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화상경마장 유치 시대 역행” 반발 확산
“세종시 화상경마장 유치 시대 역행” 반발 확산
  • 곽우석 기자
  • 승인 2020.04.29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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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구시대적 발상 성장 동력 움직임 허용하지 않을 것" 경고
정의당 세종시당 "사행성 도박 시설 세입 시민편익 사용, 기본부터 잘못된 것" 비난
화상경마장 검토 소식에 찬반여론이 후끈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세종시의 화상경마장 유치 검토 소식에 찬반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세종시가 사행성 도박시설인 '화상경마장(한국마사회 장외발매소)'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반발의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상임대표 김해식)는 29일 성명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파괴하고 자연까지 훼손하는 화상경마장 유치 안 검토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경고하는 메시지는 인간의 본성을 파괴하고 자연까지 파괴하는 행위를 더 이상 하지 말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시그널"이라며 "이러한 엄중한 경고에도 화상경마장 유치를 검토하는 것은 시대를 역행하는 행정임을 자각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생도시이자 미래지향적 도시인 세종시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세수 확대라는 미명하에 구시대적 발상으로 성장 동력을 만들려는 어떠한 움직임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타 시도에서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내놨다.

이미 1999년 세워진 대전시 발매소는 내년 3월까지 폐지 수순을 밟고 있고 2005년에 세워진 천안시도 시의회 차원의 이전 촉구 건의문을 채택하는 등 이전론에 직면해 있다는 것.

특히 홍성과 금산에서도 주민과 의회의 반대로 백지화된 사례를 교훈 삼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참여연대는 "2020년 세종시의 화상경마장 유치 검토는 누적된 재정난 책임을 면하려고 투기 심리를 확대 조장하는 사행시설 유치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세종시는 시민의 뜻에 역행하는 행정에 대해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화상경마장 유치 반대 목소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정의당 세종시당은 지난 28일 "아동친화도시로서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할 세종시가 사행성 도박 시설을 유치해 얻은 세입으로 시민편익을 위해 사용한다는 발상은 기본부터 잘못된 것"이라며 "만약 재정 적자를 충당하기 위해 화상경마장을 유치한다면 시장 퇴진 등 거센 정치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세종시는 지난 23일 시민주권회의 농업축산분과 회의에서 화상경마장 유치를 처음으로 테이블에 올렸다. 공무원 내부 아이디어 차원에서 제안됐던 사안을 수면위로 끌어올리면서 여론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시민 반발의 목소리가 거센 상황이어서, 시가 향후 화상경마장 유치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보일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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