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중앙공원 인근 96호선 연결도로… 지하도로 되나?
세종시 중앙공원 인근 96호선 연결도로… 지하도로 되나?
  • 김강우 기자
  • 승인 2023.09.05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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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15일 국민생각함 및 세종시티앱에서 설문조사 시행 중
행복청, “교통-녹지공간 중요… 의사결정에 시민 의견 수렴”
참여시민들, 교통난 해소 위한 지하차도·생태통로 선호 많아
세종중앙공원 인근 국가지원 지방도 96호선 연결도로
세종 중앙공원 인근 국가지원 지방도 96호선 연결도로 위치도 (지도=행복청)

세종시 중앙공원 인근 국가지원지방도 96호선 연결도로를 지하도로로 만들 것인지 여부에 대한 시민 여론조사가 진행 중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세종 중앙공원 남쪽 국가지원지방도 96호선 연결도로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4일부터 15일까지 2주간 시민 의견수렴을 진행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현재 국지도 96호선은 세종시 중심의 중앙공원 2단계 부지와 박물관단지를 관통하고 있다. 당초 공원 내 해당 구간은 공사용 임시도로로 사용 후 폐지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세종호수공원과 중앙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과 인근 국립세종수목원 등지 지속적인 교통량 증가와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확정에 따라 지하화 등 대안을 마련할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

행복청은 설문조사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국민권익위가 운영하는 국민생각함 또는 세종시티앱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민생각함 설문 주소는 https://idea.epeople.go.kr/cmmn/idea/redirect.do?ideaRegNo=1AE-2308-0002134로 접속 가능하다.

안내대로 국민생각함 해당사이트에 접속해 봤다. 개인인증을 통해 93번째로 설문에 참여했다.

처리방안별 장단점 분석표를 보면 ‘도로 폐지’와 ‘도로 유지’ 두 가지로 분류하고, 도로 유지는 ‘지상도로’와 ‘지하도로’를 나눴다.

행복청 관계자는 “지난해 유사한 설문조사에서는 도로 유지와 도로 폐지를 놓고 시민설문조사를 했었고, 그 결과는 도로 유지 쪽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도로 이용자의 여러 가지 의견을 취합해 분석을 토대로 기술검토를 할 예정으로 조속히 정책결정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도로 유지 방안 중 ‘지상도로’ 또는 ‘지하도로’를 묻는 게 핵심으로 보인다.

지상도로의 경우, 장점은 사업비 투입 최소화이며 단점은 중앙공원 조성계획 변경에 따른 일정 지연으로 적혀 있다.

지하도로의 경우, 장점으로 교통과 환경의 공존가능이라고 했으며 단점은 지하화 구간의 방재 등 안전시설 확보라고 했다.

지하화 구간이 교통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고 지상 쪽에는 녹지를 만들어 환경과의 공존 가능성을 생각한 측면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방재시설과 안전시설 확보를 거론한 것은 최근 지하차도 침수사고 등을 염두해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설문조사 후 시민들이 작성하는 의견수렴 댓글란을 보면 대부분 지하도로를 찬성한 쪽이 많다.

“도로를 이용하시는 분들의 의견은 도로의 계속 사용을 원하겠지요. 건강관리를 위해 운동 또는 주변 관광을 하는 분들의 입장에서는 도로 폐지를 원하겠지요. 제 생각은 도로의 규정속도를 30㎞ 이하로 제한해 시민 안전에 우선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로를 넓게 만들어 국회대로로 사용하고, 첫마을IC는 꼭 필요합니다. 당진영덕고속도로에서 중부발전소 쪽으로 내려와 진입할 수 있게 하고 이마트 쪽 도로를 확장하면 좋겠습니다.”

“세종시 아파트 과밀 교통량을 생각해 지하도로를 희망하며, 지하도로를 현 금남교/첫마을 한두리대교 연결한 후 첫마을IC 로 연결하면 좋겠습니다.”

박물관단지 초입부터 일정구간 제천과 문화재인 독락정 구간을 지하도로를 만들고 첫마을 가람IC 구간까지 연결을 희망하는 시민들 의견이다.

또 지하화 구간에 생태통로 등 녹지를 만들어 교통난 해결과 관광자원화에 대한 희망도 엿보였다.

“도로를 무작정 없애지 말아주세요. 공원 연결성을 위해서 지하화 말고도 생태통로 보행육교 등 다양한 대안이 있습니다. 뉴욕 센트럴파크 사이에도 차도는 있어요.”

“절대 폐지해선 안됩니다. 세종시 교통 난리납니다. 10년 후에는 세종 시민뿐만 아니라 호남 및 충청 등 남쪽에서 새로 지어진 국회 관광 및 업무차 많은 방문이 있기에 첫마을에서 끊어진 도로를 반드시 직선화 하여야 합니다. 생태통로 등을 아름답게 설치하여 관광객도 유치하고 환경도 보호하였으면 합니다.”

도로유지 및 폐지에 따른 장,단점

예산문제에 대한 지적도 나와 있다.

“도로를 지하화 하는 게 가장 좋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는 냉정하게 판단해야 할 듯. 시의 재정상 그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기존의 도로는 지상으로 하고 새롭게 금남교까지 연결하는 구간을 지하로 하는 것도 현실적인 최선의 방안이라 판단됩니다.”

“도로 유지 및 지하화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을 것입니다. 다만, 기존 방안에 대한 변경과 지하화에 따른 추가예산 확보 근거가 필요할 것이고, 이를 시민참여 및 의견수렴을 통해 확보하려는 것이겠죠. 지하화를 지지합니다.”

황윤언 행복청 교통계획과장은 “국지도 96호선의 처리 방안은 도시의 교통체계와 녹지공간의 미래 모습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의사결정”이라며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시민 의견을 적극 반영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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