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보건소 옆 대동초, "통학 안전 위협받고 있어요"
세종시보건소 옆 대동초, "통학 안전 위협받고 있어요"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1.12.15 0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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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 주차난, 진입로 혼동, 학교 앞 불법 유턴… ‘아찔’
보건소측 무성의한 반응에 주민들 청와대 게시판에 청원
세종시보건소에 진입하려는 차량이 대동초등학교 앞 대첩로에서 불법 유턴을 해 들어가려고 하고 있다.

세종시보건소가 세종시 조치원읍 신흥리 대동초등학교 앞으로 이전한 후 학생의 통학안전을 위협해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보건소 주차난으로 학교 인근 골목에 차량을 무분별하게 주정차하는데다가 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불법 유턴을 하는가 하면, 진입로를 찾지 못한 차량이 학교로 진입하는 등으로 일대 혼란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또, 코로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사람들이 PCR검사를 위해 세종시보건소를 방문하면서 백신 미접종자인 초등학생들과 접촉한 후 발생할 수 있는 감염도 우려되고 있다는 게 학부모들의 설명이다. 

주차 혼잡과 학생 안전에 대해 보건소 측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학부모들은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세종시보건소의 안일한 행정대처를 고발합니다’는 청원을 진행하는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청와대 게시판 청원내용은 이전개소 첫날부터 주차난과 뒤엉켜 있는 차량들로 인해 주민 민원은 물론 학생들의 통학로 안전까지 위협받는 상황이 연출됐다는 현장 상황을 거론하면서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보건소가 학교와 분리되어 있고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더라도 위험성이 없으며 ▲소통을 위한 대화를 가질 시간도 없다는 이유로 간담회조차 거부하고 있다며 “세종시보건소는 주민과의 소통의 장을 마련해 생활민원과 안전우려 민원에 대해 적극 대처하길 부탁한다”고 밝혔다.

세종시보건소와 담하나를 경계로 인접한 대동초등학교는 770여 명의 학생이 등교하고 있다. 침산리, 신흥리 죽림리 번암리, 봉산리 등이 통학구역이어서 보건소 통행 차량과 동선이 겹치고 있다. 또 신흥7리 신흥e편한세상 아파트까지 도원초등학교와 공동학구로 설정돼, 어린이들이 원거리 통학을 하면서 역시 이 지역을 통과하고 있다. 

학교 인근 ‘세상의빛교회’의 주차장을 이용해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학생을 데려다 주는 학부모가 많았는데 보건소 개소 이후에는 교회주차장도 보건소를 이용하는 시민의 차량 주차로 잠시 정차도 어려운 상태다.

게다가 인근 지리를 잘 모른 채 차량을 타고 보건소를 찾아오는 시민들이 학교 쪽으로 진입을 시도, 위험한 상황이 속출하고 있어 대동초 녹색어머니회 등 학부모들은 학생들 통학안전 지도에 보건소 진입차량 안내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14일 오전 대동초등학교 앞에서 학생을 지도하던 한 학부모는 “보건소 개소 이후 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불법 유턴하거나 주변 골목에 차량을 세워, 통학하는 학생은 물론 인근 주민의 통행도 불편한 상황”이라며 “학교에 진입하려는 차량을 막으면 욕설을 하는 사람들까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로 보건소 업무가 과중한 것은 이해하지만 공공관서가 학교 근처에 들어서 교통사고 위험 등 안전을 위협받는 상황에 대해 학교·학부모와 머리를 맞대고 해결방안을 찾는 성의를 보여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조치원 대동초등학교와 보건소 주변 지도(왼쪽)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게시된 학부모 호소(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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