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 “행정수도 세종, 제 숙원” - 최민호, “윤석열과 손발 맞출 것”
이춘희, “행정수도 세종, 제 숙원” - 최민호, “윤석열과 손발 맞출 것”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2.05.31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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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법정 선거운동 마지막 날 총력전… 동네 순환하며 집중유세
박지현 비대위원장, 국토부 유세에… 이명수, “8년 묵은 치아 뺄 때”
윤호중, “대통령 몫 인사검증, 왜 한동훈이?… 헌법재판소에 제소”
31일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연 이춘희 더불어민주당 세종시장 후보 유세에서 박지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마이크를 잡은 여성)이 이 후보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왼쪽 사진) 같은 시각 국무조정실 앞에서 진행된 최민호 국민의힘 세종시장 후보 유세에서 이명수 국회의원이 유세차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지원 연설을 하고 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법정 선거운동 기간 마지막 날인 31일 이춘희 더불어민주당 세종시장 후보와 최민호 국민의힘 세종시장 후보는 막바지 총력전을 펼쳤다. 

두 후보의 이날 선거유세에는 여의도에서 활동하는 저명 정치인들이 세종시에 와 치열한 지원유세를 전개했다.

오전 11시 30분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입구에서 유세를 벌인 이춘희 후보 측에는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처음 세종시에 모습을 보이고 이 후보 지원 연설을 했다.

박지현 위원장의 세종행에는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원내대표)를 비롯해 문재인정부에서 교육부 장관을 역임한 유은혜 전 의원, KBS한국방송 부사장을 역임한 충남 천안 출신 민주당 정필모 의원과 김경만 국회의원(비례대표), 강준현(세종시을)·홍성국(세종시갑) 국회의원이 동행했다.

같은 시각 정부세종청사 국무조정실 앞에서 전개된 최민호 후보 유세에는 최 후보처럼 충남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한 4선의 국민의힘 이명수 국회의원(충남 아산시갑)이 유세차에 올라 지원연설을 했다.

또 이날 오후 4시 새롬동 복합커뮤니티센터 앞에서 열린 이춘희 후보 유세에는 박병석 국회의장(대전 서구갑)이 와 역시 지원연설을 했다.

박지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춘희 후보 유세차에 올라 “세종시는 이춘희 후보의 인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의 세종이 있기까지 세종시민의 피와 땀과 눈물을 함께 한 분이 바로 이춘희 후보”라고 강조한 뒤 “대통령 제2집무실 시대, 국회 세종의사당 시대를 이춘희 후보가 완성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 노무현 대통령이 약속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실천한 완전한 행정수도 약속을 민주당과 이춘희가 끝까지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공직자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법무부 내 인사정보관리단 신설안의 국무회의 통과와 관련해 헌법재판소 제소와 권한쟁의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히고 “인사 검증은 대통령의 업무이지 법무부의 업무가 아니다. 문제가 심각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중앙부처 공무원 전체뿐만 아니라 헌법재판관, 대법관 인사 검증에 관한 사항도 법무부에서 담당하게 된다. 대통령의 인사권에 속하는 검증 업무를 한동훈 장관의 법무부가 맡게 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한 뒤 “한동훈 장관은 본인의 범죄사실을 숨기기 위해서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끝까지 제출하지 않은 경력이 있다. 이런 분이 대한민국 공무원들의 인사 검증을 하게 된다면 그 검증 결과를 어떻게 믿을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이춘희 후보는 점심식사를 하러 나오는 국토교통부 공무원들에게 자신과 국토부와의 긴 인연을 언급한 뒤 “노무현 대통령의 꿈으로 시작했지만, 어느덧 행정수도 세종은 제 인생의 숙원이 됐다.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행정수도 완성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31일 점심식사를 하러 나온 국토교통부 공무원들이 이춘희 더불어민주당 세종시장 후보 유세를 바라보며 횡단보도를 건너 식당으로 가고 있다.
31일 국무조정실 청사 앞에서 열린 최민호 국민의힘 세종시장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횡단보도 가장자리에 줄지어 서 있다.

한편 같은 시각 국무조정실 앞에 유세차를 세운 최민호 국민의힘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 시대에 최민호인지, 문재인정부 때의 이춘희인지 선택할 시간이 됐다. 다른 당적을 가진 시장이 되면 세종시 발전이 제대로 되겠나. 윤석열 대통령과 저 최민호가 손발을 맞춰 행정수도 세종의 발전을 제대로,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명수 의원은 “바로 앞 치과병원을 보니, 지금 빼야 할 치아가 있다. 어떤 치아인지 아시죠?”라고 물은 뒤 “지난 8년간 할 만큼 했다. 노력을 했지만 결과는 잘못되고 있다, 왜곡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바꿔야 된다. 새롭게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18대 국회 때 세종시법을 통과시킨 사람들이 지금 국민의힘에 와 있다. 국민의힘이 세종시 만드는 법을 만들고 여러 가지 노력을 했다는 얘기”라며 “노무현 대통령 그 뒤의 모든 일들은 충청권·전국 균형발전을 위해서 국민의힘이 지금까지 해 왔다는 말씀을 드린다. 최민호를 여러분의 일꾼으로 뽑아 주시라”고 말했다.

점심식사를 하러 나오다 유세단을 마주친 국토부 및 국무조정실 공무원들은 선거 중립 의무를 의식한 듯 유세단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한편 전날 밤 철야 유세를 한 이춘희 후보는 새벽시간 편의점·우체국·시내버스 차고지 등을 돌면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들 손을 잡고 지지를 요청했다. 국토부 앞 유세 이후에는 새롬동-다정동-도담동을 돈 뒤 오후 7시부터 나성동 상가 일대에서 마무리 집중유세를 벌인다.

최민호 후보는 이날 오전 보람동 세종시청 앞에서 출근길 인사를 한 뒤 국무조정실 앞 유세를 거쳐 소담동-반곡동-한솔동을 도는 선거운동을 한 다음 종촌동에서 마지막 날 유세를 마무리 했다.

두 후보의 동네별 유세에는 각 당의 공천을 받은 세종시의원 후보들이 함께 합동유세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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