “세종보를 재가동해 담수를 하겠다는 것은 퇴행이다. 최민호 시장과 이순열 세종시의회 의장은 세종보 철거와 재가동을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주민투표로 결정할 수 있게 하라”고 촉구했다.

최민호 시장은 “국가하천에 관한 사항을 주민투표로 결정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미 세종보를 재가동하기 위한 감사원, 전문가의 조사는 면밀하게 심도 있게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이어 “세종보를 내년 4월달 재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물 밑에 있는 유압실린더의 고장 여부를 지금 확인해야 되고 그 걸 복원시키는 작업을 하는 것”이라며 “원만하게 추진되면 내년 4월에는 시운전을 하고, 5월부터 본격적으로 물을 가두는 것으로 보고를 들었다”고 말했다.

29일 한화진 환경부장관과 최민호 세종시장의 세종보 현장점검의 취재를 위한 기자들의 진입을 헬멧을 쓴 관계자들이 막고 있다. 뒤에 보이는 건물들은 한솔동 첫마을 아파트단지이다.

금강 세종보는 지난 2018년 1월부터 수문이 완전히 물길에 눕혀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환경부는 눕혀진 수문 틈새와 윗부분에 흙이나 모래가 쌓임에 따라 현재 수문을 다시 일으켜 물길을 막는 기능이 작동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 수문을 막아 상·하류의 수위 차이를 두어 이를 이용하는 소수력발전도 중단됐다고 강조했다.

한화진 장관은 이날 환경부 보도자료를 통해 “세종보를 조속히 정상화해, 일상화된 기후위기에 대응하면서 세종시 국제정원도시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지원하는 등 지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금강 유역의 공주보와 백제보도 소수력발전 시설을 정비하는 등 금강 일대의 3개 보를 정상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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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발암단체 2023-11-30 08:47:02
무조건 담수하지말고 탄력적으로 운영하면 나쁠거없다고 본다

금개구리 2023-11-29 22:21:44
환경단체는 세종시에서 없어졌어요 ㅋㅋㅋ

구우혹 2023-11-29 16:27:08
환경단체니 시민단체나 어용교수들 그동안 환경운동 핑계로 용역사업 수주니 뭐니해서 통계와 여론과 정보를 조작해서 얼마나 많은 .......이제는그만해도 좋을텐데 자신들 먹고 사는 문제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