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방네 프로젝트에서 정말 많이 배웁니다”
“동네방네 프로젝트에서 정말 많이 배웁니다”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2.07.11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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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소리-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스스로 배움 기획 운영하는 자치 배움터
중1~고3생들 참여하는 무학년제·청소년 자치활동, 교육청은 강사비 간식비 지원
미술공예·요리·미용·밴드·환경·방송·인문학 등 수요자중심 학습, 학생기록부 기재
9일 남세종종합청소년센터 1층 요리교실에서 학생들이 마을교사에게 약식 만드는 법을 배우고 있다.
9일 남세종종합청소년센터 1층 요리교실에서 학생들이 마을교사에게 약식 만드는 법을 배우고 있다.

“평소 관심 있었던 약과와 과자 만들어 마을 어르신들을 대접할 거예요.”

토요일인 지난 9일 오전 세종시 남세종종합청소년센터 1층 요리교실에서는 약과 만드는 방법을 듣는 학생들의 눈빛이 제법 진지했다.

중학교 1학년에서 고등학교 2학년까지 10여명의 학생들이 모여 마을교사인 길잡이 선생님의 설명에 따라 밀가루를 채에 치고 조청물을 만들어 반죽을 하며 전통적인 약과 만드는 방식을 재현했다.

“제과점에서 파는 머랭쿠키와 마카롱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어서 지원했어요. 어르신들은 서양과자보다는 한과를 더 좋아하신다고 해서 오늘은 약과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있어요.”

‘따끈따끈 세종 빵앗간 팀’은 평소 제과·제빵에 관심이 많은 세종시에 있는 3개 중학교와 1개 고등학교, 학교밖 청소년 12명이 함께 모여 만든 ‘동네방네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

2층 뷰티미용 교실에서는 마네킹 모델을 앞에 놓고 ‘여성커트’ 수업이 진행중이었다.

“미용실에서 머리는 잘라 봤는데 헤어디자이너용 가위는 처음 만져봤어요. 제 손으로 직접 머리를 잘라보니 너무 신기해요.”

세종시 보람동에서 대학생 길잡이 선생님의 강의에 따라 마네킹 머리를 구분해 잘라내는 중학생 미용사의 손길이 신중했다.

동네방네프로젝트 뷰티포트폴리오팀원들이 대학생 길잡이 교사의 도움으로 여성커트를 실습하고 있다.
동네방네 프로젝트 뷰티포트폴리오팀원들이 대학생 길잡이 교사의 도움으로 여성커트를 실습하고 있다.

‘2022뷰티포트폴리오’라는 이름을 가진 이번 동네방네 프로젝트 팀은 ‘미용’이라는 공통분야에 관심을 가진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모여 헤어커트, 염색, 업스타일링 등 제법 전문적인 분야까지 다루는 프로젝트이다.

여름방학을 활용해 매주 4시간의 집중적인 학습을 통해 기본적인 헤어염색과 스타일링을 익히는 것을 목표로 첫 수업에 임하고 있었다.

고운청소년센터에서는 좀 더 특별한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지난해부터 고운동에 사는 중학생들로 구성된 ‘고운 영자신문 기자단’ 학생들이 ‘울지마톤즈’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구수환 전 PD의 ‘인터뷰하는 법’에 대한 강의를 듣고 있었다.

“인터뷰 하는 기자라면 인터뷰 대상에 대해 미리 공부하고 잘 알고 있어야 해요. 그리고 편한 분위기를 조성해 인터뷰 하는 사람과 소통하며 마음 속 이야기를 듣는거죠.”

청소년들이 스스로 배움을 기획·운영하고 평가하는 ‘동네방네 프로젝트’는 자신의 진로나 적성에 따라 배우고 싶은 과목을 학습할 수 있는 청소년 자치 배움터이다.

세종시민으로 구성된 길잡이교사가 팀에 배치돼 자율적으로 배우는 학생들의 프로젝트 활동을 촉진하고 안전하게 도와준다.

