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잘 곳도 없고…” 해가 지면 막히는 세종시 관광
“갈 곳·잘 곳도 없고…” 해가 지면 막히는 세종시 관광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2.08.25 19:2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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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도시 야경투어 코스, 대부분 낮시간 돌아보는 곳들 “한나절 산책하면 끝나”
최민호 시장 공약 ‘대관람차·비단강 금빛 프로젝트’, 검토 단계… 내년 용역 발주
세종호수공원을 중심으로 해 지난해 11월 촬영된 항공사진. (사진=세종시)

“금강보행교, 중앙공원, 세종호수공원, 국립세종수목원… 걷고 산책하기는 좋네요. 금강변 스카이라인도 참 멋있고….”

토요일인 지난 20일 오전 관광차 세종시에 온 한 모씨(58·서울시 양천구)는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그는 행정중심복합도시 명소로 불리는 곳들을 둘러본 뒤 같은 날 오후 세종고속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온라인으로 예매해 둔 고속버스를 타고 귀경했다. 

세종시 행복도시에는 입맛에 맞는 숙박시설도 없는 데다가 더 이상 보고 즐길 거리가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호텔이 한 군데 있지만, 숙박비가 자신이 생각하는 가격대도 아닌데다 가보고 싶다고 끌리는 곳이 더는 없었던 게 당일 귀경으로 작용했다. 

야경투어 버스가 있지만, 코스 대부분이 낮시간에 둘러본 곳들이다. 

매주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행하는 야경투어 코스는 세종고속시외버스터미널~세종호수공원 제1주차장~이응다리(금강보행교)~숲바람장미원~학나래교~나성동 도시상징광장(메타45 카페)~정부세종청사~세종컨벤션센터~새종호수공원~세종고속시외버스터미널로 돼 있다.

정부세종청사와 세종컨벤션센터는 이 시간대에 들어갈 수 없고, 나성동에 있는 도시상징광장 분수대는 최근 접근금지를 알리는 울타리가 설치됐다. 민간이 운영하는 카페인 메타45가 들어가 있어 행복도시 야경을 눈 아래로 보고 둘러보는 것이 가능해 눈길을 끈다.

일각에서는 민간이 운영하는 45층 카페를 넣은 것에 불편해 하지만, 오후 6시 넘긴 야간에는 어진동 소재 밀마루 전망대 입장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주변에 더 높은 고층빌딩들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낮 시간에 밀마루 전망대에 올라가도 행복도시 일부만 조망이 가능하다.

2년 전인 2020년 착공될 때 행정안전부가 관광형 시설로 공표한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신청사) 11층 전망 공간’의 개방 여부도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10월 중 중앙동 준공 후 보안구역 설정 계획을 토대로 활용안을 짤 것”이라며 “11층 전망대는 민원동이 아닌 업무동에 있는데, 업무동이 보안시설이다 보니 출입 경로 설정 등에 애로가 있다”고 말했다.

9월 중 재개방이 예고된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이 다시 문을 열더라도 평일과 주말 낮 시간에만 개방될 것으로 보인다.

행안부는 회당 1시간 코스(1~6동 1.5㎞)로 해 평일 5회, 주말 4회 주간 운영만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길이가 3.5㎞로 세계에서 가장 긴 옥상정원이라는 평가를 받아 기네스북에 올랐지만, 9~13동 및 14~15동 구간의 개방은 아직도 고려조차 되지 않고 있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지난 지방선거 때 공약으로 내건 ‘미래 대관람차’와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는 아직 구체화 되지 않은 상태다.

세종시에 따르면 금강변 등지에 대관람차 설치가 가능한지 관련부서에서 검토 중이고,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는 타당성 조사-기본계획 수립 절차를 거쳐 내년중 용역이 발주될 것으로 보인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세종시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외지 사업체들이 관심을 가질 만큼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하지만, 지금과 같은 수준의 관광자원 만으로는 쉽지 않다”며 “관광 활성화가 장기적인 상가 공실을 해소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도 있는 만큼,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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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오 2022-08-30 17:33:18
대전호텔로 다뺏긴다
신세계호텔 너무 잘해놨던데

언제나 2022-08-26 18:39:14
체계적인 교통시설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