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섬 '세종', 지방선거에 어떤 작용할까
호남의 섬 '세종', 지방선거에 어떤 작용할까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2.03.10 09: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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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선거 표 집중 분석으로 본 '6.1 지방선거' 미칠 영향
진보성향이지만 색깔은 옅어지고 후보 변수 등 여전히 많아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세종시는 진보도시라는 점이 재확인됐지만 보수대 진보 색깔이 옅어지고 있어 향후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KBS 화면 촬영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세종시는 진보도시라는 점이 재확인됐지만 보수대 진보 색깔이 옅어지고 있어 향후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KBS 화면 촬영

세종시는 여전히 민주당 강세지역이었다.

충청권 4개 광역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승리한 세종시 선거 결과를 두고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와의 연동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른바 ‘여촌야도’(與村野都) 현상으로 전통적으로 보수텃밭이었던 옛 연기군이 지난 2012년 7월 세종시로 출범하면서 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진보 도시로 탈바꿈한 이후 줄 곧 진보 진영이 이기는 곳이 되어 왔다.

지난 2020년 총선거에서도 국회의원 2석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가져갔고 세종시의회 18석 가운데 국민의힘 비례대표 1명을 제외한 나머지 17석을 싹쓸이한 민주당 독식 현상이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9일 치러진 20대 대통령선거에서 역시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51.9%,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44.1%를 획득, 7.8%포인트인 1만7,858표 차이로 민주당이 이겨 ‘세종시=진보’라는 등식을 재확인해 주었다.

세종시는 대전과 충남·북 등 충청권 4개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진보 진영이 유일하게 승리한 지역이 됐다.

전체적으로 진보의 텃밭이라는 분석에는 동의하지만 진보 성향은 전반적으로 옅어지고 있는 반면 인구 비중은 점차 진보 쪽으로 커지고 있다는 것이 이번 대선을 보는 세종시만의 특징이 되고 있다.

요컨대 대통령 선거인 수는 28만8,895명으로 지난 선거에 비해 신도시 대비 원도심 비율은 75%대 25%로 출범 10년만에 신·구도심 비중이 완전히 역전됐다. 이는 향후 도시가 성장하면서 지속적으로 신도시 쏠림 현상은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 신도시 17만1,951표 중 이재명 후보가 56.3%인 9만6,748표, 윤석열 후보는 7만5,203표를 얻어 43.7%를 기록했다. 종전 진보 대 보수가 70대 30, 또는 심지어 80대 20까지 격차가 벌어졌던 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가 되고 있다. 

원도심, 즉 읍·면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53,8%인 2만6,288표, 이재명 후보는 46.2%인 2만2,601표를 얻어 후보 간에 격차는 3,687표가 났다. 조치원읍에서는 총투표자 수 2만910명 중 486표를 윤 후보가 더 가져갔다. 

신도시에서 2만1000여 표로 이재명 후보가 이긴 것이나, 읍·면에서 윤석열 후보가 3600여 표를 더 얻은 것이나 모두 진보와 보수의 색깔이 옅어지고 있다는 걸 시사해주고 있다.

신도시 비중은 커지고 보수와 진보의 색깔이 옅어지는 것으로 이번 선거의 특징으로 분석되면서 이 같은 성향이 향후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힘 쪽에서는 ‘해볼 만한 선거’라고 전망하면서 전의를 다지고 있으며, 민주당 쪽에서는 ‘그래도 세종은 민주당’이라며 수성(守城)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경우 몇 가지 변수가 지방선거판을 뒤흔들 수 있다. 이를테면 5월 10일로 예정된 대통령 취임 후 3주일만에 지방선거가 치러진다는 것과, 현 시장으로 진보 진영 후보가 확정될 경우 3선 도전이라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대통령 취임 효과가 지방선거까지 어느 정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이춘희 세종시장이 국회세종의사당 건립과 로컬푸드 정책, 복합커뮤니티센터 건설, 네이버 유치 등 주요 현안을 잘 해결하면서 행정을 원만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도 역시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밖에 정치권에서 나돌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체제하에 결정될 국민의힘 후보도 여러 가지 변수 중에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여론이다.

‘정치는 생물’이라서 언제, 어떤 변수가 결정적인 작용을 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번 대통령선거만을 놓고 볼 때 세종은 진보 성향의 도시라는 점과, 진보 대 보수의 벽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것만은 최소한 재확인해 주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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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담세종 2022-03-10 11:09:30
행정수도 개헌은 물건너 갔고 대전에 비해 찬밥 신세는 불 보듯 뻔합니다. 윤대통령 정치 배워야지 적폐 청산 한다고 민주당 잡들이 해야지 세종은 뭐 뒷전이죠. 총선 의식해서 떡밥이나 하나씩 던져주는 것도 감지덕지 해야할듯하네요. 대전 재건축 완화로 노났네요. 세종 탈출은 지능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