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가우수장학생으로 선발된 정담 양(20)은 수학의 매력을 이같이 정의하면서 지난 19일 오후 봄 햇살이 짙게 내린 고려대학 교정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고려대 세종캠퍼스 정보과학부 1학년에 재학 중인 정양은 조치원여중·고를 나온 세종시 출신이다.
그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장학재단이 수여하는 이공계 국가우수장학생으로 선발되어 8학기동안 국가 보조를 받아 학업을 할 수 있어 부담을 크게 덜었다며 활짝 웃었다.
정양은 요즘 수학의 매력에 푹 빠져 산다. 조치원여고 재학 시 충남청소년수학소논문대회에 참가, 삼각함수 관계된 논문을 작성, 발표했고 수학동아리 ‘수리퍼스트’ 에서 회장을 맡아 주도적으로 활동하는 등 수학에 관해서라면 누구보다도 열정적이다.
동아리에서 어떤 활동을 했느냐는 질문에 갑자기 종이와 펜을 들고 무언가를 그리기 시작하더니 눈이 반짝반짝해진다.
“테셀레이션이란 평면을 빈틈없이 채우는 방법을 말하는 거예요. 동아리 체험전에 테셀레이션을 응용해 작품을 만들어서 전시활동을 했었죠. 수학경시대회에도 참가 했고요. 수학과 과학 관련한 활동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이공계 쪽으로 진로를 결정하게 되었죠. 결국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정보과학부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스무 살의 앳된 얼굴로 설명을 하는 모습이 제법 어른스럽다. 대학생활은 고교 때와는 달리 여유가 있어 좋다는 그는 “동아리는 아직 결정하지 못해 고민 중” 이라며 알찬 대학생활에 대한 꿈을 내비쳤다.
정 양은 조치원여고를 졸업하고 이제 갓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다. 여고에 다닌 3년 연속 성적우수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모범적이었다. 여고 졸업을 하고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장학재단의 이공계 국가우수장학금을 받는 장학생으로 선발돼 기쁨이 두 배가 되었다.
정양은 고교 시절부터 뛰어난 이공계 재능이 고려대 입학으로 이어졌고 지역우수인재전형으로 수시합격의 영광을 누렸다. 특히,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면서 노인전문병원에서 봉사활동을 비롯한 목욕도우미, 말 벗 되어주기 등을 통해 베품과 나눔의 소중함을 스스로 체득하기도 했다. 지역 최대 축제인 복숭아 행사에서는 자원봉사자로 참가하여 조치원 특산품을 알리는 홍보역할을 톡톡히 하기도 했다.
조치원 여고 3학년 재학 시 담임 이진송 교사는 “생각이 깊은 학생으로 말보다는 행동으로 실천하는 멋진 학생”이라고 기억하면서 “요즘 학생답지 않게 주변을 도와주면서 청소도 먼저 하는 등 인성이 뛰어나고 성실한 학생”이라고 평가했다.
추리 소설을 즐겨 읽는 대학 새내기 정양은 “반전의 짜릿한 묘미가 있어 추리 소설을 즐겨 읽는다”고 이유를 설명하면서 “대학생들이 역사의식이 부족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데 추리 소설과 역사 서적을 많이 공부하다보면 그런 얘기를 듣지 않게 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수학체험관 등을 운영해 학생들이 체험을 통해 수학의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학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 정양은 “정보 보호 대학원에 입학하여 컴퓨터 계통을 공부, 이 분야에 우뚝 서는 사람이 되고 싶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