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속칭 ‘전임 시장 사람’ 공무원, 인사상 불이익 없어”
최민호, “속칭 ‘전임 시장 사람’ 공무원, 인사상 불이익 없어”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2.07.05 13: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취임 후 첫 직원소통의 날 행사, 4일 직원들과 교감하는 시간
“세종시 공직자, 자부심 갖고 전문성·정체성 확립해야” 주문
“기업에 대한 자세, 경제 바라보는 시각·마인드 변화를” 강조
최민호 세종시장이 4일 오전 시청 4층 여민실에서 열린 직원소통의 날 행사에서 자신의 소신을 밝히고 있다. (사진=세종시)

“전직 시장이 재직할 때 공무원이 전직 시장에게 충실히 한 것은 뭐가 잘못됐나요? 저는 그럴수록 훌륭한 공무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취임 후 첫 ‘직원소통의 날’(직원조회) 행사가 열린 지난 4일 오전 최민호 세종시장은 이렇게 말했다.

즉 이춘희 전 세종시장이 재임할 때, 공무원이 이춘희 시장의 지시를 따르고 공약과 정책 등의 실현을 위해 잘 보필하려고 한 것은 당연하다는 말이다. 

세종시청 공무원이 이른바 ‘이춘희 전 시장의 사람’으로 분류된다고 해서, 인사상 불이익은 전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민호 시장은 “저는 ‘누구에게 줄을 섰나’를 갖고 어떻게 할 사람이 아니다. 안심하라”라는 말까지 했다.

최 시장 취임 후 처음으로 직원소통의 날 행사가 열린 이날 세종시청 4층 여민실(강당)에 모인 약 300명의 시청 공무원들 표정에서는 안도감을 느끼는 듯한 얼굴과 ‘이해가 됐다’는 느낌이 드러난 표정이 교차했다.

“여러분 중에는 저를 보고 싶지 않았던 분도 있겠지만, 저는 여러분들을 보고 싶었다”며 반(半) 농담처럼 부드러운 어조로 말한 최민호 시장은 인사상 이런 관점을 이해시키기 위해, 심대평 전 충남지사에서 이완구 전 충남지사로 바뀔 때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2006년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소속 심대평 충남지사가 마지막 임기를 마칠 때 최 시장 자신은 충남도 기획관리실장이었는데, 같은 해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소속 이완구 충남지사로 바뀐 즉시 최 시장은 충남도 행정부지사로 발령을 받았다는 것.

당시 최 시장은 ‘심대평 지사의 사람’으로 분류될 텐데, 다른 당의 이완구 지사를 보필해야 한다는 점에 불편한 감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 물러나는 심대평 지사에게 이런 심경을 토로하자, 그는 최 시장에게 “자네는 공무원 아닌가. 공무원은 현직 상관에게 충실하면 되는 것”이라며 “‘내가 이완구 지사에게 당신을 행정부지사로 추천했다’고 말해 놀랐다”고 말했다.

또 이어 취임한 이완구 지사가 비서실장만 빼고 충남도지사 비서실 전 직원을 그대로 임용해 쓰는 것을 보면서, “큰 지도자란 이런 것이구나 하고 놀라기도 하고 배웠다”고 차근차근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 시장은 “선출직 시장이 바뀌었다고 해서 여러분의 업무 자세가 바뀌거나 행정의 원칙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민호 세종시장(단상 왼쪽)이 4일 시청 4층 여민실에서 열린 직원소통의 날 행사에서 인사상 소신을 밝히고 있다. 

최 시장은 국민·시민들이 공직자에게 갖는 신뢰를 누누이 언급한 뒤 실력과 자부심이라는 단어를 여러 번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이 가진 실력과 전문성을 최대한 발휘한다면 훨씬 나아진 세종시와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그는 “저는 공무원과 공직업무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갖고 있다”면서 “공무원의 본질이 무엇인지 잊지 말아야 한다”며 공무원의 정체성과 전문성 확립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최 시장은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과 마인드가 변해야 하고 우수기업 유치를 위해 발로 뛰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자신의 임기동안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념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행사는 시작하자마자 검은색 레이밴 선글라스를 쓴 구경서 세종시 도로관리사업소 주무관이 통기타를 들고 무대에 올라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빗속을 둘이서’ 두 곡을 불러, 부드럽고 신이 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어 모범공무원 시상식도 진행됐다.

한편 이날 열린 직원소통의 날 행사는 같은 시간 사무실에서 일하는 세종시청 공무원들을 위해 청사 내 실·과 TV를 통해 실시간 중계되기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