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어린이집… 원생 집단퇴소→리모델링 공사로 휴원한다?
세종시 어린이집… 원생 집단퇴소→리모델링 공사로 휴원한다?
  • 김강우 기자
  • 승인 2023.09.15 2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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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원장 다음주 복직할 듯… 원생 집단퇴소, 원아 고작 15명
시 감사위 아동학대·횡령, 무혐의 판단… 시, 전 원장 복직 결정
올해 초부터 예정된 리모델링 사업으로 10월 한 달간 휴원키로
원장 2명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세종시 한 국공립어린이집
기존 원장의 복직 결정에 학부모들은 원아 퇴소로 맞서 갈등이 확산되는 가운데 리모델링 공사로 한달간 휴원할 계획중인 국공립어린이집

<속보>=학부모·교사·원장·세종시공무원 간에 고소·고발 사태가 벌어진 세종시 한 국공립어린이집 사태가 풀리기는커녕 더 꼬이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세종시의 기존 원장 복직 방침이 전해지자 학부모들은 자녀인 원생 집단퇴소로 맞서고 있고, 세종시는 어린이집 리모델링 사업을 위해 한달간 휴원을 결정했다.

기존 원장의 복직, 원생 집단퇴소와 한달간 휴원 결정이 갈등을 확산하는 요인으로 비쳐지는 양상이다.

15일 세종시와 학부모들에 따르면 세종시는 지난주 세종시감사위원회 감사 결과, 기존 원장에게 적용한 아동학대 및 횡령 혐의가 무혐의로 결론이 남에 따라, 기존 원장에 대한 직무정지가 해소되고 복직 결정을 다음주 초 내릴 방침이라는 것.

이에 학부모들은 “세종시가 기존 원장 직무정지와 출입금지를 제대로 집행하지 못해 한지붕 두 원장 상태로 근무케 하는 등 직무유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며 “이런 가운데 세종시의 기존 원장 복직 방침은 받아들일 수 없어, 원생들의 어린이집 퇴소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학부모들은 “어린이집 갈등사태가 발생하자 원래 정원 78명 원생 중 퇴소자가 늘어나 한때 40명으로 줄었다. 이날 4명과 20명이 추가로 퇴소하게 되어, 현재 원생는 15명 이하로 줄어든 상황이고, 퇴소원생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당초 기존 원장 직무정지 처분과 출입금지로, 대체 원장을 임명해 운영했지만 시감사위원회의 무혐의 결론으로 기존 원장을 복직시킬 수밖에 없다”며 “다음주 초 기존 원장을 복직시키고 어린이집을 정상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10월 4일부터 한 달간 리모델링 공사를 이유로 휴원을 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 뒤늦게 학부모들에게 알려지자, 나머지 16명의 학부모들도 퇴소를 심각하게 고려하는 등 정상적인 어린이집 운영이 어렵게 됐다.

학부모들은 “그동안 수많은 의혹 제기와 갈등을 빚게 한 형사 고소·고발 사건이 마무리 되지 않았는데도 기존 원장을 복직시키는 것에 반대한다”며 “갈등문제를 해소하지 않은 채 6억원의 국비·시비 예산이 투입되는 리모델링 사업을 명분으로 다음달 한달간 휴원한다는 것은 도저히 설명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시 건축과가 계획 중인 그린 어린이집 리모델링 사업은 이미 올해 초에 결정돼 이번 갈등사태와는 관련이 없다. 이 어린이집이 10년 이상 된 세종시내 3개 어린이집 중 하나여서 대상이 된 것”이라며 “한달간 휴원으로 나머지 원아들에 대한 피해가 없도록 긴급보육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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