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달만에 처음 열린 세종시-당 당정협의회… “원팀 돼야” 강조
열 달만에 처음 열린 세종시-당 당정협의회… “원팀 돼야” 강조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3.05.08 18: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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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 시장, 어색한 듯 “지금이라도 열어 다행… 정기 개최를”
류제화 위원장 “확대 회의, 내가 요구… 시정 성공, 우리 책무”
송아영 “윤석열 후보 묻기에 시민은 대통령집무실 원해 알려줘”
8일 세종시청 5층에서 열린 시-국민의힘 세종시당 당정협의회에서 최민호 세종시장(앞줄 왼쪽 두 번째)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세종시와 국민의힘 세종시당(위원장 류제화)이 8일 세종시청 5층 대회의실에서 당정협의회를 열었다.

시와 국민의힘 세종시당이 당정협의회를 갖기는 지난해 7월 1일 최민호 시장 취임 이후 처음이다. 최민호 시장 취임일부터 따지면 10개월 8일만의 일인 것.

지난해 하반기 말쯤 또는 올해 초 세종시와 국민의힘 세종시당이 당정협의회를 열 법도 했지만, 그동안 열리지 않은 것은 세종시 지역구 국회의원 2석 중 국민의힘 의원이 1명도 없기에 ‘최민호 시정’이 당정협의회를 열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어 왔다.

통상 광역시·도 지방정부의 당정협의회는 국비를 따낼 수 있는 지역구 국회의원들에게 국비 확보를 위한 전략적 목표를 제시하고 협조 및 연대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로 인식된다.

또 당정협의회에서 발언권을 가진 정치인은 언론매체 앞에서 자기 홍보를 하는 발언을 갖는 기회로 활용한다.  

최민호 시장은 이런 점을 의식했는지 모두발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힘을 바탕으로 해서 세종시의 도약적인 발전을 위한 논의가 있어야 했지만, 지방선거 이후 1년이 지나지 않은 이 시점에서라도 당정 협의를 갖게 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 시장은 “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여러 정책들이 국민의힘 당과 같이 호흡을 또 서로가 조율해 가면서, 협조해 가면서 세종시를 발전시켜야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당정협의회는 오늘 처음 열리는 것이지만, 앞으로 지속적이고 정기적으로 개최되어서 세종시 발전에 대한 우리의 책무를 다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제화 위원장은 “오늘 당정 협의회를 연다고 하니까, 어떤 사람들은 오늘 처음으로 당정이 협의하는 거 아니냐, 의문을 제기한 사람들이 있더라”면서 “그건 사실은 아니고, 그동안 국민의힘 세종시당과 세종시청은 다양한 층위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긴밀히 협의해 왔고 세종시 현안을 함께 고민해 왔다. 그런 수준의 당정 협의라면 이미 빈번하게 이루어진 셈”이라고 강조했다.

류 위원장은 “대규모 확대 당정 협의회는 처음 열린 건 맞다. 제가 이번에 이런 방식의 당정 협의회를 새롭게 제안한 이유는 그동안의 방식에서 벗어나 시와 당이 보다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전제한 뒤 “저는 오늘 이 자리가 최근 시정의 당면한 과제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관해 서로의 주파수를 맞추는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모두에게 한 가지 공통된 목표는 최민호 시정의 성공이다. 최민호 시정의 성공이야말로 우리가 시민들로부터 부여받은 엄중한 책임”이라며 “시정을 성공시키기 위해 우리는 원팀이 돼야 한다. 원팀이 되려면 더 많이 교류하고, 더 격렬히 토론하고, 더 열렬히 응원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8일 세종시청에서 열린 시-국민의힘 세종시당 당정협의회에서 송아영 세종시을 당협위원장(맨 오른쪽)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최민호 세종시장(왼쪽 두 번째 등 보인 사람)은 회의 자료집을 보고 있고, 모두발언을 듣고 있는 류제화 국민의힘 세종시당 위원장(송아영 위원장 왼쪽)의 표정이 눈길을 끈다. 

송아영 세종시을 당협위원장은 “이상래 행복청장에게 ‘여기(행복도시)에서 조치원까지 가는데 40~50분 걸린다. 정시성이 뛰어난 BRT를 빨리 착공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이어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세종의사당 부지를 방문할 때 저에게 전화를 해 묻기에 ‘시민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대통령 집무실’이라고 했다. 그랬더니 세종의사당 부지에서 기자들에게 대통령 임기 안 건립을 약속했다”고 밝힌 뒤 “이제 대법원의 세종 이전을 적극 검토할 때”라고 말했다.

이날 당정협의회에 세종시에서는 최 시장을 비롯해 이준배 경제부시장, 채수경 기획조정실장 등 실·국·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세종시당 측에서는 류제화 위원장과 송아영 세종시을 당협위원장, 윤진국 수석부위원장, 김복렬 부위원장, 김경희 세종시당 사무처장과 국민의힘 소속 세종시의회 의원 6명 등이 자리에 앉았다.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 논의된 안건은 ▲문화관광재단 설립·운영에 관한 조례 개정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 개정안 ▲2023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국회 세종의사당 조기 건립 ▲대통령 제2집무실 조기 건립 ▲세종시법 개정 ▲시내버스 요금 무료화 ▲친환경종합타운 조성 ▲2025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추진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당정협의회에 앞서 국민의힘 세종시당과 달리 세종시는 출입기자들에게 전면 비공개 회의임을 공지, 혼선을 빚었다.

류제화 위원장 요구로 10여분간 모두발언이 언론에 공개된 가운데, 일부 세종시 출입기자들은 “공개 못할 사정이 있어서 비공개로 하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8일 세종시청 5층에서 열린 시-국민의힘 세종시당 당정협의회에서 류제화 국민의힘 세종시당 위원장(가운데)이 태블릿PC에 준비해 온 원고를 보며 모두발언을 하는 동안, 최민호 세종시장(왼쪽 등 보인 사람)이 잠시 다른 곳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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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알티 2023-05-08 22:37:12
그나마 BRT역세권은 오송역으로 가는 직통 노선이라도 있지요.
비역세권 아파트 주민들은 오송역 한 번 가기가 너무 힘듭니다.
많이 걸어야되고 버스 두 번 갈아타야되구요.
그렇다고 자가용으로 가자니 쌩쌩 달리는 차들이 겁나요. ㅠㅠ
모두에게 공평한 세종시 아니었나요?ㅠㅠ
차라리 세종시 세종 청사나 중앙공원쪽에 KTX역이 생기면 얼마나 좋을까요?
모두가 행복할 위치는 아마도 거기가 아닐까 싶어요.
오송역 나가기도 힘들고 대전 한 번 나가기도 너무 힘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