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신중년 세대, 제2 인생 활짝 펴게 착착 준비 중”
세종시 “신중년 세대, 제2 인생 활짝 펴게 착착 준비 중”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1.12.16 14: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7만 인구 중 50~64세 신중년세대 7만명 육박, 전문인력 4000명에 달해
수십 년간 쌓은 전문지식과 기술 노하우, 세종 산업발전에 기여토록 ‘필요’
내년 5월중 다정동 가온마을7단지 상가에 ‘세종행복신중년지원센터’ 개소
특성화고교 등서 교육 컨설턴트도 활동 가능… 제2 인생 설계 ‘일석삼조’
세종시에서도 은퇴한 신중년 세대 전문인력을 지역의 산업 발전에 기여하도록 하는 플랫폼을 내년 5월까지 구축하는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일자리 박람회에 나온 중년 세대들. (사진=SK브로드밴드 인천방송 뉴스 유튜브 화면 캡처)  

흔히 세종시를 ‘젊은 도시’ ‘청년 도시’라고 부른다. 

상주인구 38만 명을 향해 가고 있는 37만여 세종시민의 평균연령이 36.2세이니 무리는 아니다. 갈수록 가팔라지는 고령화 현상을 반영하듯, 다른 16개 시·도 인구의 평균연령은 40세를 훌쩍 넘는다.

다른 인구통계도 이런 세종시 특징을 그대로 보여준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34만571명이던 세종시 인구 중 만15세에서 34세까지 청년 인구는 7만9700명이었다. 세종시 전체 인구 중 23.4%로 4명 중 1명꼴로 많았다.

같은 시기 청년 인구 연령대를 만16세에서 39세로 넓혀 보면 11만1637명으로, 이때 세종시 전체인구의 3분의 1에 육박했다. 젊은 도시, 청년 도시라는 말이 괜히 하는 말이 아님을 금세 알게 된다.

이런 세종시이지만 주목해야 할 연령대의 시민들이 있다.

이른바 ‘신중년 세대’로 불리는 만50세에서 64세까지의 연령대에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반평생 종사해 온 직장과 일터에서 은퇴를 준비해야 할 나이이거나, 은퇴를 해 ‘제2의 인생’을 살기 시작한 시민들이다.

인생의 절반을 갈고 닦아 온 지식과 기술을 제각기 갖고 있기 마련인 세종시 ‘신중년 세대’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6만3000명이었다. 이때 세종시 전체 인구의 17.8%에 달한다.

올해 들어 지난 7월 말 현재에는 6만6000명으로 3000명 더 늘었다. 당연히 세종시 인구 중 차지하는 비중도 18.1%로 0.3%포인트 증가했다. 청년 세대 못지않게 신중년 세대의 비중도 만만치 않은 셈이다. 

만약 이들이 각기 일터와 직장에서 그대로 은퇴한 뒤 집에서만 머물 경우, 제각각 수십 년간 쌓아 온 기술과 지식, 노하우가 사장된다는 안타까움을 낳게 된다.

세종시의 통계를 보더라도 이 같은 시각이 틀린 것이 아님을 금세 알게 된다.

시에 따르면 세종시에 거주하는 신중년 세대 6만6000명 중 취업자는 1만8492명으로, 신중년 세대 중 27.9%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전문인력으로 분류되는 신중년 세대는 3969명으로, 신중년 세대 취업자 중 21.4%에 달했다.

세종시 신중년 세대 전문인력이 종사하는 분야를 보면 ▲과학기술연구개발직·공학기술직 503명 ▲인문사회연구 261명 ▲보건의료 625명 ▲금융보험직 41명 ▲예술·디자인·방송 27명 ▲교육직 226명 ▲관리직(임원 등) 2286명이다.

세종시에서 의외로 다양한 전문 직종에 종사하는 신중년 세대가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다니던 직장과 일터에서 은퇴한 세종시 신중년 세대 중에서도 전문인력이 적지 않다.

