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기 생활토기 산더미처럼 묻혀 있어”
“6세기 생활토기 산더미처럼 묻혀 있어”
  • 김장수 유성태극무술관장
  • 승인 2016.09.11 20:30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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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내꺼 2016-10-05 21:56:06
고구려 연주성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갑니다. 착각권찬가 번역 내용을 보니 다양한 기술에 대한 서술내용이네요, 관장님 멋있습니다!!

정사범 2016-09-25 22:31:29
기법은 일격필살보다도 연속 공격으로 상대를 쓰러뜨리는 전법을 기본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들어 번자권에서는 하나 하나의 기술을 구사할 때 팔을 크게 휘두르는 일은 하지 않는다. 주먹을 쓸 때, 상반신은 팔꿈치 앞부분을 내지르는 정도, 하반신도 허리를 가볍게 돌리는 정도에 그친다. 극히 작고 재빠른 동작으로 일격을 펼침으로서 스무드하고 신속한 주먹의 연타를 치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 빠르고, 틈이 없는 연타는 일괘편(중국에서 축제때 쓰는 긴 폭죽)과 같다 고 불릴 정도다.

번자권은 팔섬번(八閃蒜)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번자권의 주요 기법이 8종류의 기술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으로 연타의 신속함이 섬광과 같다고 묘사되기 때문이다. 동작이 작기 때문에 일격의 위력은 약하지만, 그 문제점은 신속한 연타를 점혈에 찔러 넣음으로서 해소한다. 신속하고 틈이 없는 연타로 상대를 제압한다는 것이 번자권이다.

<동영상 모음>

https://youtu.be/q_4BncMlUfY
Fanzi Quan DVD Trailer - Master Shao Zhao Ming

https://youtu.be/YtLZev93m1E
Fanzi quan and Jet li(이연걸의 번자권)

https://youtu.be/9PP9WT5a5KU
Shaolin FanZi Quan

https://youtu.be/Ht98jwd7USs
Shaolin Fanzi Quan

https://youtu.be/H0L9esXshwY
FANZI QUAN applications for fighting


번자권은 다른 권법과 겸용해서 배우는 경우가 많아 각지에서 형식이나 이름을 바꾸어 전해지는 경우가 있다. 근대에 이르러 번자권의 기술을 대폭으로 받아들여 응조번자권 이라고 이름을 바꾼 응조권 이 그 대표적인 예다. 또한 팔극권 이라는 유명한 문파도 번자권의 기술을 차입했다. 팔극권에서는 강력한 공격이 단발에 그치기 쉽다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번자권의 우수한 연타 기술을 배우도록 하고 있다.

원거리전이 특기인 벽괘권의 경우는 번자권이 갖고 있는 근접전에서의 우수한 점에 주목해 기법을 차입하는 경향이 보인다. 벽괘권은 원래, 연속기를 가졌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다른 문파보다 더 번자권에 주목하고 있다고 한다. 그 밖에는 원거리전이 특기인 통배권에 번자권의 기술이 차입되고 있다. 팔극권, 벽괘권, 통배권을 대표로 해 차입되었지만, 상호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노력은 다른 권법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

한 편, 다른 문파가 융성한 지역에서도 번자권이 널리 가르쳐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1900년대 후반부터는 번자권과 다른 문파의 기법을 조합해 새로운 문파를 창립하는 일이 많았다. 앞서 기술한 응조번자권 을 시작으로, 연청번자권 , 용형번자권이라는 문파가 그 경우이다.

정사범 2016-09-25 22:28:39
<팔번타(八蒜打) : 팔섬번(八閃蒜)의 유래인 8개의 기본기법>

① 충천화포(沖天火暑)
권타와 정퇴의 연결을 익히는 형.

② 추수소포(抽手小暑)
연타를 상하로 치는 방법을 익히는 형.

③ 번수개화포(蒜手開花暑)
좌우연타의 연결법을 익히는 형.

④ 전수작포(轉手炸暑)
방어에서 연타로 전환하는 기법을 익히는 형.

⑤ 금전수(金剪手)
연타에서 갑자기 손가락을 펴 상대의 목이나 눈을 찌르는 연결을 익히는 형.

⑥ 고등요수(枯藤繞樹)
상대의 몸을 한 손으로 누르면서 다른 손으로 치는 방법을 익히는 형.

⑦ 오공찬봉(蜈蚣鑽縫)
연타와 팔꿈치 치기의 연결을 익히는 형.

⑧ 비천포(飛天暑)
연타와 무릎차기의 연결을 익히는 형.

