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대상, 함께 땀흘린 신도를 대신한 상입니다"
"한빛대상, 함께 땀흘린 신도를 대신한 상입니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3.10.23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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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전 MBC 한빛대상 수상한 북천 구암사 주지 스님
"호국영령들에 고마움 표시하기 위해 현충사 국수봉사 시작"
2023년도 대전 MBC 한빛대상을 수상한 북천스님

“한빛 대상은 저와 함께 30여년 간 붉은 앞치마를 두르고 땀방울을 흘려준 구암사 신도를 대신해서 받는 것입니다.”

지난 20일 대전MBC와 한화그룹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2023 한빛대상’을 수상한 구암사 주지 북천스님을 소감을 이렇게 말하면서 “국립현충원에 영면하고 계시는 호국영령들과 순직한 경찰, 소방관 유가족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국립현충원에 15년동안 매일 같이 국수봉사를 해온 북천스님은 이웃을 위한 나눔활동이 한빛대상 사회봉사부문 수상이라는 영광의 결실을 가져오게 됐다.

‘선한 끝은 반드시 있다’는 옛말을 입증이라도 하듯 북천스님의 현충원과의 인연은 호국영령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에서 시작됐다.

사부대중들이 편안한 삶의 이면에는 젊음을 송두리째 나라에 바친 호국영령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며 이들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이 ‘국수봉사’라는 나눔으로 이어졌다.

그는 “구암사 국수봉사팀인 ‘나마스테’는 1년 365일 연중무휴로 현충원에서 운영되고 있다” 며 “조국에 헌신하고 자신을 희생한 14만 호국영령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편안한 삶을 살 수가 없다”고 감사하는 마음이 봉사의 시작이 됐다고 재차 강조했다.

육군 보병 제 32사단 훈련병들의 배고픔을 달래주기 위한 35년 국수봉사는 경건해야할 현충일에 잡상인들이 들끓는 국립묘지를 보고 경건한 추념식과 국가를 위해 희생한 유가족들에게 따스한 국수 한끼 대접을 목적으로 무작정 시작했다.

그게 15년 전의 일이니 이제 국립현충원에 잡상인을 없어지고 맛집으로 구암사 ‘나마스테’만 남아있을 만큼 오랜 세월만큼 주변 정리가 됐다.

그는 “국가를 위해 돌아가신 분들의 고귀한 넋을 기리는 날, 상인들의 횡포는 그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고 회고하면서 “처음에는 엄청난 반발이 있었는데 2~3년 지나니까 싹 정리가 됐다”고 말했다.

북천스님은 35년 군부대 국수봉사와 15년 현충원 무료급식을 하고 있다. 

북천스님은 그동안 국수봉사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준 신도들과 노력봉사를 아끼지 않는 보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더 많은 땀방울로 수상의 영광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임송운 한빛대상 심사위원장은 “헌신성, 지속성, 공익성 등을 면밀히 살펴보면서 수상자를 선정했다” 며 “수상자 뿐만 아니라 심사대상자들 모두 뛰어난 업적과 아름다운 마음으로 귀감이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구암사 북천 스님을 비롯해 과학기술부문 채희성 (주)파인에스엔에스 대표, 교육체육진흥부문 배은식 충남기계공고 교사, 문화예술부문 송전 한남대 명예교수, 지역경제발전부문 이호영 (주)뉴앤뉴 대표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각각 상패와 상금 1000만 원이 수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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