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자율주행 대중교통 상용화 이끈다
세종시, 자율주행 대중교통 상용화 이끈다
  • 강경표
  • 승인 2022.12.0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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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강경표 한국교통연구원 센터장, "자율주행 시스템은 대중교통 인프라 구축 시작"
인건비 비중 큰 현재 운영시스템... "자율주행기반 수요대응형 대중교통체계가 해결방안"

세종시 교통문제는 숙원사업 중의 하나다. 접근성이 용이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직장과 주거가 하나의 동선 속에 움직이는 흐름을 만들어야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 운영비에서 인건비 비중이 크고 환승과 연계가 부족한 교통체계에 자율 주행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강경표 한국교통연구원 센터장이 자율주행의 효율과 필요성을 글로서 보내왔다. 다음은 강 센터장의 기고문 전문이다./편집자 씀

강경표 한국교통연구원 센터장
강경표 한국교통연구원 센터장

2018년 4월27일, 필자는 이날을 잊을 수가 없다. 

개인적으로는 ‘자율주행기반 대중교통시스템 실증(이하 CAPTAIN 연구단)’ 연구개발(R&D) 사업의 책임자로서 공식적으로 시작하는 날이기도 하지만, 이전까지는 자율주행기술관련 국가연구개발이 승용차 중심이었다면, 이후부터는 이를 기반으로 버스라는 대중교통수단, 나아가 인프라와 연계된 시스템 차원의 연구개발로 전환되는 시점이기 떄문이다.

CAPTAIN 연구단은 영문명칭(CAPTAIN, 캡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율협력주행기반 대중교통시스템 혁신(Connected & Automated Public TrAnsport INnovation)의 캡틴(CAPTAIN)이 되고자 노력하였다. 

자동차-인프라-통합실증으로 3개 세부과제로 구성되어 연구개발 성과물을 연계·통합하는 구조로서 주관기관-협동기관-공동기관을 체계적으로 구성하여 4개 연차별(2018~2021년)로 진행하였다. CAPTAIN의 히스토리(history)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차년도(2018)는 기존 승용차 기반의 자율주행시스템을 버스라는 대중교통수단으로 개조하여 기초시스템을 개발 및 테스트하는 단계이다.

2차년도부터는 세종시 실증단지를 대상으로 우선 중소형셔틀을 기반으로 기본적인 자율협력주행서비스를 개발·구현하였다.

3차년도에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가 운영되고 있는 BRT 노선에 대형버스를 대상으로 센터와 인프라 간 연계서비스를 개발·구현하였다. 

마지막 4차년도에는 BRT 간선기능을 담당하는 대형버스와 지선기능을 담당하는 중소형셔틀 간 실시간 연계·환승서비스를 비롯한 통합·실증을 통한 시스템 기술과 서비스의 상용화 준비를 마쳤다. 

그렇다면 CAPTAIN이 왜 자율주행 대중교통 상용화를 이끌고 있는지 하나씩 살펴보기로 하자.

첫째, 기술적 리더십이다. 상기한 바대로 CAPTAIN은 버스의 자율주행기술뿐만 아니라 디지털인프라기반 자율협력주행시스템, 능동적 교통운영·제어가 가능한 교통관제시스템이 연계·통합된 버스대중교통 ‘시스템’ 차원의 국내 최초의 연구개발사업이다. 

이는 자율주행버스의 안전하고(safe) 안정적인(stable) 자율주행서비스를 보장하여 자율주행 대중교통서비스 상용화를 앞당기는 기술적 모멘텀(momentum) 역할을 하고 있다.

둘째, 기존 교통체계와 연계·통합의 리더십이다. 일반적으로 연구개발 사업은 성과물에 국한된 시험과 평가를 진행하지만, CAPTAIN은 기존 BRT의 버스정보시스템(BIS), 일반 도로교통의 지능형교통시스템(ITS)과 연계·통합하여 실질적으로 운영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따라서, 현재 버스대중교통관리시스템을 운영하는 지자체가 자율주행기반 대중교통시스템을 도입할 경우에 당면하는 시스템 통합방안의 프로토타임(prototype)을 제공하고 있다.

셋째, 일반차와 혼재·실증의 리더십이다. CAPTAIN의 기술은 별도의 시간과 장소에 국한되지 않으며, 현재 운영하고 있는 BRT의 일반버스, 지선도로의 일반차량과 혼재 상황에서 통합·실증을 완료하였다. 

즉, BRT에는 기존 6개 노선(B0~B5)에 2개 노선(자율01/자율02)을 투입하였고, 지선도로는 지선(221번)/마을버스와 일반차량에 2개 노선(자율D1/자율D2)을 투입하였다. 이는 일반적인 도시교통체계의 간선↔지선버스 간의 실제 연계·환승체계와 조화(harmonization)할 수 있는 통합·실증을 완료하였다.

넷째, 스마트 대중교통 모빌리티 서비스의 리더십이다. 

현재 버스교통체계의 문제점은 고정된 노선과 운행스케줄로 인한 운영효율성 저하이며, 여기에 운전자 인건비가 운영비의 상당부분 차지고 있다. 이에 대하여 특히, 지선노선은 앞으로 이용수요에 따른 탄력적 운영이 가능해야 하며, 자율주행기반 수요대응형 대중교통체계가 해결방안이다.

CAPTAIN은 예약 수요에 따른 최적노선 선정과 신규 수요 발생 시 실시간 경로변경이 가능한 서비스를 개발, 실증을 통해 자율주행기반 수요대응 대중교통서비스(automated DRT)의 기반을 마련하였다.

마지막으로, 정책적 리더십이다. CAPTAIN 사업은 통합·실증을 위한 지자체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CAPTAIN 연구단과 세종시는 협약서 기반의 업무협약(2019. 2)을 통하여 실증단지 설계 및 구축·운영을 위한 연구단과 세종시의 담당업무를 명시하여 체계적으로 추진하였다. 

세종시에서 도입을 추진 중인 자율주행차량
세종시에서 도입을 추진 중인 자율주행차량

특히, 세종시의 CAPTAIN 실증단지는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2020. 5)에 근거한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되어, 2022년부터 유상여객운송서비스가 가능케 하였다. 

이어서, ‘간선급행버스체계의 건설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에 근거하여, BRT 신교통형 전용차량에서 자율주행차의 주행이 가능하도록 하였다(2022. 4). 이러한 성과물과 프로세스는 향후 지자체가 사업추진 시 필요한 법·제도적 기반조성과 함께 사업화 가이드라인(guidelines)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세종시는 CAPTAIN 사업의 통합·실증단지 구축·운영을 통하여 대중교통 분야 자율주행 상용화를 선도하는 지자체가 되었다. 

지금부터는 세종시 대중교통체계를 단계별로 자율주행기반 대중교통시스템으로 전환할 수 있는 로드맵을 마련하고, 산·학·연과 협력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스마트 대중교통 모빌리티산업 생태계(ecosystem)가 조성될 수 있는 정책과 사업추진을 통하여 국내외 자율주행 대중교통분야의 명실상부한 CAPTAIN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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