팔번타를 익힌 후에는 응용기인 내팔번(萊八蒜) 이라는 투로를 익힌다. 요즘에는 분파에 따라서는 팔번타에 더해서 9개째의 도장번(桃掌蒜) 이라는 투로를 추가하는 경우도 있다.

<기술명 : 技術名>

1. 일권(一拳)
문문세 상태에서 기린보로 딛고 들어가면서 동시에 권을 앞으로 내지르는 기술. 공격의 기본이 되는 기술로서 오른 쪽으로 할 때에는 우일권, 왼쪽으로 할 때에는 좌일권이 된다.

2. 붕타(崩打)
상대의 얼굴을 손등으로 치는 기술. 벽수와 연결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벽수가 빗나갔을 때, 곧바로 그 팔을 휘둘러 쳐 올리는 요령으로 한다. 노리는 곳은 관자놀이나 턱 등 얼굴이 점혈의 기본이 된다.

3. 도당(挑襠)
자신의 연타가 빗나가 반격당할 때 사용한다. 먼저 몸을 낮추면서 상대의 반격을 손으로 막으며 접근함과 동시에 가랑이에 찌르기를 하는 기술이다.

4. 회신점자퇴(回身点子腿)
찌르기와 앞차기를 연결해서 하는 기술. 정퇴로 상대의 자세를 무너뜨린 후, 연타를 먹이는 것이 기본이지만,응용해서 최초에 손가락을 펴 와사권이나 팔자권 으로 눈이나 목을 찌르면서 한다. 상하를 공격하는 것은, 인간이 가장 반응하기 어려운 움직임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아주 유효한 기술이다.

5. 벽수(劈手)
내리치기 라는 의미의 벽 이라는 이름대로 상대의 목을 향해 손가락을 편 모양의 팔자권 을 휘두르는 기술. 한 쪽 손으로 상대의 공격을 받아서 멈춘 뒤, 반대 쪽 손으로 劈手를 턱에 먹이는 것이 기본이다.

6. 매복세(埋伏勢)
몸을 낮추면서 일회전 하면서 팔을 내질러, 상대의 공격을 튕겨내거나, 혹은 피하면서 공격을 하는 방어기. 쳐올린 팔을 공격에 쓰는 경우도 있다. 그 경우에는 턱이나 가랑이를 노린다.

정사범 2016-09-25 22:21:21
귀한 자료 및 언제나 깊은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 사부님.

도움이 될까하여 번자권에 대한 중요한 개념을 간략하게 요약해 봅니다.

번자권에서는 4개의 이념을 기본으로 연타를 구사한다.

① 냉(冷)
허(虛)를 섞어가며 연타를 상하좌우로 뿌리는 것을 가리킨다. 이 때, 역수로 허를 내지른 후, 축수를 내지르는 경우가 많으나, 지나치게 하면 단순해지기 때문에 적당하게 섞어가며 한다.

② 쾌(快)
연타를 아주 빠르게 내지르는 것을 가리킨다. 불필요한 힘을 넣지 않도록 항상 주의를 기울이면서, 권을 민첩하게 계속 내지름으로서 상대가 어떤 행동을 취기도 전에 끝을 내도록 하는 것이다.

③ 취(脆)
상대의 움직임에 대해 기민하게 반응하는 것을 가리킨다. 예를 들어, 상대가 도망가려고 하면, 지체없이 기린보로 간격을 좁힌다. 상대가 밀착해 찌르기를 못하게 하려들 때는, 근보로 간격을 조금 벌린다. 언제나 권을 내지르기에 적당한 간격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 이념이다.

④ 경(硬)
상대가 방어하고 있어도 연타로 쳐서 무너뜨리는 것을 가리킨다. 단순히 방어를 힘으로 무너뜨리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상대가 얼굴을 방어하고 있으면 먼저 그 방어 위에 권을 먹이고, 거기에 신경을 쓰게 만든 다음 가슴을 치는 식으로 방어를 무너뜨리는 것을 말하는 이념이다.


상대를 정신적으로 제압하기 위해 하는 의미도 갖고 있으며 양쪽 주먹을 빈틈없이, 그리고 쉴새없이 계속 내지름과 동시에 연타를 상하좌우로 분산해 가한다. 거기에 상대가 도망가려 하면 간격을 좁히고, 방어하려 하면 다채로운 연타를 내질러 무너뜨린다. 끊임없는 연타에 의해 상대의 행동을 봉함으로서 상대를 정신적으로 쫓기게 만들 수 있다.

극도로 긴장된 위기감을 느끼면 정확한 판단력을 잃기 때문에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번자권이 연타를 펼치는 이유는 공포감을 주어 상대가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Gksjung 2016-09-24 21:13:48
몰랐던 고구려 생활토기들의 새로운 모습들을 보아서 흥미롭고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