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정월대보름, 어디서 즐길까
세종시 정월대보름, 어디서 즐길까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3.02.03 14: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응다리서 전통놀이, 지신밟기, 장승제, 목신제, 윷놀이 대회 등 다채
연서면 용암리 강다리기, 부강면 등곡리 낙화놀이 등 문화재급 볼거리
절기 음식인 부럼·오곡밥·묵은나물 재료 싱싱장터에, 미리 손질돼 편리
정월대보름 날 세종시 소정면 대곡4리에서 이뤄지는 수살제의 한 장면.

마스크 의무착용이 해제되고 3년 만에 맞는 정월대보름 달맞이 행사가 세종시 곳곳에서 열린다. 

새해 처음 뜨는 둥근 보름달을 바라보며 한해 풍년과 평안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은 전통적으로 다양한 세시풍속을 즐겨 왔다.

올해는 금강보행교(이응다리)에서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전통 놀이문화를 즐길 수 있는 체험행사를 비롯해 ▲문화재청 무형문화유산 발굴·육성사업으로 선정된 부강면 등곡1리 낙화놀이 ▲세종시 무형문화재 2호인 용암리 강다리 등 다채로운 전통문화 행사가 준비돼, 눈길을 끈다.

우선 세종문화원 주관으로 정월대보름 전날인 4일 오후 4시부터 ‘2023년 정월대보름 맞이 전통문화 체험행사’가 개최된다.

행사는 토요일인 이날 오후 4시 시민의 안녕과 풍년 가정의 다복을 축원하는 민속놀이인 지신밟기를 시작으로 ▲연날리기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놀이 ▲쥐불놀이 등 민속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특히 저녁에 이뤄지는 발광진공관(LED) 쥐불놀이 체험행사는 실제 불을 피우지 않고도 환상적인 불빛을 감상할 수 있는 색다른 느낌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풍물, 민요, 강강술래가 어울어진 ‘어울림 한마당 행사’가 펼쳐진다.

연날리기는 전문가를 초빙해 대형연과 줄연 날리기 시연을 할 예정이며, 약 250개의 연을 준비해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직접 연날리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정월대보름 밤에 다리(橋)를 밟으면 다리(脚)가 튼튼해진다고 하니, 이응다리도 밟고 세시풍속도 즐길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강면에서는 4일 오전 10시 부강청년회 주관으로 ▲지신밟기 ▲면 발전 고사 ▲마을대항 윷놀이 대회가 진행된다.

부강면 등곡1리가 주관하는 ‘낙화놀이’는 지난해 문화재청 무형문화유산 발굴육성사업에 선정된 세종시 전통 불꽃놀이로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등곡리 낙화놀이는 세종시 부강면 등곡리 등곡마을에서 정월대보름 마을을 지켜주는 동신에게 공동으로 기원하는 동제의 하나로 질병과 재액을 쫓고 경사를 부르는 액막이로 행해 왔다.

달걀꾸러미 모양으로 만든 낙화봉을 촘촘히 새끼줄에 매달아 양쪽 산을 연결해 불을 당기면, 낙화봉 안에 있는 목화솜의 불이 숯가루로 옮겨붙으며 떨어지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세종시 부강면 등곡1리 낙화놀이 모습

연서면 용암리의 강다리 행사도 세종시 무형문화재 2호로 지정된 전통적인 줄다리기로 6일 오후 6시에 용왕제·목신제와 함께 진행된다.

임진왜란 무렵 마을주민이 힘을 기르기 위해 줄다리기를 했던 것에서 기원을 찾는 용암리 강다리의 ‘강다리’는 줄다리기의 사투리로 충남 연기군과 공주시 일대에서 사용하던 말이다.

일반적인 줄다리기와는 달리 ‘용목’이라고 불리는 통나무에 강(줄) 수십 가닥을 매달아 남녀로 편을 나눠 승부를 겨룬다.

금남면에서는 4일 오전 10시 영대2리, 오후 4시 부용2리, 5일 오후 6시에는 호탄리에서 마을 어귀에 있는 장승에게 마을의 안녕과 평안을 비는 장승제가 각각 열린다.

오후 5시 소정면 대곡4리에서 열리는 장승제는 참석 예정인원이 200명에 이를 정도로 큰 행사다.

소정면 대곡리는 옛날에 큰 사찰이 있던 곳으로 동네 입구에 숲을 조성하고 장승을 세워 액막이를 한 것으로 유래됐다. 마을 입구에 세워진 장승은 전형적인 나무장승으로 남장승은 사모를 하고 여장승은 곤지를 찍고 족두리를 했다.

장승제는 윤년이 드는 해에만 장승을 새로 제작해 정월 열나흘에 지내지만 마을 사정에 따라 정월대보름 날에 지내는 경우도 있다.

세종시 연서면 용암리 마을회관 근처에서 이뤄지는 강다리 행사

과거 마을의 중요한 상수원이었던 우물에 고사를 지내는 우물고사도 정월대보름에 행하는 세시풍속 중 하나이다.

연기면 보통2리에서는 4일 오전 10시 우물고사가 열릴 예정이며, 장군면 태산리에서는 5일 오전 10시 우물샘고사가 있다.

세종시 연기면 수산리에서는 농가에 기를 세우고 올리는 깃고사를 4일 오후 6시에 지낸다.

큰 나무에 마을의 안녕과 평안, 풍년을 기원하는 목신제를 지내는 곳도 있다.

4일 오후 4시 세종시 금남면 영곡1리에 목신제가 열리며, 소정면 운당2리에서는 마을회관 주변에 위치한 마을 수호신 느티나무 앞에서 주민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수살제와 목신제가 3일 오후 5시 열린다.

정월대보름에는 전통적으로 윷놀이를 즐겨 왔다. 척사대회라고도 하는데, 척(擲)은 ‘던지다’라는 의미이고 사(柶)는 ‘윷’을 뜻한다.

마을 사람들이 양편으로 나눠 윷가락 4개를 던져 윷가락이 엎어지고 젖혀진 상태에서 윷판의 모든 말을 목적지에 먼저 도달시키는 편이 이기는 놀이로, 마을과 사회단체에서 마을 단위로 윷놀이 대회를 개최한다.

세종시 싱싱장터(도담점,아름점,새롬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부럼 재료와 오곡밥 쌀 불린 것, 묵은나물 불린 재료들

정월대보름에 가정에서 소소하게 해볼 수 있는 세시풍속놀이로 ▲귀밝이술 마시기 ▲부럼깨물기 ▲오곡밥과 약밥 먹기 ▲묵은나물 먹기 등이 있다.

오곡밥과 묵은나물 재료 및 부럼은 세종시에서 나는 농산물로 만든 로컬푸드 싱싱장터에 잘 갖춰져 있다.

지난 31일 개장한 새롬동 싱싱장터 2층에는 농산물 가공소 3곳이 있는데, 반찬가게에서 묵은나물을 판매한다.

오곡은 다양한 곡물을 조금씩 사서 밥을 짓는 것도 가능하지만 싱싱장터에는 4곡을 물에 불린 형태로 판매해, 가족 수가 적은 경우에도 부담없이 구입해 오곡밥을 지을 수 있다.

2023년 대보름은 세종시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이뤄져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세종문화원은 4일 이응다리 남측보 광장에서 공연과 놀이 대회가 어우러진 전통문화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