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명물 될까, '2층 버스' 직접 타보니...
세종시 명물 될까, '2층 버스' 직접 타보니...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6.02.22 16: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탑승취재기] 세종시, 22일 시승식 갖고 신도시 운행, 관광 상품도 기대

   세종시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2층 버스' 시승식을 22일 가졌다.
세종시가 도입을 저울질하고 있는 '2층 버스'를 미리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22일 오후 3시 열린 시승식에는 이춘희 세종시장을 비롯해 한국교통연구원 관계자, 시민체험단, 기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시는 현재 2층버스와 바이모달트램 등 신교통수단 버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 2층 버스를 운행하게 되면 대단위 인원 수송은 물론 관광 상품으로도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시승 코스는 시청을 출발해 3생활권→ 첫마을 등 2생활권→ 정부세종청사 앞→ 6생활권→ 5생활권 거쳐 시청으로 돌아오는 BRT 및 내부 순환도로 21.9km 구간. 시승 차량은 천정폐쇄형 2층 버스(제작사-스웨덴 볼보, 수입사-태영모터스)로 국내에서는 경기도 광역버스(김포, 남양주)와 부산시 시티투어 등에 운행되고 있다.

   1층 모습. 운전석을 포함해 총 14석의 좌석을 갖추고 있다.
미끄러지듯 서서히 출발한 차량은 시청을 벗어나 이내 시외버스터미널 부근 BRT 도로로 접어들었다. 길이 13m, 폭 2.5m, 높이 4m에 달하는 거대한 몸집이었지만 움직임은 부드러웠다. 한 관계자는 "차량 좌석은 운전자를 포함해 1층 14석, 2층 59석으로 총 73석"이라며 "좌석 형태 등 내부구조는 변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춘희 시장과 관계자들은 차량의 특징과 도입 시 미칠 영향 등에 대해 시종일관 의견을 주고 받았다. 이 시장은 "세종시 BRT는 대중교통의 중심축이며 신교통수단 도입을 위한 최적의 교통기반시설을 갖추고 있다"며 "운행 적합성과 경제성 등을 분석하고 시민 의견수렴 등을 거쳐 2층 버스 도입 유무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층 좌석은 기차처럼 좌석을 마주보도록 조정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었다. 기자는 2층 맨 앞자리에 앉아 안정성과 편의성 등을 직접 체험했다. 지하차도에 진입할 때에는 높은 차량 천장이 부딪히지 않을까 아슬아슬하기도 했지만 버스는 유유히 빨려 들어가 이내 부드럽게 빠져 나왔다. 고가도로 역시 무난하게 질주하는 모습이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앞쪽 계단
장애인을 배려한 공간도 있었다. 휠체어 전용석이 갖춰져 있었고 휠체어가 없을 시에는 간이 좌석을 펼쳐 앉을 수 있게 한 것이 눈에 띄었다.

좌석 쿠션은 부드러워 주행 충격을 감쌌다. 승차감은 지난달 시승한 바이모달트램과 비슷했지만 주행 소음은 훨씬 적어 비교적 조용한 느낌이었다. 다만 2층 통로가 좁은 것은 옥의 티. 승하차 시 통행에는 다소 번거로웠다.

버스는 시속 50km정도를 시종 유지했다. 안정된 주행 성능이 느껴졌다. 최고 속도는 시속 80km이지만 평상시엔 70km/h 정도를 유지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운전석에서는 주행 중 총 7대의 cctv 화면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게 했다.

차량은 곧 정부세종청사를 지나 5생활권에 도착했다. 방송사 인터뷰 관계로 10분간 정차한 후 다시 시청으로 돌아오기까지는 1시간 여가 소요됐다.

   2층 좌석은 총 59석. 시승식에는 이춘희 세종시장을 비롯해 한국교통연구원 관계자, 시민체험단, 기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시승 내내 2층 버스는 시민들의 관심을 사로 잡았다. 처음 보는 광경에 시민들은 가던길을 멈추고 시선을 보냈다. 관광 자원으로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모습이었다.

차량의 주문 제작까지는 10개월이 소요되며 대당 가격은 5억원 정도. 현재 운행하는 CNG하이브리드 버스가 2억 8천여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2배가량 비싼 것은 부담이다.

세종시는 향후 ▲가격 및 운영비 등 경제성 ▲주행성, 안전성, 편의성 ▲시민의견 등을 반영해 내년 상반기 중 도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버스 천장에는 유리로 된 비상 탈출구가 있어 시원한 개방감을 주고 있다.
   각 좌석에는 에어컨과 조명, 그리고 승하차 벨에 갖춰져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뒷쪽 계단
   차량 운전석에서는 총 7대의 cctv 화면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장애인 휠체어 전용석. 휠체어가 없을 시에는 간이 좌석을 펼쳐 앉을 수 있게 했다.
   지하차도에 진입할 때에는 높은 차량 천장이 부딪히지 않을까 아슬아슬하기도 했지만 버스는 유유히 빨려 들어가 이내 부드럽게 빠져 나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