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갑의 시로 읽는 '세종'] 잔 들며 떠벌이는 개똥철학에...
계곡 소일
에어컨이 싫었습니다
선풍기 바람도 매웠습니다
바닷가도 따가웠고 영화관도 졸렸습니다
몇몇이 그늘 밑 물가로 찾아들었습니다
고스톱에 어울리지 못해 소외된 등신끼리
잔 들며 떠벌이는 개똥철학에
햇살도 기웃거리다 돌아갔습니다
방아 찧던 계곡이 가분히 내린 어둠에
살갑게 잠들었습니다
새겨진 낯은 강렬히 다가오고
저작권자 © 세종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