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연하장에 제 글씨체가 쓰였다니...너무 기뻐요”
“대통령 연하장에 제 글씨체가 쓰였다니...너무 기뻐요”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3.01.1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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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 세종시장, 17일 ‘세종글꽃체’ 소유자인 홍죽표 할머니 집무실로 초청
전의면 거주… 정규교육 대신 시 인재육성평생교육진흥원서 문해교육 받아
‘2021년 전국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우수상 받은 글씨체 저작권, 시청에 기부
홍죽표 할머니가 쓴 '세종글꽃체'는 '2023년 윤석열 대통령 설맞이 연하장'에 사용돼 화제가 됐다. 홍죽표 할머니(왼쪽)와 최민호 세종시장이 17일 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지난 2021년 홍 할머니가 전국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시화 '시집 가던 날'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세종시) 

칠순에 글을 배워 팔순의 나이에 꼭꼭 눌러 쓴 글씨체가 대통령의 설날 연하장에 실렸다. 

글씨체의 주인공은 세종시 전의면에 사는 홍죽표 할머니(79)가 칠순에 배워 팔순에 쓴 글씨이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2023년 윤 대통령 설맞이 연하장’에 담긴 글씨체 주인공인 홍 할머니를 17일 시장 집무실로 초대했다.

한글사랑도시를 넘어 한글문화수도로 거듭나고 있는 세종시 올해 계묘년 설을 맞이해 영예로운 일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홍 할머니는 “한글을 익히고 쓸 수 있게 되어 배움의 한을 풀었다고 생각했다”며 “대통령 연하장에 글씨체가 사용됐다고 들어 더욱 의미 있고 기뻤다”고 말했다.

홍 할머니는 2019년 세종시 인재육성평생교육진흥원에서 운영한 문해교육 프로그램인 ‘세종글꽃서당’에서 처음으로 한글을 배웠다.

세종글꽃서당에는 어릴 적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정규 교육과정 대신 생업에 종사해야 했던 노인들이 주로 다녔다.

홍 할머니 또한 팔순이 가까운 나이에도 배움에 대한 갈망이 있었고, 세종글꽃서당을 다니게 된 배경 역시 다른 수강생들과 다르지 않았다는 것.

홍 할머니의 글씨체 이름은 ‘세종글꽃체’다. 이 글씨체는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주관한 ‘2021년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시집가던 날’이라는 시화를 출품하면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홍 할머니는 시화전에서 우수상 수상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이어 본인이 만든 서체의 저작권을 흔쾌히 세종시에 기부했다고 시는 밝혔다.

세종시가 세종대왕의 뜻을 받들어 문해교육에 앞장서고, 자신의 이야기로 ‘배움에는 늦음이 없다’는 용기를 모두에게 주고 싶다는 뜻에서였다는 것.

세종글꽃체는 한글 1만1172자, 영문 94자, 특수문자 986자, 세종시 상징물 특수문자(캐릭터, 기관통합이미지(CI)) 21자를 지원한다. 세종시청 누리집(www.sejong.go.kr)에서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세종시는 영상 자막을 비롯해 다양한 홍보물, 기념품 등에 세종글꽃체를 널리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민호 시장은 “홍죽표 어르신의 글씨가 세종시의 위상을 드높였다”며 “배움에는 늦음이 없다는 사실을 어르신을 통해 다시금 배웠고, 앞으로도 세종대왕의 뜻을 이어 문해교육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계묘년 연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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