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원, 55m짜리 현수막… 후보 - 아파트주민 ‘갈등’
세종시의원, 55m짜리 현수막… 후보 - 아파트주민 ‘갈등’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2.05.23 16:3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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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동 국민의힘 김양곤 후보, 선거 방해 혐의로 세종시선관위 신고
신고 대상 된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철거요구’ 현수막 게시로 대응
선관위 “김양곤 후보 것 포함 현수막 둘 모두 공직선거법 위반 아냐”
김양곤 국민의힘 세종시의원 선거 후보(나성동)가 게시 비용을 지불하고 걸었다는 대형 현수막(사진=김양곤 후보) 

세종시의회 의원 선거운동 과정에서 한 후보자가 주상복합아파트 외벽에 내건 선거용 대형 현수막 철거를 요구한 입주자대표회의를 선관위에 선거방해 혐의로 신고하는 등, 보기 드문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국민의힘 김양곤 세종시의원 선거 후보(제17선거구·나성동)는 23일 “제 선거 현수막을 ‘정치이념 현수막’이라고 비난하며 철거 요구 현수막을 바로 옆에 걸고 성명까지 발표한 나릿재마을 3단지 입주자대표회의를 선거방해 혐의로 선관위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김양곤 후보는 “지방선거도 하나의 축제라고 생각해, 웃자고 했더니 죽자고 달려든다”면서 “길이 54.5m 높이 2.75m의 아주 긴 현수막을 걸었는데, 나릿재마을 3단지 입주자대표회의가 ‘정치이념’ 운운하며 주민들을 선동하고 있어 유감이다. 선거 방해는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또 이 주상복합아파트 상가관리단과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게시 비용을 지불했다고 밝혔다.  

반면 나릿재마을 3단지 입주자대표회의 김대연 대표는 김양곤 후보의 선거 현수막 철거를 요청하는 입장문을 23일 보도자료로 배포했다.

김 대표는 이 입장문을 통해 “후보 측의 대응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나릿재마을 3단지 입주자대표회의는 정치적 중립과 공정선거를 지지한다”면서 “문제는 그것이 아니라 선거사무실 현수막 게시 위치를 특정함에 있어 주민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아파트 한 동의 하단을 상가 공용부여서, 문제가 없다는 논리만을 가지고 강행했다는 데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수막 게시를 추진하던 상가관리단 대표에게 주민들의 입장과 우려를 20일 전에 주장했고, 대표는 경험 부족으로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했다. 반면교사로 삼겠다고 한 만큼 철회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하지만 무려 55m짜리 대형 현수막이 달렸다. 입주민 카페에 이를 우려하는 원성이 자자했다. 관리사무소와 대표인 저에게 항의전화도 왔다”고 설명했다.

세종시 나릿재마을 3단지 입주자대표회의가 내건 철거 요구 현수막(사진=입주자대표회의)

이어 그는 “입주자대표회의는 임시 회의를 열고 현수막 철거 요구를 만장일치로 의결했고, 대응 현수막의 문구는 세종시선관위에 미리 질의를 하여 문제없음으로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파트는 개인의 소유물이 아닐뿐더러 혼자 결정할 수 없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대표인 저에게 불만을 가질 것이 아니라 입주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후보가 ‘선거 방해’라는 프레임에 갇혀 있지 말고 주민들이 왜 그러는지, 깊은 통찰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세종시선관위 관계자는 “공직선거법은 선거용 현수막의 크기나 지질 등에 관한 제한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 김양곤 후보의 현수막이나, 입주자대표회의의 현수막 모두 선거법을 위반한 것은 없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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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나그네 2022-05-24 16:58:34
정상적인 계약에 의한 권리행사를 가지고, 다른 이념을 가진자들이 프레임을 씌워 공격하는거 아닌가싶네요~~!!
민주당&민주당원&좌파들~!!
진짜 찌질하네요

ㄹㅇㄹ 2022-05-24 11:08:26
이건 김양곤이 잘못했네....지 마음대로 걸어놓고 태클거네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