세종시에 따르면 세종시의 신중년 세대 실업자는 814명인데, 이 중 165명이 전문인력으로 분류된다.

과학기술연구개발직·공학기술직 29명을 비롯해 ▲인문사회연구 5명 ▲보건의료 32명 ▲예술·디자인·방송 3명 ▲교육직 15명 ▲관리직(임원 등) 81명이다.

세종시의 신중년 세대 전문인력 중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하면 무려 4134명이나 된다. 세종시 전체 인구의 1%를 넘는 적지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세종시가 ‘행정수도’를 지향한다지만, 행정기관과 관련 공공기관 만으로는 도시의 다양성과 성장 기반을 갖추기에는 적지않은 우려가 제기되는 게 사실이다.

때문에 행정수도와 함께 ‘스마트 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세종시는 5-1생활권 스마트시티, 스마트국가산업단지, 그 외 다양한 산업단지 등을 통해 첨단 산업을 유치하고 육성하려고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적 지식과 기술, 노하우를 가진 신중년 세대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제기되는 것은 자연스럽다.

은퇴한 신중년 세대 전문인력이 집에만 있지 않고 다시 나와 활동하면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싶어 한다면, 이들에게 저력을 발휘할 수 있는 플랫폼이 제공돼야 함은 불문가지.

세종시도 이 같은 필요성과 당위성을 깊이 인식하고 내년 5월중 다정동 가온마을 7단지 상가에 ‘세종행복신중년지원센터’라는 이름의 지원센터를 개소한다는 목표로 관련된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

2022년 5월 세종행복신중년지원센터가 구축될 세종시 다정동 7단지 상가 건물. (사진=SK브로드밴드 중부방송 뉴스 유튜브 화면 캡처)

세종시는 그동안 경제산업국 일자리정책과를 중심으로 다른 지자체의 관련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고 전문가 자문을 듣는 한편, 세종시에 사는 40대 이상 연령층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하는 등 이 지원센터 설립을 위한 사전작업을 해 왔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 4월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올해 2회 추경에 센터 리모델링 예산 4억1100만원을 반영했는가 하면, 내년도 본예산에 인건비·사업비 등 5억 9,400만원을 계상해 놓았다.

또 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 공모사업에 선정돼 인프라 구축을 위한 국비 2억원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내년까지 총 10억500만원이 확보돼 투자되는 가운데 세종행복신중년센터가 문을 열기만 하면 일, 재무, 건강 등 인생을 재설계할 수 있는 ’생애경력 재설계‘와 경력개발을 위한 ’재도약  취업교육‘, 수강 후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 활동 지원‘ 프로그램이 운영될 계획이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서 인력풀이 모아지고 사전교육을 거친 후 신중년 세대의 전문인력을 필요로 하는 세종지역 중소기업 등에 매칭하는 시스템이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수십 년간 숙련된 기술과 경험, 노하우가 필요한 세종지역 중소기업 등에게는 중년의 고급 기술인력에게서 애로를 해결하고 언제든 기술적 컨설팅을 안정적으로 받는 기반을 갖는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신중년 세대의 전문인력들에게는 새로운 일터에서 컨설턴트로 활약을 하면서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보람과 삶의 활력을 되찾게 되는 등 사회경제적으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곳은 산업계뿐만이 아니다.

상담·교육 기법을 배우기만 한다면 특성화고등학교 또는 지역 대학 등 교육계에서도 활동할 수 있다. 기술교육, 강의는 물론 취업상담 컨설턴트로도 활동이 가능하다.

황병순 세종시 일자리정책과장은 “지난 11월까지 세종테크노파크 및 LH 세종특별본부와 공기관 위탁 대행, 임대차 계약 등 관련 절차를 이행했다. 내년 5월 개소를 목표로 리모델링 공사와 사업계획 수립 등 제반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