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시장 ‘세종시 미래전략’ 아우트라인 내놓았다
최민호 시장 ‘세종시 미래전략’ 아우트라인 내놓았다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2.08.0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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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도시, 싱가포르식 ‘디지털 트윈 시티’로… 면지역, 스위스풍 전원 마을 구상
AI·바이오 등 첨단 과학기술+문화예술 결합, 미래전략산업 중심도시 실현 희망
“메타버스상 건축 인허가 심의→획기적 변화 꿈꿔… 창조성·도전정신 발휘를”
8일 오후 세종시청 여민실에서 열린 '미래전략 세미나'에서 시청 미래전략본부 및 경제산업국 소속 공무원들이 최민호 세종시장의 강연을 듣고 있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그동안 구상해 온 ‘세종시 미래전략’의 얼개를 내보였다.

지난 8일 오후 세종시청 4층 여민실(강당)에서 세종시가 최근 신설한 미래전략본부 산하 4개 과(課) 및 경제산업국 산하 4개 과 공무원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 ‘미래전략 세미나’에서 최 시장은 그동안 구상해 온 내용을 제시했다. 

세종시 공간 구조의 발전 방향의 경우 그는 행정중심복합도시 동(洞)지역은 싱가포르를 모델로 하고, 면(面)지역은 스위스 전원마을처럼 만들고 싶다고 8일 밝혔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공약은 물론 자신의 지방선거 공약이었던 중입자 암치료센터 설치를 통해, 세종시를 ‘가속기 클러스터’의 중심지로 만들고 ▲세종지역 땅값이 비싸 대규모 장치·설비를 동반하는 대기업 유치는 어려우므로, 바이오·양자컴퓨터·인공지능(AI)·자율주행자동차·사이버 보안 등의 첨단 과학기술 분야 소프트웨어(SW) 산업을 키워 미래전략산업 중심도시로 만들어 가자는 구상을 제시했다.

이어, 이와 같은 첨단 기술에 접목했을 때 상품이 되는 문화예술 분야를 창조하자고 제안했다. 단순한 공연·전시회 등을 반복하는 수준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를 위해 최민호 시장은 두 본부·국 공무원들에게 ‘창조성, 도전정신, 개척정신’을 반복해 강조했다.

미래전략본부와 경제산업국을 본부·국-과-계로 이어지는 수직적 조직이 아닌 프로젝트 중심, 팀 중심으로 운영하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참석한 공무원들에게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관련서적을 읽고 공부·토론을 하고, 시장에게 이렇게 합시다, 라고 제안도 해 달라”고도 했다. 

최 시장은 이날 “우리 신도시(세종시 행복도시)를 싱가포르 이상의 신도시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이상의 신도시란, 싱가포르 스카이라인을 모방하는 게 아니라 싱가포르가 이미 구현한 ‘디지털 트윈 시티’를 세종시 행복도시에서도 구현하고 싶다는 것. 

최 시장은 “싱가포르는 디지털 트윈 시티를 해냈다”면서 “육안으로 보는 도시와, 사이버상에서 똑같은 도시를 만들어 내는 것이 디지털 트윈 시티”라고 말했다.

그는 “사이버상에서 그대로 재현된 도시에서는 메타버스가 가능하다. 거기 들어가서 교통 시스템 등을 다 분석할 수 있다. 다 들여다 볼 수 있다. 만져볼 수도 있다. 메타버스라는 건 그런 것”이라며 “교통영향평가를 디지털 트윈에서 해 봐라. 거기서 시뮬레이션을 돌려 봐라. 건축허가 심의를 거기서 돌려 봐라. 그러면 건축 인·허가 기간이 1년에서 한 달로 줄어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게 나의 꿈”이라고 말했다.

8일 오후 세종시청 4층 여민실에서 열린 '미래전략 세미나'에서 최민호 세종시장이 열띤 표정과 몸짓으로 시 공무원들에게 강연을 하고 있다.

최 시장은 이어 메타버스상에서의 건축 인·허가 과정에 대해 부연했다.

그는 “건축 허가 받는데 1년이 걸린다면, 한 보름 단축했다고 해 봅시다. 1년에서 15일 단축한 게 의미가 있겠어요? 서너 달 정도는 확확 단축해 줘야 되는데, (오프라인에서) 그 방법이 나는 도저히 떠오르지가 않아요. 방법은 사이버, 디지털 그거라고 봤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시장은 디지털 트윈 시티 구현을 위해 최근 신설한 미래전략본부 산하 지능형도시과와 건설교통국 산하 토지정보과에 오더(지시)를 주고, 같이 연구를 하도록 전문가를 붙여 줬다고 소개했다.

최 시장은 읍·면지역 발전 방향에 대해 “새소리 개구리소리 닭소리 등이 들리는 전원(田園)성이 매력인 읍·면지역과 도시와의 진정한 조화는, 농촌은 농촌답게 만드는 것이어야지 농촌을 도시답게 만들어 바꾸는 것은 균형발전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이어 그는 ▲40년 넘은 농촌 주택을 전원주택으로 바꾸고 ▲데크 등을 만들어 놓은 후, 도시로 나간 자녀들이 찾아와 주말의 여유를 즐기는 공간으로 바뀌도록 만들어 ▲전원으로 이주하고 싶어하는 도시 중년층이 세종시 읍·면지역으로 이주한다면, 진정한 도-농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즉 세종시 읍·면지역을 스위스 농촌이 연상되도록 전원형 마을로 바뀌도록 한다면, 자연스럽게 전입인구도 늘고 생기가 돌며 활력이 나지 않겠느냐는 구상을 내비쳤다.

첨단 산업과 결합된 문화예술 창조가 가능해지면 마이스(MICE) 산업을 위한 인프라도 필요해지므로, “호텔을 짓기 위한 부지를 찾아내라고 관련 실·과에 지시를 했다”고도 소개했다.

1시간 20분 넘게 강연을 한 최 시장이 먼저 퇴장하자, 이준배 경제부시장이 마이크를 잡고 연단에 올랐다.

8일 오후 세종시청 4층 여민실에서 열린 '미래전략 세미나'에서 최민호 시장이 퇴장한 후 이준배 경제부시장이 연단에 올라 보충설명을 하고 있다. 

이준배 경제부시장은 “젊은 세대 공무원들이 시장님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면 엉뚱한 방향으로 갈 수도 있어, 들어보고 이해하는 자리로 만들었다. 시장님이 어떤 생각으로 미래전략수도를 꿈꾸고, 이 수도가 세종의 미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돼야 한다는 각오와 상상력이 세종시장 선거 출사의 결기를 갖게 된 가장 큰 계기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시장님과 여러분들의 상상력이 성취되는 기쁨을 느끼도록 저는 조언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것”이라며 “여러분들이 좀 더 전문성을 갖고 시장에게 제안을 하는 그런 전략자산이 돼 달라는 바람을 시장님이 드러낸 것이다. 직급, 직위와 관계없이 프로젝트를 제안한 자가 책임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뒷받침을 해 주고, 그것이 미래전략수도를 만드는데 가장 큰 역할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내비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미래지향적인 일을 위해 이제, 우리에게 지시는 없고 제안만 있다. ‘기업 민원을 일반 민원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라는 말씀의 안에는 일반 민원이 기업 민원, 개혁을 저해하거나 혁신을 막았을 때는 본인(최 시장)이 몸으로 다 막겠다는 의지가 그 안에 있다라는 것도 꼭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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