세종시교육청은 활동에 필요한 재료비, 강사비, 간식비를 지원해 청소년들의 자율적인 배움을 지원한다.

구수환 전 KBS PD에게 언론인의 역할과 소통의 방법을 배우고 있는 고운 영자신문 기자단 학생들
구수환 전 KBS PD에게 언론인의 역할과 소통의 방법을 배우고 있는 고운 영자신문 기자단 학생들

학기 초인 지난 3월, 세종시교육청과 청소년센터 5개소를 통해 ‘동네방네 프로젝트’팀을 공개모집하면 중학교 1학년에서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세종시에 재학 중인 학생 뿐 아니라 학교밖 청소년들까지 학교와 학년에 관계없이 팀을 만들어 참여할 수 있다.

배우고 싶은 기능이나 과목을 미리 정해 개인적으로 신청해 서로 뜻이 맞는 청소년끼리 팀을 이루는 것도 가능하다.

학습뿐 아니라 진로와 적성에 맞는 봉사활동을 진행하기도 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진행하는 ‘고구마(고등학생이 준비했다 구성부터 탄탄한 마음껏 노는 시간)’팀은 교육자를 꿈꾸는 고등학생들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유익한 교육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했다.

4월은 ‘인권-아동학새’ 5월은 ‘지속가능발전-환경’ 6월은 ‘문화다양성’ 등을 주제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접 기획한 교육프로그램을 함께 실천한 ‘고구마’팀은 여름방학인 7~8월에는 타운홀미팅도 준비 중이다.

지난 2017년에 시작한 동네방네프로젝트는 세종시에 있는 5개 청소년센터와 함께 진행하면서 좀 더 질높은 학습환경과 시설로 다양한 마을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남세종 종합청소년센터와 북소종 종합청소년센터를 비롯해 고운청소년센터, 조치원청소년센터, 새롬청소년센터에서 ▲인문학 ▲지역탐방 ▲환경 ▲밴드를 비롯한 악기연주 ▲3D프린팅 ▲요리 ▲뷰티미용 등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청소년 스스로 기획해 배워 나간다.

지난해 동네방네프로젝트 팀들의 배움의 기록이 '2021 프로젝트이야기'라는 책자에 담겨있다.(사진은 고구마 활동내용 캡처)
지난해 동네방네프로젝트 팀들의 배움의 기록이 '2021 프로젝트이야기'라는 책자에 담겨있다.(사진은 고구마 활동내용 캡처)

올해는 ‘꾸메문고’에서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고 책을 만들어보는 수업도 진행중이다.

‘동네방네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윤미영 장학사는 “올해는 세종시 전역에서 19개 학습 프로젝트에 156명의 학생들이 ‘동네방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교육수요자인 학생들 스스로가 배우고 싶은 것을 마음껏 배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무학년제로 같은 마을에 사는 언니, 오빠, 친구들이 함께 팀을 만들어 마을교사나 경험이 많은 길잡이 선생님의 지도를 받을 수 있고 활동 내용을 학생생활기록부에 기재할 수 있어 호응이 많다”며 “좀 더 많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배우고 싶은 주제를 선택해서 ‘동네방네 프로젝트’ 팀을 만들어 세종시 마을 곳곳에서 다양한 주제를 배워가는 배움공동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강신청의 편의를 돕기 위해 세종시에 있는 중·고등학교 재학생들은 올해 동네방네프로젝트 수업은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온라인접수시스템’을 활용해 수업신청이 가능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의 경우 ‘세종행복교육지원센터 누리집’을 통해서도 수업신청을 할 수 있었다.

‘온 마을이 한 아이를 키운다’는 마을학교와 마을교육공동체가 있는 세종교육에 배움을 스스로 기획해 스스로 배워가는 청소년들의 학습공동체인 ‘동네방네 프로젝트’가 새로운 배움의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동네방네프로젝트 활동내용은 절차를 거쳐 학생생활기록부에도 기재된다.
동네방네프로젝트 활동내용은 절차를 거쳐 학생생활기록부에도 기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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